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키세리안에서 열리고 있는 3주간의 전도회 마지막 주 삼일 째 되는 날입니다.

 

키세리안은 도시로 나온 가난한 마사이부족들의 집거촌인데 이 작은 마을에 이미 로마카톨릭, 오순절교회, 루터교회와 같은 굴지의 대형교회들이 다섯 군데나 있습니다. 이에 탄자니아 연합회 내의 Njiro교회는 2년 전 이곳에 Nyafanga라는 평신도 사역자를 파송하였고,  작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전도회를 개최하는 것입니다. 작년에 40명의 단원으로 이루어진 합창단과 유명한 부흥목사님을 모시고 전도회를 했으나, 이 지역 주민들의 타종교에 대한 배타성 등의 이유로 침례자 수를 3명 밖에 얻지 못했다고 합니다. 수침자 수는 적을지라도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는 Nyafanga의 헌신과 파송교회인 Njiro 모든 교우들의 기도로 올해는 다른 지역에서 봉사중인 9명의 평신도 사역자들이 Nyafanga와 합세하여 2주 간은 집집방문을 통해 소그룹 모임을 가졌고, 이번주는 차성원 선교사와 제가 각각 설교와 건강세미나를 맡게 되었습니다. Njiro교회는 이번 전도회를 통해 얻어질 새로운 영혼들을 위해 이미 교회부지를 확보해 놓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오늘 저녁 집회를 위해 6시 30분 경 그곳에 도착한 저는 참으로 기이한 일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집회 준비를 마친 평신도 사역자들과 인사를 나눈 후, 마침 옆 천막에서 사역자들의 식사를 위해 봉사중이신 한 여 집사님과 포옹을 하며 인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뭔가 제 뒤에서 허벅지를 무는 것을 느꼈습니다. 순간 놀라 뒤를 돌아보니 얼룩덜룩한 갈색 무늬의 커다란 들개가 제 다리를 문 후 유유히 사라지는 것을 보게되었습니다. 이상하게도 뒤를 돌아보자마자 개와 눈이 마주쳤는데, 그 개는 마치 저를 쏘아보는 듯이 노려보고 사라졌습니다. 아픈 것은 둘째치고, 갑자기 개에게 물렸다는 사실에 두려움이 밀려 왔습니다.  그런데 천으로 가려 임시로 만든 화장실에 가서 확인을 했더니 놀랍게도 전혀 문 흔적이 없었습니다. 이빨 자국은 물론 불그스레한 흔적조차 없었습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 보니, 물렸을때 마치 하나님의 손이 개의 아구를 잡으셨는지 개가 제 살을 물고 그냥 놓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곧 집회가 시작되어 'The Use and Abuse of Alcohol'이라는 주제로 건강세미나를 하고, 차 선교사는 '예수의 교훈'을 주제로 말씀을 전했는데 어제 말씀을 전할 때와는 현저하게 사람들의 반응이 뜨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60여 명의 사람들이 가로등 하나 없는 어두운 공터, 말씀이 선포되는 스크린 주변에 앉아서, 혹은 서서, 아이들은 엎드려서 말씀을 경청하는 모습에 저희의 마음은 감동으로 벅차올랐습니다. 말씀을 전하는 저희나 듣는 무리 모두에게 성령께서 임하셔서 말씀하시고, 호소하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집회가 마친 후 끝났음에도 자리를 뜨지 않는 청중들을 위해 예수님의 관한 영상을 다시 틀어 주는 Nyafanga 사역자에게 이분들은 집에 언제 가느냐고 묻자, '어제도 밤이 늦도록 가지 않아서 Please, go back home!!!했다며 싱긋 웃어보였습니다.

P6180820.JPG

 P6200826.JPG P6200837.JPG P6200841.JPG

저를 물기위해 작정하고 왔을 들개의 입을 제어하신 하나님. 보통 짐승들은 한번 물면 잘 놓아주지 않는다고 하지요.

 

탄자니아의 선교사로 이곳에 온지 이제 꼭 4개월이 되는 오늘, 탄자니아에서 맞이한 첫 전도회에 이러한 놀라운 기적을 보여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전도회는 저희에게 오히려 큰 축복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탄자니아에서의 모든 삶 속에서 이보다 더한 어려움과 뜻하지 않은, 예기치 못한 순간들이 닥칠지라도 주께서 능히 보호하시고 돌보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번주 안식일까지 계속될 전도회와 이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모든 평신도 사역자들, 그리고 그분들이 접촉하는 키세리안의 귀한 영혼들을 위하여 많은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