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와 로즈를 기억하시나요?

 

이곳 탄자니아에 온지 2주째 되던 3월의 안식일 일몰 무렵, 머리에 한가득 나무를 이고 내려가는 한무리의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다음날 일요일 아침, 천사의 인도로 사라와 로즈의 집에 당도하게 되었지요. 그 후 11월 4일, 어제까지 8개월 간 매주 일요일마다 사라와 로즈네 거실에서 25여명의 아이들과 함께 작은 영어교실을 열었습니다. 함께 기도하고 ''Jesus is a winner man' 'Who is the king of the jungle?' '창 밖에 봄비가 내리네'(지금은 모든 아이들이 한국어로 정말 잘 부릅니다) 등등 노래를 부른 후,  성경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들려주고 나서 영어수업을 15~20분간 했지요. 그런 후 간단한 간식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처음엔 사라와 로즈 뿐이었지만 이제는 모두가 비좁게 끼어 앉을 정도로 교실(?)이 부족하게 되었습니다. 일요일 아침 10시 30분 경이면 어김없이 저희를 기다리다 뛰어와 안기는 아이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너무나도 열심히 따라하는 아이들, 끝나고 갈 때 못내 아쉬워하며 자리를 뜨지 못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이 모든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하나님께로 더욱 가까이 인도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함께 저 하늘까지 갈 수 있을까!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키커쿼루 지역이 속해있는 Lemara재림교회의 장로님들과 지역장 목사님께 이 영어교실을 알렸고, 보다 더 넓은 선교적 관점에서 그리고 교회차원에서 교실이 운영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았습니다.

 

거듭된 회의 결과, Level 1(초급단계), Level 2(중급단계), 그리고 Adult Discussion Class(성인반) 이렇게 3단계의 반을 나누어, 총 75명의 학생을 정원으로 한  'Victory English Bible Class' 를 개설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따라서 어제로 사라와 로즈네 집에서의 거실수업을 마무리 짓고 이번주 수요일에 배너/포스터 광고를 키커쿼루와 엔지로 지역 전체에 붙여 홍보한 후 돌아오는 일요일 첫 등록을 할 예정입니다. 

 

하나 더, 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Victory로 이름한 데에는 슬프면서도 참으로 아름다운 이유가 있습니다.

 

얼마 전, 레마라 교회와 연계 프로그램을 논의 하던 중에 한국의 오남교회로부터 날아든 안타까운 소식이 저희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윤 집사님의 아들인 승리가 생후 7개월 만에 사망했다는 비보였습니다. 멀리 있어 위로할 길이 없던 차인데 승리의 외할머니께서 장례식 후, 저희 탄자니아 사역을 위해 승리의 이름으로 귀한 후원금을 보내 오셨습니다. 비록 짧은 생을 마감한 승리이지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승리의 모든 가족이 부활의 날을 고대하며 보내주신 귀한 후원금이기에 그 아름다운 헌신이 이곳 탄자니아에서 많은 열매로 맺어지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교실을 이름을 승리로 이름 지었습니다. 

 

앞으로 열게 될 이 교실을 통하여 레마라와 엔지로, 그리고 키커쿼루 전 지역의 모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배우고, 밝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교실이 되도록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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