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발리(Nakivale) 난민촌 방문

47일 안식일, 묵동제일교회 고무진 장로님께서 후원하고 계시는 9명의 평신도 사역자 중 마지막 사역자인

비야뭉구 존 보스코(Byamungu John Bosco)를 방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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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라라(Mbarara)에서 남동쪽으로 비포장 도로를 따라 약 60km를 가게 되면

나치발리(Nakivale)에 도착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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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얼마나 험하고 나쁘던지 60km의 거리를 약 3시간에 걸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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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인구 약 56,000명의 난민들이 살고 있는 난민촌(Refugee Camp)입니다.

1960년에 세워졌으며 4개국으로 시작한 난민촌이

지금은 9개의 나라에서 온 난민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사실 나치발리는 난민들이 정착해서 살 수 있도록 돕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곳에는 없는 것 없이 모든 것이 우간다의 다른 마을과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교회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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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어서 일까요 그들의 예배는 우간다의 다른 어떤 곳의 예배보다도 활기가 있었고

왠지 모를 간절함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존 보스코가 맡고 있는 8개의 교회는 모두 나치발리 캠프 안에 있는 교회들입니다.

안식일 예배를 드린 치레톼(Kiretwa) 교회는 약 200명의 교인이 있는 교회이지만

이 날은 특별히 100여명의 카쇼좌(Kashojwa) 교회의 교인들이 이곳에 와 같이 예배를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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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게 있어 안식일은 다른 어떤 사람들보다도 더 특별한 날입니다.

자신들의 나라를 떠나 뜻하지 않게 난민 생활을 하는 가운데 맞이하는 매 안식일은

그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슬픔을 잊게 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예배에는 즐거움이 있고 하나님을 향한 더욱 진한 간절함 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이 날 예배에는 항상 통역을 해주던 로나드(Ronard) 대신 존 보스코가 통역을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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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이곳 나치발리는 르냐꼬레(Rnyakole)를 사용하지 않고

스와힐리(Swahili)와 키냐르완다(Kinyarwanda)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예배를 마친 후 이곳의 아이들이 서진이와 형우를 보기위해 몰려들었습니다.

피부색이 다른 어른들은 많이 봤지만

자기들 또래의 무중구(스와힐리어로 백인을 뜻함)는 처음이라 너무나 신기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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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를 마친 후 카쇼좌 교회로 이동해 교회 건물을 보고 교회의 역사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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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지은 교회)

이 교회는 약 100명의 교인이 있으며 약 4년 전부터 교회 건축을 시작하여

바닥을 제외하고 거의 완성된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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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간다의 다른 교회들은 더 오랜 기간 건축을 하고도 끝내지 못하는 교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난민촌에 있는 교회가 4년 만에 교회 건축을 끝낸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입니다.

교회 건축을 시작하게 된 것도 기존의 교회가 좁아

더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교회 건물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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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교회)

이 교회의 지도자인 죠수아(Joshua) 장로에 의하면

모든 교인들이 벽돌을 만들고 조금씩 헌신하여 재료들을 사고 지붕까지 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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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수아(Joshua) 장로)

자신들이 먹을 것들을 조금씩 아끼고 교회의 지붕을 올린 것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교인들 자신의 집 지붕은 하나 같이 쓰러질 것 같은 지붕을 가지고 있으면서

교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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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 지붕)

 

점심 식사를 마치고 치레톼 교회와 카쇼좌 교회의 장로님들이

교회들이 가지고 있는 과제들을 풀어놓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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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가장 시급한 것은 교인들을 위한 삼육학교였습니다.

이 나치발리 난민촌에만 약 천 명이 넘는 교인들이 있지만 아직까지 삼육학교가 전무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삼육학교가 아닌 다른 일반 학교가 많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56,000여명이 있지만 초등학교 4개와 중등학교 1개가 고작이었습니다.

그래서 자녀들을 교육시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또 하나는 난민촌 안에 있는 고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전무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교회 안에도 고아들이 상당히 있다고 합니다.

그 아이들은 각 교인 가정에서 몇 명씩 맡아 보호하고 있으며

비영리 단체들이 가끔씩 고아들을 위해 음식을 배급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그들을 돌보기에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교회에 아이들에게 보여줄 성경 이야기 챠트 하나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어른들을 대상으로 가르칠 예언 챠트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에게 간곡히 부탁한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바깥세상의 사람들이 자신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난민촌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들을 동물처럼 생각하고 거리를 두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고 했습니다.

두 교회의 장로님들과 사진을 찍고 치술라(Kisula)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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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술라 교회는 2008년에 첫 예배를 시작했으며 약 100명의 교인이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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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안식일 오후였지만 대부분의 교인들이 교회에 남아 오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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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그들과 함께 말씀을 나누고

교회 지도자를 통해 이 교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 당면 과제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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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예언의 신이라고 합니다.

키냐르완다어로 된 예언의 신서적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교인 자녀들을 위한 학교가 필요함을 얘기했습니다.

또한 전도회 때 필요한 여러 가지 물품들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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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술라 교회 화장실 - 항상 발 조심!!)

사실 이 교회를 떠날 때 교회의 의자를 보고 깜짝 놀랐고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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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최상의 의자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자신들의 형편에 맞게 교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교회도 늘어나는 교인들을 수용하기에 장소가 부족하다 말합니다.

이들에게는 조국을 떠나 사는 슬픔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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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땅에서라도 안식일을 지키며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는 것을 오히려 감사하고 있었습니다.

이 날 안식일은 저에게 큰 여운을 남겼습니다.

하루 종일 그들과 함께 있으면서 내가 난민촌에 있다는 사실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밝고 진심으로 안식일을 기쁘게 즐기는 모습이 그들이 난민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게 했습니다.

그들과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비로소 ~ 이들이 난민들이었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신도 사역자인 존 보스코는 르완다에서 피난 온 난민 출신입니다.

하지만 그는 그 어떤 사역자보다도 열정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을 하늘가는 대열에 초청하고 있습니다.

존 보스코는 나치발리에 곧 두 개의 분교가 더 생길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이곳에 있는 난민들을 통해 예수님의 재림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합니다.

9명의 평신도 사역자들은 그들이 있는 곳에서 예수님의 재림을 앞당기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노력에 우리 모두의 기도의 후원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이 사역자들을 재정적으로 후원하여 주신 묵동제일교회의 고무진 장로님께 감사드립니다.

우간다에 더 많은 평신도 사역자들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더 많은 우리의 관심과 기도가 필요합니다.

결국 그들을 위해 진심으로 드려지는 짧은 기도와 작은 후원이 주님의 재림을 앞당기게 할 것입니다.

이것들을 증거하신 이가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거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22:20)

 

우간다 선교사 함영식, 김지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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