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6일 살던 집을 나와 현재까지 떠돌이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6년동안 쓰지 못할 가구와 가전들은 모두 나눠주었습니다. 처음에는 팔아볼까 생각도 했습니다만, 선교사는 은혜로 사는 사람..... 헌것일망정 은혜를 베풀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필요한 사람들을 적절히 만나 잘 전해주었는데도, 책이며 주기도 부끄러운 잔짐들이 얼마나 많은지 큰 트럭에 실어 친정인 하동으로 옮겼습니다. 

 3일밤낮을 , 두 아이까지 맡겨놓고 짐싸기에 매달렸는데도 다 싸지 못했습니다.  3일동안 엄청 후회하며 짐을 쌌습니다.  법정스님의 무소유 이야기가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단순하게 살아야지...우간다에 가면 절대 모으지말고...나누며 살아야지 ... 워낙 분류나 정리에 약한 성격이라 짐싸기가 아주 힘들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간다로 가는 컨테이너는 취소되었습니다.  이제 몸이 갈때 함께 가져갈 수 있는 200kg가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전부입니다.  사실...그 컨테이너는 우간다 사람들에게 전해줄 선물로 가득채우고 싶었습니다.  특별히 어떤 곡식이든 넣어도 맛있게 튀겨져 나오는 뻥튀기기계와 붕어빵기계를 사기 위해 자금을 모으는 중이었습니다. 

올해6살이 되는 딸 서진이는 "우간다에 갈때 무엇을 가져가야할지 하나님이 마련해주세요"라고 늘 기도했는데, 이제 조금만 마련해도 가져갈 수 있게되었습니다.  계획대로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단순하게 살기에는 컨테이너 취소는 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무게가 덜 나가는 노트북이나 디지털카메라를 모으고 있습니다.  고사양으로 바꾸면서 고장나지는 않았지만 사용하지 않는 것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선교사업과 교육에 쓸 예정입니다.  벌써 4대의 노트북과 3대의 디카를 약속받았습니다. 

설 연휴가 지나면 황열병 주사를 맞고 비자를 받으러 갈 계획입니다.  출국일정은 우간다 대회에 연락하였고, 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종종 이곳에 들러 발자국을 찍겠습니다.  기도하실때 우간다에 가는 저희 가정을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