2012325일 일요일

탄자니아 연합회 측에서 마사이출신의 교사 지망생 두 명을 데리고(아직 우리 교인은 아니지만 SDA진리를 받아들이고 삼육학교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두 처녀입니다) 탄자니아와 케냐 국경 근처의 마사이 마을인 카라오의 우리 교단 학교를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정부 교육공무원이 학교를 찾아와 현재 두 개의 교실로는 학교로서 인가를 내주기가 어렵고, 게다가 교사들을 위한 사택이 없으니 학교 문을 닫아야 한다고 엄포를 놓았다고 합니다. 연합회가 가진 적은 예산으로는 교실확장이나 교사사택신축은 불가능한 일이어서 모두가 고민 중에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연합회장님을 비롯한 모든 임부장님들은 이 일을 위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2012326일 월요일

한국의 김형렬 목사님으로부터 메일 한 통을 받았습니다. 저희가 출국하기 일주일 전, 지난 몇 년간 탄자니아 카라오 지역에서 단기적으로 사역하신 내용에 대해 통화한 적이 있었던 목사님으로부터의 메일이었습니다. 놀랍게도 그 메일에는 카라오의 학교 교실 2칸을 신축하기 위해 작년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 류지선양의 아버지이신 류태희 목사님께서 20,000달러를 기부하길 원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2012327일 화요일

저희는 그 메일을 가지고 연합회장님을 찾아뵈었습니다. 먼저 인사를 나눈 후 그 메일의 내용을 말씀드리자 연합회장님은 깜짝 놀라시며 경탄을 금치 못하셨습니다. 불과 이틀 전 그 문제를 안고 연합회로 돌아왔는데, 어떻게 그 먼 한국에서 다른 학교가 아닌 바로 카라오의 그 학교 교실 신축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보내줄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카라오의 가장 시급한 문제를 가장 정확한 시간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해결하신 하나님을 진심으로 찬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할렐루야!

 

선교지에 온지 이제 한 달 되었지만 역시 깨닫게 되는 한 가지는 하나님께서, 오직 하나님께서 일을 이루신다는 사실입니다. 놀라운 하나님의 기적을 생생히 목도하고 경험할 수 있는 특권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카라오의 학교가 문을 닫지 않게 되므로 마사이 마을의 어린이들이 마음껏 하나님을 배우고 찬양하고 뛰어다닐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고 행복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류태희 목사님.

저희 역시 오직 예수만 보이더라는 책과 작년 사고소식을 접한 후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그 안타깝고 슬픈 일이 케냐와 탄자니아의 교육사업 나아가 선교사양성사업을 위해 하나의 밀알이 되게 하신 하나님의 거룩한 섭리를 생각할 때 머리를 숙이게 됩니다. 탄자니아 카라오 지역의 학교를 위한 목사님의 귀한 후원을 인하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크신 은총과 위안이 목사님 가정에 함께 하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카라오에서 일어날 모든 좋은 소식들을 가지고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탄자니아 선교사 차성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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