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아루샤에 산다는 한 한국 선교사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이들을 어느 유치원에 보내는지 궁금하다며 걸려온 전화였지요.

그러나 그 때 마침 어느 가정을 방문 중이라 오래 통화를 못하고 끊게 되었는데, 어제 다시 반가운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몇 분 통화를 하다 이럴게 아니라 어느 가까운 곳에서 만나시자고 하고 10분 후 뵙게 되었지요.

 

침례교에서 파송된 방선교사님 가정이었습니다.

두 부부 모두 결혼 전에 에디오피아와 케냐에서 각각 1년씩 단기 선교를 했고 결혼과 동시에 사모님은 임신 6개월의 몸으로 케냐 나이로비에서 사역을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첫 아이인 주안이(이름이 방주안/ 노아의 방주안을 떠올리게 하지요)를 낳고 1년 후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으로 선교지를 옮겨 다시 그곳에서 둘째 은안이를 낳았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6년을 탄자니아에서 봉사하셨구요. 지금은 2달 전 서울에서 태어난 막내 하은이까지 총 다섯 식구가 저희 집 근처 아루샤 나네나네(Nane Nane)거리에서 선교사의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큰 마당과 정원이 있는 독채를 렌트해 한 켠에 예배소를 만들어 매주 일요일마다 10명 내외의 교우들과 예배를 드리고, 주중에는 한국어교실, 영어교실, 중국어교실, 태권도교실과 같은 방과후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역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이곳 탄자니아 생활 8개월 만에 만난 첫 한국가족이라 그런지 더 애틋하고 정이 가며 만나자마자 오랜 친구를 만난듯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끓여 주신 라면도 맛잇게 먹고 오는 길엔 한아름 싸주신 김, 묵은 김치, 소면까지 선물로 받아 왔습니다. 

저희보다 1~2살 어린 젊은 선교사 가정이 평생 아프리카 선교를 다짐하고 먼 타향에서 여러 프로그램들을 시도하며 사역하는 모습에 정말이지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세계 각곳에서 어린 자녀들을 낳고 기르며 평생 온 몸을 불살라 사역하는 모든 선교사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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