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세요, 일어나세요(웃음, 아빠). 일어날 시간입니다(은하). 안 일어나면 귀를 간지럽힐 거예요(아빠). 코두요(은하, 함께 웃음)’ 알람기능도 없는 싸구려 남편의 핸드폰에서 딸과 함께 전날 녹음한 알람노래가 울려 퍼집니다. 스스로 녹음한 목소리에 눈을 번쩍 뜨는 아이들. ‘얘들아, 일어나자!’

 

사역지로 출발하는 선교사 가정의 아침 풍경입니다.

 

2년 전, 바라바이크 부족 첫 개척 사역을 시작한 곳이 바로 에쉬케쉬(Eshkesh)와 엔다가우입니다.

 

첫 바라바이크 여성 목사인 마리암 사모(Mariam Samo) 목사님의 부모님 집 거실에서 가정예배소로 개척을 시작한지가 바로 엊그제 일 같은데 재림 기별을 처음 듣게된 이 작은 바라바이크 부족 마을에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지난 2년간 18명이 침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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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마리암 사모 목사님의 부모님 거실, 첫 가정예배소 방문 때

 

유난히 오순절 교인이 많은 엔다가우에서의 사역은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희망의 소리 통신학교' 교재로 차근차근 영혼들을 만나고, 날마다 성경을 가르친 결과 희미하게 가려져 있던 진리에 마음 문을 연 구도자들이 늘어갔습니다. 뿐만 아니라 2013년 말, 이곳에서 열린 전도회를 통해 귀신에 사로잡혀 반신불수가 되었던 소녀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나음을 입으면서 엔다가우 교회는 확실한 '진리교회'로 단단히 자리매김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전도회 마지막 안식일, 사모 목사님의 어머니가 재림교회 목사인 딸에 의해 진리를 소개 받은지 15년 만에 침례를 받으셨는데요. 2년간 개척을 위해 자신의 집 거실을 예배당으로 내어 주셨던 그 노모께서 진리를 받아들이고, 침례를 받는 모습은 저희모두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개척 2년이 갓 지난 이 어린 교회에서 두 명의 하나님의 일꾼이 배출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중의 한 명인 제이콥 기다델루(Jacob Gidadelu)는 22살의 바라바이크 청년인데요. 침례를 받은 후, 목회자가 되고자 하는 열렬한 꿈을 안고 현재, 엔다가우 옆의 미개척지인 도망가(Domanga)라는 곳에서 사역자로 교회 개척을 돕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24살의 사무엘 기사모(Samuel Gisamo)라는 젊은 청년 역시 지난 2월 초, 하이돔(Haydom) 모교회에서 집사로 안수를 받고 엔다가우의 젊은 집사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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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다가우 출신의 제이콥 기다델루 사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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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초에 있었던 사무엘 기사모 집사의 안수식 예배

 

약하디 약한 작은 예배소에서 주를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일꾼들이 두 명이나 배출되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고무적이며 가슴을 뛰게 하던지요. 제자가 제자를 삼는 감동적인 역사가 앞으로도 계속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초, 엔다가우에 교회 건축을 위해 1에이커(1,200평) 가량의 부지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마라나타(Maranatha)의 후원으로 지붕과 뼈대가 있는 원 데이 처치(One day church)를 세울수 있었습니다. 현재 엔다가우에는 교회 벽 공사가 한창입니다. 곧 창문과 문을 달고 바닥 미장 공사를 마치면 교인들은 개척 2년 만에 가정집이 아닌 교회에서 첫 입당예배를 드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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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다가우 교회와 하이돔 모교회 목회자 및 교인들 

 

특별히 교회 바로 옆에는 해바라기 꽃이 무성한 작은 밭이 하나 있는데요. 작년 해바라기 씨앗으로 기름을 짜서 250불 정도의 수익금을 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매년 이곳에서 거두는 해바라기유 수익금은 엔다가우 교회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각종 교회 행사 및 전도회를 치루는데 쓰일 예정입니다.

 

미개척지에 사역자가 파송되고, 영혼들이 회심하고, 교회가 세워지며, 일꾼들이 배출되기까지 모든 과정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이 일을 위해 하나님의 계획에 협력해 주신 이호상 목사님과 황경숙 사모님(엔다가우 사역자 지원), 한현숙 집사님과 김옥순 집사님(부지 구입 지원), 그리고 이유라 선생님과 강철 집사님(CD 수익금 등으로 교회 건축 지원)께 감사를 드립니다.

 

초대교회로서는 최초로 다양한 이방인들로 구성되었던 안디옥 교회.

바나바와 사울을 구별하여 선교사로 안수했던 사람들은 새로이 조직된 이 교회의 성령이 충만한 선지자들과 교사들이었습니다(행 13:1~3)

 

탄자니아 미개척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전도종족 개척 사역이 성령으로 충만하여 예수님의 제자들을 길러내며 위대한 선교사들을 안수하여 곳곳으로 파송하는 사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격려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