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오신 반가운 손님들

 

루토토(Rutoto)에서의 의료봉사를 마치고

냐메람비코(Nyamyerambiko)를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작년에 2일동안 의료봉사를 한 곳이며

2015년에 미국 칼레지데일교회의 홍문화 장로님 가정이

학교 건물을 지어주신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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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지어진 이후 처음으로 장로님 가정이 우간다를 방문하여

감격스럽게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음바라라(Mbarara)에서 약 8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냐메람비코는

우간다의 전형적인 시골 마을로 바나나 밭을 지나

제법 높은 언덕을 오르면 도착하게 됩니다.

입구에 도착하자 손님들을 환영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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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들이 방학을 해서 비교적 한적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들도, 마을의 어른들도 모두 와서 우리를 환영해 주었습니다.

차가 멈춰서니 교회앞에 모여있던 아이들의 노래가 시작되었습니다.

"멀리서 오신 손님들 환영합니다~ 우리는 행복해요"라는 가사로

노래를 부르며 우리 일행을 맞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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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단 단장이신 김준원 장로님과 김청자 집사님은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 없어 무척 미안해하셨습니다.

그나마 몇봉지 있던 사탕도 집에 두고 와서

차안에는 어제 루토토 전도회에서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남은 약간의 빵만 있었습니다.

홍장로님 가정과 워싱턴-스펜서빌 한인교회 선교단과 함께

학교를 둘러보고 냐메람비코교회의 교인들이 정성껏 준비한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아이들도 마을 사람들도 교회에 앉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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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먹지 않고 기다리는 아이들 보기가 걸렸는지

김준원 장로님은 어디서든 빵을 좀 사올 수 없느냐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 아내는 무작정 교회를 나와서 빵을 살 방도를 찾고 있었습니다.

'적어도 200여개는 사야 아이들이 다 먹을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에

아내는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어딜가야 빵을 구할 수 있을까요? 이 시골에서요.

아내는 급하게 교회 앞에 세워져있는 오토바이 주인을 찾았습니다.

빵을 팔만한 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하자

절박한 외국인의 속 마음을 보는 듯 바가지요금을 씌우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실랑이를 하는 동안 학교 간판 옆의 큰 길가에

오토바이 한대가 멈춰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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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보니 그 오토바이는 빵을 납품하는 오토바이였습니다.

'생각보다 일이 잘 해결되려나보다

하나님이 빵도 미리 준비하셨구나' 하는 생각에

아내는 얼른 그를 불러 빵을 담아 운반하는 나무상자를 열었더니

빵이 달랑 2봉지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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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그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200여개의 빵이 필요하니

짧은 시간 안에 가져다달라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그는 구해올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우간다에서 여러해 겪어본 바로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보통 도매가로 파는 그였지만 아내에게는 소매값으로 빵을 팔겠다고 하였고

빈손으로 돌아갈 수 없는 아내는 그래도 좋으니

빵만 시간내에 가져오라고 당부를 하고 보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도 그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아내가 빵을 납품하는 사람과 흥정을 하는 동안 지켜보았던 교인들이

그는 술을 먹었고 그래서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을 하여

아내는 조금 낙심이 되었습니다.

'그래 내가 밖에서 기다린다고 더 빨리 올 것도 아니고,

하나님께서 배고픈 아이들에게 달콤한 빵부스러기라도

선물할 수 있게 허락하신다면

그가 올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어쩔수 없지'라는 마음으로

아내는 기다리는 것을 포기하고 교회로 돌아가 행사에 참석하였습니다.

교회 안에서는 행사가 한창이었고 손님들을 환영하며

교인들과 마을 사람들이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받고 나니 더 초조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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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대하지도 못했던 귀한 선물들을 받았는데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줄 수 없는 현실이 더 가슴 아프게 느껴졌습니다.

이제는 정말 마지막 기도만 하면 되는 상황인데

낙심한 눈으로 아내가 창밖을 바라보니

저 멀리서 빵납품 오토바이가 교회로 돌아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정말 그가 그 많은 양의 빵을 구해왔을까 싶어

아내는 얼른 달려가보았습니다.

아내가 주문한 대로는 아니지만 큰 것 작은 것들이 섞여있는 것으로 봐서

마을의 모든 빵을 모아온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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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이들에게는

빵 한 조각씩 들려줄 수 있는 양이었습니다.

빵을 보고 아이들은 박수를 치며 기뻐했고

그렇게 제 아내의 '냐메람비코 빵 선물하기 긴급작전'은 성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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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하나님께서 빵 오토바이를 지나가게 하셨고

아이들은 작지만 빵 하나에 행복해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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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메람비코학교를 방문해 주신 홍문화 장로님과 김청자 집사님은

자신들이 헌신하여 지은 학교 건물 뿐 아니라

그곳에 모여 감사의 마음을 직접 노래로 전달한 아이들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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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이 채 되지 않던 학교가 이제는

250명 가까운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학교로 성장했습니다.

엘렌 G. 화잇은 '교육' 30쪽에

'크게 생각할 때 교육하는 일과 구속하는 일은 동일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복음을 전하는 일과도 같은 것입니다.

더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우간다의 아이들을 교육한다면

우리는 구속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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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문에 참여해 주신 워싱턴-스펜서빌 한인교회 선교단과

냐메람비코 지역의 복음 사업을 위해 헌신해 주신

홍문화 장로님, 김청자 집사님 내외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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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모든 일들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더 많은 아이들이 이 학교에서 예수님을 배우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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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rica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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