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아루샤에서 두 번째로 큰 킬롬베로(Kilombero)시장을 찾았습니다.

그곳에는 이곳 최대 공판장이 있어 망고는 하나에 150원, 파인애플은 600원 가량에 살 수 있습니다.

남편이 공판장에 가서 과일을 사오는 동안 저는 Shoprite(아루샤에서 가장 큰 마트)에 가 몇 가지 물건을 골랐습니다.

남편을 만나기 전, 쉴 곳을 찾아 두리번 두리번 거리던 중 현지 남자 두 세명이 모여 있는 옆 쪽에 나무그늘이 보여 그 곳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날은 탄자니아에 온 후로 처음 걸린 심한 감기 몸살 탓에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은대다 무척 아픈 날이었습니다.

당연히 제 걸음걸이는 힘이 없었고, 허우적 거리듯 쉴 곳을 찾고 있었지요.

 

막상 앉으려니 남자들만 있는 곳에 앉기가 멋쩍어졌습니다. 그래서 주저 하고 있는데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경비병(이곳에서는 아수까리라고 부르는 Security man, 모든 건물, 상가, 개인집에는 이런 경비병들이 있습니다) 한 분이 '여기에 앉으라'며 자리를 가리켰습니다. 저는 못이기는 척 하고 앉았지요. 그러자 대뜸 제게 이렇게 물어보는 것입니다.

 

"당신, 남편한테 맞았어?"(Wewe umepigwa mume yako?) 순간 깜짝 놀라 "왜요?" 라고 묻자 "당신, 보니 걸음걸이도 이상하고 힘이 없어 보이는데 남편한테 맞은 사람같아!"하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폭소가 흘러나왔습니다. "Hapana!!!(아니에요)" 맞은게 아니라 단지 감기에 걸려 몸이 안좋은 것 뿐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저희들의 대화로 저는 깜짝 놀랄만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분은  마사이 출신의 Issa(이름)인데 보통의 마사이들처럼 아내가 둘 인데다 아이들은 10명이나 된다고 했습니다. 신실한 무슬림이기 때문에 아내를 2명 더 둘 수도 있지만 자기 몸과 재정이 안따라 준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아루샤로 오기 전, 모로고로(Morogoro)라는 곳에서 저희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에 대해 관심이 많아 2년 간이나 홀로 공부를 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희망의 소리에서 제공하는 성경공부를 이미 3단계까지 마쳤다고 했습니다!!!! 와우! 이런 구도자를 어떻게 놓칠 수가 있겠습니까!

 

저는 저의 신분과 저희들이 이곳 탄자니아에 온 목적을 설명한 후 잘 아는 성경교사를 연결해 줄테니 성경을 더 배워보겠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너무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내일 이 시간, 이 장소로 성경교사를 데리고 다시 오겠다고 약속한 후 헤어졌습니다.

 

다음날, 평신도 사역자인 냐팡가를 데리고 Issa아저씨를 다시 만났습니다. 저희는 어학연수 중이기 때문에 학교로 돌아가기로 하고 아저씨와 냐팡가는 공부를 했지요.

 

그런데 일주일이 지난 오늘, 안식일! Issa아저씨가 저희 재림교회를 찾아왔습니다. 함께 예배를 드린 후, 놀랍게도 목사님께서 ' 자신의 삶을 헌신하고 침례 받기를 원하시는 분은 앞으로 나와주시겠습니까? 라는 특별요청을 하자 Issa아저씨가 뚜벅뚜벅 앞으로 걸어나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너무나 깜짝 놀랄 만한 반응이었습니다.

 

예배가 마친 후, 저희 집에서 점심을 같이 하면서 앞으로도 매주 안식일 교회에 나오겠노라고, 자신이 하나님을 완전히 받아들이고 예수 그리스도를 인정하게 되면 자신의 아내들과 아이들까지 주께로 인도하겠노라고 말했습니다. 저희가 건넨 김치와 김도 어찌나 잘 드시던지요!

 

하나님께서 영혼들을 이끄시는 방법은 참으로 기이합니다.

때로는 허우적거리며 아픈채 다니는 것도 영혼들을 만나는 독특한 방법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네요!

 

Issa아저씨가 하나님을 꼭 만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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