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나카욧(Nakayot)에서의 침례식

 

어느 날 아침 나카욧으로부터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선교사는 떨리고 흥분된 목소리로 26명의 영혼이 거듭나기를 기다리고 있으니 언제 오겠냐는 것이었습니다.

나카욧이 소속된 대회는 자금이 없어 침례식을 하러 가지 못한다고 얘기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121일 안식일에 그곳을 방문하기로 계획했습니다.

사실 우리 가정이 있는 음바라라(Mbarara)에서 나카욧까지는 12일을 가야하는 거리입니다.

하지만 영혼이 기다리고 있다는데 지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카욧에서 자기위해 매트리스를 두개 챙기고 휴대용 전원장치와 그곳 사람들을 위한 옷가지, 신발, 약간의 음식, 의약품 등을 챙겨서 출발했습니다.

캄팔라(Kampala)에서 하룻밤을 자고 금요일 저녁에 나카욧에 도착했습니다.

건기라 그런지 우기때보다 길은 더 좋아졌습니다. 사실 좋아져봐야 거기서 거기지만 그래도 구덩이가 많이 없어졌다는 것이 얼마나 위안이 되던지요...^^

예전보다 그곳의 사람들이 우리를 더 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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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것이 지난 12월에 있었던 의료봉사를 통해 3명이 수술을 받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를 찾는 환자들이 더 많아지기는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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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마자 몰려드는 환자들과 아이들에 둘러싸여 있다가 해가 진후 저녁예배를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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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질 듯 많은 별빛 아래서 한목소리로 찬양을 하였습니다.

불과 반년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전도회를 하고 평신도 사역자를 파송하고

이제는 제법 규모 있는 교회가 되어가는 모습은 큰 감동이었습니다.

그곳의 선교사가 해준 저녁을 먹었습니다.

나카욧은 음식을 살 수 있는 곳도 없고 밭에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없는 불모지입니다.

선교사들과 우리 가족을 위해 식량을 조금 사 갔는데 도착해보니

선교사들은 침례를 받았지만 고아인 아이 등 여러 사연으로 많은 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었습니다.

음식을 주기에 배불리 먹고 나니

다른 사람들은 음식이 모자라 먹지 못한 것을 보고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릅니다.

손님이라고 음식도 가장먼저, 잠자리도 깨끗하게 준비해주어

낯설지만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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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침례자 중 특별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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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년은 본래 이 마을에서 살던 이가 아니었는데

어느 날 나타나서는 어느 집의 닭을 두 마리 훔쳤다가 사람들에게 잡히게 되었습니다.

아무 연고도 능력도 없는 아이에게 남은 것은 죽음뿐이었습니다.

한국에서라면 닭 두 마리를 훔쳤다고 아무도 죽일 생각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닭 주인은 소년을 죽여야 한다고 말하고 사람을 구해 으슥한 곳으로 데려가려고 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두 선교사가 달려갔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닭 값을 대신 지불할 테니 살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그 소년을 데려와서 함께 지내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가기 직전까지 닭 값을 구하느라 애를 쓰면서요.

닭 값은 모두 30,000실링.

한국 돈으로 계산하면 15,000원도 채 안 되는 금액에

한 생명이 사라질 뻔 했다는 생각을 하니 아찔했습니다.

선교사들은 함께 지내면서 성경을 가르쳤고

그는 예수님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하고 그날 침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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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값은 꿈꾸는 아프리카 카페 후원금으로 저희가 대신 지불하였습니다.

당장 돈을 마련할 방법도 없었지만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그 생명을 지켜준 선교사들에게 감사하고 또 감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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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값은 그 날 지불되었고 그는 영적으로, 육체적으로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번 침례식이 특별한 이유는

지난 12월 드림비전과 신용석원장님의 도움으로

의료봉사때 수술 받았던 존(John)이 침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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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제 더 이상 집안에 숨어 지내지 않았습니다.

이번 의료봉사를 통해 그는 마을의 영웅이 되었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또래의 아이들과 축구도 하는 등 존의 달라진 모습으로 선교사들도 감동을 받은 듯 했습니다.

그도 예수님을 개인의 구주로 받아들이고 침례를 받았습니다.

그의 겉모습도 새로워지고 그의 속사람도 새로워진 것입니다.

이번에 수술을 받은 두 소년 사무엘과 존은

드림비전의 후원으로 삼육초등학교에서 공부를 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잠시 고향을 떠나 낯선 곳에서 지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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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그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일꾼이 부족한 그들의 고향으로 돌아가 사랑을 나눠주는 선교사가 되기를 바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번 침례식에는 나카욧이 속한 지역장 목사님이 함께 참여하여

침례 받는 사람들을 격려하며 함께 예식을 인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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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작년7월 첫 침례식때 참여했던 이들이

이제는 교회의 기둥이 되어 새 식구를 받아주는 모습은 큰 감동과 보람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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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침례식을 통해 나카욧에는 총 45명의 침례교인들이

매 안식일 우리와 같이 하나님을 찬양하며 예배드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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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게는 성경책도, 찬미가도, 교회도, 하나님께 헌금으로 드릴 돈도 없습니다.

여전히 많은 일들이 남아있습니다. 또한 카라모종(부족 이름)의 오래된 관습도 그들을 계속 괴롭힐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예수님을 선택하였고 삶이 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삶의 희망이 생겼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께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나카욧에 심어진 작은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자라 큰 그늘을 만들어

카라모종 사람들을 인도할 수 있도록 꼭 기도해주십시오.

그리고 가능한 한 많은 도움을 주십시오.

이제 나카욧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꿈꾸며 기다리는 45명의 교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카라모종을 변화시킬 45명의 선교사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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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주고

[20]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 28:1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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