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월도 어느덧 마지막째 주를 맞았습니다.

 

한국에서 살 때는 재림 신앙 안에서 자란 탓인지

부활절이라는 말 자체가 낯설었는데

탄자니아에 살다보니 부활절은 3월 말에 맞는 반가운 '봄방학'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도 그럴듯이

예수님의 부활에 관한 '논리적인' 설명과 환영보다는

아이들이 2주간 방학을 하고,

관공서들이 다 문을 닫으며,

현지 가게들은 "Happy Easter"라는 현수막을 걸고 뜻밖의 할인행사를 하기 때문이지요.

 

부활절을 크리스마스처럼 보내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그리고 저희 그리스도인들의 마음 속에

봄방학이 주는 화려함보다는

사망을 이기시고, 다시 사신 예수님의 십자가의 사랑이 더욱 크게 자리잡길 기도드려봅니다.

 

지난 201511월에 보내드렸던 선교소식, "하쿠나 마타타 책과 첫 신학생 이야기" 기억나시는지요?

 

<http://www.egw.org/zboard/325853 를 클릭하시면 이 소식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온전하신 섭리로 출간되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아온 하쿠나 마타타 쌍둥이네 탄자니아 이야기의 수익금을 어디에 쓸 것인가. 저희 부부는 오랜 고민 끝에 조셉 사역자와 같이 신학을 공부하여 목회자가 되고자 하는 오지의 평신도 사역자들의 학비를 후원하는 데 쓰자고 마음을 모았습니다.

 

그 첫 번째 수혜자로서 엔다게우의 조셉 사역자가 내년부터 우간다에 있는 부게마(Bugema)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할 예정입니다.탄자니아 아루샤(Arusha)에도 재림교단의 대학이 있긴 하지만, 신학학위를 따는 데만 6년이 소요되어 보다 짧은 시간(3)안에 학위를 딸 수 있는 부게마에서 공부를 할 예정입니다. 더군다나 엔다게우 교회 같은 경우, 좀 더 튼튼한 교회로 자리를 잡고 성장할 때까지 사역자의 역할이 여전히 필요하기 때문에 부게마 대학이 제공하는 In-service(1년에 두 차례, 3개월씩 학교를 방문하여 공부하는 인텐시브 과정)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사역과 공부를 병행하려고 합니다.

 

중략...>

 

드디어 오늘, 2016328,

조셉 사역자가 우간다 부게마 대학으로 가기 위하여 아루샤를 찾았습니다.

 

이른 새벽 5, 엔다게우 사역지를 출발하여 해가 중천에 뜬 11시에야 아루샤에 도착한

조셉 사역자의 얼굴에는 왠지 모를 흥분과 두려움, 그리고 감사함이 역력했습니다.

 

저희는 함께 버스 터미널로 이동해 허름한 간이 창구에서 우간다 행 표를 샀는데요.

내일 오후 4, 탄자니아 아루샤를 출발할 국제셔틀은 케냐 나이로비를 거쳐 다음날인 오전 11,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조셉 사역자는 밥을 먹으면서도 공책을 사러 들른 가게에서도

연신 "나슈쿠르 사나"(Nashukuru sana. 정말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하쿠나 마타타'책을 통해 대로를 열어 주신 하나님과

탄자니아 사역에 마음을 모아 주셨던 모든 독자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교인 한 명 없던 그야말로 오지의 개척지, 엔다게우에서

지난 3년간 묵묵히 일하며 교회를 개척하고

37명의 귀한 바라바이크 부족을 하나님께로 이끌었던 조셉 사역자.

 

수고하고 헌신한 종을 위하여

이제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할 수 있는 대로를 열어주신 하나님의 크신 은혜.

그 섭리가 얼마나 놀랍고 감사한지요!

 

얼마 전, 엔다게우 사역지가 속한 북동부탄자니아합회(NETC, Northern East Tanzania Conference)의 이지코(Ijiko)합회장님을 뵈었었는데요.

사역에 대한 여러 이야기 끝에 하쿠나 마타타 책 이야기가 나와 조셉 사역자가 곧 부게마로 떠난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합회장님 말씀하시길,

", 그 사역자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주변 목사님들로부터도 성실하다고 칭찬이 자자하더군요. 공부 마치고 나면 합회에서 곧 채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하시는 게 아니겠습니까?

 

순간, 제 가족이 목회에 채용된 것같은 뿌듯함을 느끼며

"합회장님, 잊지 마시고, 고생한 조셉 사역자 목회자로 꼭 채용해 주세요."하며 넙죽 머리까지 조아렸습니다.

 

성실하게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부르심 받은 오지에서 충성을 다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려왔던 조셉 사역자 앞에,

이제 3년간의 신학공부와 더불어 목회채용이라는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음에

같은 사역자로서 가슴 깊이 감사하고 감격스러울 따름입니다.

 

개척 초기부터 엔다게우 사역자를 지원해 주신 이호상 목사님 가족,

엔다게우 교회 건축을 도와주신 이유라 선생님과 강철 집사님.

그리고 부족한 선교 간증집을 읽어주시고, 후원해 주신 모든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한 사람을 위해 백년지계 (百年之計:먼 장래까지 미리 내다보면서 세우는 계획) ,

아니 영생(永生)지계를 갖고 계신 하나님을 의지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이야말로 정말 복된 보증수표와 같은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더 큰 세상에서 신학도의 길을 걸어갈

조셉 사역자를 위해 앞으로도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00000조셉 사역자 우간다 가는 날.jpg 조셉 사역자 우간다 가는 날.jpg

- 우간다 행 표를 사다


00003조셉 사역자 우간다 가는 날.jpg

- 달랑 볼펜 하나 가지고 왔다는 조셉 사역자, 공책을 사다


00002조셉 사역자 우간다 가는 날.jpg 00001조셉 사역자 우간다 가는 날.jpg

-"하쿠나 마타타"에 실린 본인의 사진과 이름을 보고 놀라는 조셉 사역자. 하쿠나 마타타를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