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29일, 에쉬케쉬 우물 시추 일지

미국과 캐나다에 계시는 후원자를 통해 바라바이크의 땅인 에쉬케쉬에 드디어 시추를 진행하였으며 탄자니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Serving Friends International(한국 선교사가 운영하는 우물사역전문NGO)에 시추를 의뢰하였습니다.

- 우물 시추 전 서베이 상 나타났던 두 지점에 68m, 51m로 각각 Drilling을 진행한 결과, 땅을 파고 들어갈수록 시추에 지장을 줄 만큼 엄청난 모래와 작은 돌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깊은 모래층이다 보니 에어가 다 세어나가 버려 진행이 더 이상 어려워졌으며 시추를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 에쉬케쉬는 화산지진대인 Rift Valley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지질 특성상 염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모래층이 땅속 깊은 곳까지 형성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 서베이 상, 전파가 잘 통하고 저항력이 낮은 곳을 물이 많은 위치로 보고 시추를 시작하게 됩니다. 에쉬케쉬 시추를 위해서도 전기를 흘려 보낸 후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그래프를 확인하였는데 전파가 잘 타는 곳으로 판단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시추 후 결과를 살펴보니, 저항력이 낮게 나온 이유는 땅 속에 물이 많아서가 아니라 소금 땅이다 보니 염기의 농도가 짙었기 때문입니다(소금성분이 높아도 전파가 잘 통한다고 합니다). 에쉬케쉬를 위성으로 살펴보면 주변으로 보이는 에아시(Lake Eyasi)호수가 보이는데 이 호수 자체가 염분이 높은 호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 이번 시추를 통해 에쉬케쉬는 척박하고 광활한 광야일 뿐만 아니라 깊은 땅 속 역시 염분을 상당히 포함한 소금 땅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 에쉬케쉬 주변으로 직선거리 14km에 위치한 도망가(Domanga)라는 지역에도 20km에 위치한 야이다치니(Yaida Chini)라는 곳에도 이미 공동체 식수를 위한 우물이 여럿 됩니다. 큰 분지형태로 이루어진 저희 사역지, 에쉬케쉬는 완연한 사막으로 인공적인 힘으로는 물을 도저히 끌어 오릴 수 없는 땅이라는 것이 이번 시추의 결과입니다.

- 게다가 나무가 전혀 없기 때문에 우기 때 비의 양도 적고, 새벽 이슬 조차 모을 수가 없는 곳입니다.

- 묘목을 심는다 해도 바라바이크 부족이 유목민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새로 싹이 돋는 여린 묘목 순들을 그들의 가축들인 염소와 양이 다 파먹어버린다는 점이 문제가 될 것이고, 그 묘목들이 비를 부를 수 있는 만큼 자라려면 적어도 수 천 그루(에쉬케쉬라는 큰 사막에 저희 교회 땅 부지만해도 12만평, 97에이커입니다) 의 나무 심기를 하여 최소한 수십 년에서 백 년을 내다보고 기다려야 하기에 당장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 지하수 계발을 위해 오랫동안 기도해 오며 시추를 진행하였지만 결국 물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하늘의 비만 의지해야 하는 곳, 토착신앙으로 죽은 나무를 숭배하는 이곳 사람들에게 비를 내리시는 강력한 하나님을 증거하도록 천수답의 하나님을 의지해야 하는 이곳이야말로 엘리야 시대의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는 땅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오히려 감사합니다.

- 죽은 나무에 드리는 기우제를 통해 그들의 기도에 응답하고 비를 내리는 신이 바라바이크가 섬기는 신입니다. 이제야말로 그들의 신이 죽은 나무에 있지 않고 하늘에 계시는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그 하나님께서 바라바이크 부족과 그들의 가축을 지키시는 강력하고 위대한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시리라 믿습니다.

- 하나님께서 매해 12월부터 6월까지 계속되는 우기에 비를 몰아 주신다면 그 비를 저장할 수 있는 빗물저장소를 만들어 건기 동안 보급할 수 있다면 그 일이 저희들이 할 수 있는 대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늘의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능력과 방법으로 물을 주시지 않으면 안되는 천수답의 땅. 이 땅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며 부족을 사랑하며 끝까지 그들과 함께 있길 원합니다. 웅덩이 물을 마시느라 주혈흡층으로 고생하는 부족민들, 건기때는 그 웅덩이 물마저 소들에게 양보하는 이 부족을 위해 하늘의 하나님께서 하늘문을 여시도록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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