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Adult(성인반)수업에 한 마사이 아저씨가 A를 설명하는 파닉스 보충 교재를 한참 들여다 보다 던진 질문입니다.

"Apple"이 뭔지 모른다는 요 아저씨.

진짜 몰라서 묻는건지 의아하시지요?

 

마사이들은 정말 "Apple"이 뭔지 모른답니다.

사실 시장에 나가면 망고, 파파야, 파인애플, 패션 같은 맛난 열대과일들이 수두룩 합니다.

빨갛고 연두빛을 띈 사과 진열대는 좀처럼 찾기가 쉽지 않지요.

하나에 700실링, 우리나라 돈으로 650원, 고가에 팔리는 이 사과는 원산지가 남아프리카공화국입니다.

 

아루샤 외곽 초원지대에서 살아가며 우유와 소고기만을 주식으로 살아가는 마사이들에게

사과는 커녕 탄자니아산 과일 하나를 먹는 것,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건 돈을 주고 사아햐는 일이니까요.

 

아저씨는 사과라는 물건(?)이 탄자니아에서 나는 배(pear)와 비슷하게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 정말 "Fun! Bible English"라는 교재를 만들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네요.

 

어제 마사이 부족 출신이신 탄자니아 연합회장님 레쿤다요 목사님께서 딱 한 곳,

바다와는 거리가 먼 마사이들을 위한 영어교재에

"커다란 물고기가 삼킨 요나 이야기는 없지요?"라고 정곡을 찔러 주신 것 외에는

마사이나 바라바이크 유목민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할 단어들은 단 한개도 넣지 않은 교재로

드디어 제 2의 영어교실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Apple"을 몰라 갸우뚱 거리는 아저씨부터

연필을 잡을 줄 모르는 꼬마.

"쌍큐"하고 인사하는 엘리야스, 엘리샤 쌍둥이 형제까지

모두 모였습니다.

 

아침과 오후로 진행되는 영어교실.

6개월의 학기가 마치면

모교회(Mother Church)인 음가람토니 어린이 선교단이

렝기자베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 특별 대전도회"를 열 예정입니다.

 

그때까지 "Fun! Fun! Fun" 신나게 Go for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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