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 귀국하여 늦은 밤 9시 아루샤 집에 도착했습니다.

저희를 맞은 건 널부러진 바퀴벌레 시체들과 소파에 뒹구는 도마뱀의 똥들, 그리고 걸음을 뗄 때마다 올라오는 수북한 먼지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제 눈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저희가 사는 연합회 캠퍼스의 푸르른 나무들이 마치 겨울을 준비하듯 홀딱 발가벗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최악의 건조기를 맞아 푸른 잎사귀는 다 말라버리고 메마른 가지들만 하늘을 향해 팔을 뻗치고 있던 것입니다.

 

탄자니아에 돌아와 맞는 첫 번째 안식일, 저희는 바로 어제(1018, 금요일) 3주간의 전도회 끝에 8명의 귀한 영혼들에게 침례를 베풀었다는 호세아 필립포 평신도 사역자의 연락을 받고 키공고니 교회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가는 길 내내 먼지가 흩날리고 푸른 나무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키공고니 교회는 본래 작년 9월 어느 안식일, ‘저희를 시골의 작고 열악한 교회로 인도해 주세요라는 기도를 드린 후 집을 나선지 두어 시간 만에 만나게 된 마사이 마을의 예배소였습니다. 당시 예배소장이신 Oola부부가 조그마한 교실에서 유치원을 운영하며 20여명의 학생들과 어머니들을 상대로 예배를 드리고 있었지요.

 

저희는 다녀오자마자 조후선 후원자와 접촉하여 마사이 부족 출신의 호세아 필립포를 키공고니 예배소를 위해 파송하게 되었는데 결과,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로 지난 1년 간 37명이 침례를 받고, 20여명이었던 작은 예배소는 70명이 예배드리는 교회로 승격이 되었습니다. 또한 합회로부터 교회 터를 기증받아 현재 예배드리는 가건물 옆에 성도 3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제법 큰 교회의 기초 공사를 마친 상태입니다.

 

뿐만 아니라 인근의 에실라레이(Esilalei)와 로시루와(Losirwa)지역에 분교를 내어 현재 로시루와에는 원데이 처치(One day Church 당장 건축을 할 수 없는 지역 교인들을 위해 뼈대와 지붕을 세워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가 세워져 20명 정도의 마사이 부족들이 출석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에실라레이에도 한 마사이 가족(대가족)이 나무 아래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하네요.

 

올해 12, 앞으로 두 달 후에는 로시루와 지역에서 마사이 출신의 목사님과 마찬가지로 마사이 출신의 평신도 사역자 10명이 투입되어 집중적으로 전도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귀국 후 처음으로 맞는 안식일, 하나님께서 한국의 한 후원자의 헌신, 그리고 탄자니아의 한 평신도 사역자의 열의를 통해 얼마나 큰 역사를 이루시는지 목격할 수 있는 귀한 안식일이었습니다.

 

비록 땅은 메마르고, 아프리카의 가시나무들은 모래바람에 가느다란 춤을 추지만 영혼을 수확하시는 하나님의 걸음은 오늘도 바삐 움직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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