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프리카 일반인들의 생각

 

- 말라리아에 걸려 인근의 작은 병원을 찾은 마타바(Mataba). 그는 의사로부터 '말라리아균을 보유한 암컷 모기에 물린 당신의 몸 안에서 말라리아 원충 00마리가 발견되었습니다.'라는 설명을 듣지만 전혀 만족스럽지가 않다. 그가 알고 싶은 건 왜 그 암컷 모기가 다른 사람은 물지 않고 하필이면 자기를 물었냐 하는 것이다. 그의 귀에 '당신을 증오하는 원수부족의 Mganga(음강가, 스와힐리어로 주술사)가 그 모기로 하여금 당신을 물도록 보냈다'라는 말을 속삭여 주자 그제야 고개를 끄덕인다. 주술적 작용에 의한 말라리아 발생이 말라리아 원충 침입보다 더 논리적인 설명이 되는 것이다.

 

#2.  최모 선교사가 직접 겪은 이야기

 

- 한국 어느 개신교에서 파송을 받은 최모 선교사 부부는 지난해 교회 학교를 운영하기 위해 부지를 구입했다. 그 부지 안에는 거대한 개미집이 세 채(?) 있었다. 탄자니아에서 바오밥 나무 만큼이나 숭앙을 받는 개미집은 그 지역 주술사들에 의해 성황당처럼 관리되는 곳이었다. 마을의 중요 행사나 회의가 있을 때마다 제물이 바쳐지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토록 중요한 개미집이 와중구(외국인) 선교사에 의해 매입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주술사들은 일제히 달려와 부지를 돌며 3주 동안 쉬지 않고 굿을 하기 시작했다. 소리를 지르고, 동물을 잡아 제물로 바치고,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있는 대로 저주를 퍼부었다. 최모 선교사 부부는 이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기도하며 개미집을 모두 쳐 부수었다. 어느덧 3주가 지난 후, 주술사들은 자신들의 저주가 전혀 먹히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는 '너희 신이 진짜다'하고 자리를 떠났다.

 

#3. 주술사, 저 사람을 저주해 주오.

 

-주술사의 주요 업무 중 하나가 원수를 대신 저주해 주는 것이다. 이곳 사람들도 직접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해를 가하면 사법권에 의해 통제를 받는 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주술사를 통해 자신의 원수를 은밀하게 저주한다. 거래는 닭부터 시작된다. 저주의 강도는 닭의 생명에서 염소의 생명, 심지어는 어린 아이의 생명에 따라 달라진다. 아직도 이 나라 깊숙한 곳에서 어린 아이를 제물로 바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4. 백색증 환자(알비노)의 안구나 혀를 가져와, 당장!

 

-탄자니아에서 3,000명 중 1명 꼴로 발견되는 백색증 환자. 이 환자들의 신체 일부가 주술사의 가장 선호하는 약의 원료라는 것은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주술사들은 백색증 환자의 안구나 뼈, 피부, 머리카락, 혹은 팔이나 다리를 약초에 섞어 부적처럼 판다. 백색증 환자의 손을 섞은 부적은 최소 200만 실링($1,300)부터 거래된다. 동아프리카인들은 이 부적을 사기 위해 일부러 탄자니아를 찾기도 한다. 이 신체 부위를 넣은 약이 탄자나이트(Tanzanite, 탄자니아에서만 나는 푸른빛 보석) 금광 지역 사람들에게는 최고 인기다. 이것만 가지면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다는 미신 때문. 이 때문에 백색증 환자들이 돌연 실종되고, 실종 된 후에는 신체 일부가 심각하게 훼손된 채 버려지는 일이 은밀하지만 매우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5. 바라바이크의 땅 에쉬케쉬, 우리 교회 바로 옆에도 이런 주술사가 산다

 

- 한국과 미국, 독일과 캐나다에 계시는 성도님들과 후원자분들께 간곡한 기도를 요청드립니다.

 

에쉬케쉬에서 바라바이크 원시부족 개척 사역을 시작한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저희가 이곳에서 사역을 시작하기에 앞서, 바라바이크 부족으로부터 97에이커(12만평)에 이르는 부지를 기증받았었는데요. 이 공터 같은 부지 안에 보마(Boma, 바라바이크 사람의 가옥)가 딱 한채  있습니다. 부지를 넘겨 받기 전, 마을 추장과 장로들은 이 보마를 다른 땅으로 이주시키겠다고 약속을 했고, 저희 교단과 교회측에서도 그 약속을 믿고 부지를 기증받았었지요.

 

그런데 이 보마의 주인이 에쉬케쉬에서 이름난 Mganga, 주술사입니다. 이 주술사는 처음부터 자기의 영역 안으로 교회가 들어서고, 선교사가 사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쭉 조용히 지켜만 보다 작년 7월, 급기야 저희가 살던 텐트를 북북 찢고 임시 천막 교회를 부수는 것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지요.

 

인근의 경찰에서 곧 조사가 시작되었지만, 이 주술사의 막강한 힘 때문에 경찰도, 이 지역 관리들도 쉬쉬할 뿐 아무도 이렇다할 사법적 권한을 행사하지 못했습니다. 자신들이 주술사의 저주의 영을 직접 맞게 될까 두려웠던 것이지요.

 

사흘 전, 우물 답사차 에쉬케쉬를 다녀왔는데 이 주술사가 꿈쩍을 하지 않고 있는 한 텐트가 찢긴 것보다 앞으로 더 큰 사고(인명)도 당할 각오를 하라는 경찰관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주술사와 지혜롭게 공존하던지, 주술사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도록 이사비용을 치르던지(이사비용을 저희 쪽에서 치르라는 게 주술사 주변 인물들의 의견입니다) 등 좌우간 결정을 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이 일을 위해 에쉬케쉬 모교회인 하이돔 교회의 담당 목사님과 교회 장로님들이 다음주 초, 에쉬케쉬의 마을 장로들을 만날 계획입니다.

 

교회가 있는 우리 땅 안에 유일한 가옥이 에쉬케쉬에서 제일 유명난 주술사의 집입니다.

 

이 주술사의 가족 한 명이 작년 침례를 받긴 했습니다만, 이 가족이 주님께 인도되는 데에는 강력한 영의 역사가 절실합니다. 회의가 잘 이루어져 주술사의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이곳에서 계획하는 사역들, 우물 시추와 의료선교 및 교육 사업이 주님의 섭리 안에서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이미 주술의 사슬에 묶여 버린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보다는 육적인 질병을 치유하는 의료선교사업과 아직 때묻지 않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이들을 선교사로 육성하는 교육사업이 매우 절실한 상황입니다. 많은 기도와 도움으로 이 사역을 지원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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