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할 일꾼들

 

한국 풍기교회의 안태근 장로님께서

르웬조리대회(Rwenzori Field)에서 봉사하게 될 5명의 사역자를 후원해 주셔서

지난 41일에 파송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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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웬조리대회는 우간다의 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대부분의 대회 지역이 르웬조리 산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실 르웬조리대회는 얼마 전만 하더라도 굉장히 큰 지역을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우간다의 남서쪽과 서쪽 모두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족적인 갈등과 언어적인 문제로 3개의 대회로 갈라지게 되었고

르웬조리대회는 콩고와 국경을 이루고 있는 서쪽의 산악지대에 흩어져 사는 부족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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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웬조리대회에는 약 390여개의 교회와 안식일학교가 있으며

35명의 목회자가 봉사하고 있습니다.

한 명의 목회자가 10개가 넘는 교회와 안식일학교를 돌봐야하기 때문에

이곳에도 평신도 사역자가 필요한 곳입니다.

비록 이들이 일하는 환경은 열악하고 힘든 곳이지만 사명감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머물고 있는 음바라라(Mbarara)에서 르웬조리대회가 있는 카세세(Kasese)까지는

200km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카세세로 가기 위해서는 퀸 엘리자베스(Queen Elizabeth) 국립공원을 지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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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공원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과

때로는 동물들이 길가로 마중 나온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카세세에 도착하여 안태근 장로님께서 후원하시는

5명의 사역자 가운데 4명의 사역자를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방문한 곳은 무바코 느헤미야(Mubako Nehemiah) 사역자가 봉사하고 있는

히마(Hima) 지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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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마는 르웬조리대회가 있는 카세세에서 약 6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히마에는 프랑스인이 세운 히마시멘트 공장이 있습니다.

이 시멘트는 우간다 전역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공장의 규모도 커서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곳에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자리가 귀한 우간다에서 많은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그 공장 덕분에 도시의 규모는 커졌지만

그런 반면에 가까이 슬럼가가 있어 학교를 가지 못하고 돌아다니는

가난한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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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마교회에 도착하자 사역자는 따뜻한 아침식사를 준비해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이 사역자의 첫인상이 인상적이었는데 그 이유는 그가 들고 온 가방 때문이었습니다.

초등학생용 빨간 가방을 매고 저희를 만나러 왔었는데

물자가 귀한 아프리카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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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문에는 특별히 르웬조리대회의 대회장님과 재무장로님이 함께 동행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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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헤미야 사역자는 7개의 교회를 돌보고 있으며

그의 봉사를 통해 모든 교회들이 안정을 되찾았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 두 곳은 고등학교에 있는 안식일학교 분교로

삼육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분교를 만든 것입니다.

각각의 분교에 약 50명의 학생들이 매 안식일 교실 한 칸을 빌려 예배를 드리고

장로 두 명을 보내어 안식일 예배를 지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회 앞에는 교회에서 운영하는 유치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유치원 뿐만 아니라 삼육초등학교도 세우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교육은 교회의 미래임을 알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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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미래요 일꾼들로 성장할 젊은 학생들에게 기별을 전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힘주어 말하는 느헤미야 사역자의 모습을 보며

이 지역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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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롸빈도 아가드(Rwabindo Agaad) 사역자가 봉사하고 있는

카람비(Karambi) 지역을 방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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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람비교회를 찾아가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험한 산길을 따라 자동차가 지나간 흔적도 없는 곳을 지나

마침내 언덕 위에 흙으로 지어진 교회에 도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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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도착하니 그곳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아이들이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이곳에서도 교회에서 초등학교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교실이 없어 날이 좋은 날은 나무그늘 아래에서,

비가 오는 날은 교회나 사택을 빌려 수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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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보니 집이라고는 몇 채 안 보이는데

어디서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와서 공부를 하는지 의아했습니다.

다행히 정부에서 교사 사택을 지어줘서 교사들이 안정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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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드 사역자는 카람비교회를 포함하여 총 9개의 교회를 맡고 있습니다.

그가 맡고 있는 교회들이 모두 산에 있어 방문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영혼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야 한다며 전도회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열악한 환경이지만 교회들을 돌보고 새로운 영혼들을 찾아다니며

본인의 상급이 하늘에 있음을기억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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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곳을 방문했을 때 사역자와 그의 가족에게 조금 미안했습니다.

너무 산골로 보내서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사역자를 잘 내조해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대답으로 돌아온 사역자 아내의 말은 저의 귀를 의심하게 만들었습니다.

저희를 이곳으로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산골로 보내준 것이 왜 고맙다는 것인지,

그러나 사역자의 아내는 하나님의 일을 하며 먹고 살기에

이곳이 너무 좋다며 감사하다고 진심으로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속에서 감사의 조건을 찾고 즐길 수 있는 사역자의 아내를 보며

하나님께서 그들을 어여삐 보시고 큰 복으로 채워주실 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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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의 삶이란 쉬울 수 없습니다.

언제나 어려움이 있고 역경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때마다 불평하며 처지를 비관할 수 없습니다.

긍정적으로 그 모든 것들을 대처하고 나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하게 될 때

하나님의 은혜가 나에게 풍성히 임하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아가드 사역자와 그의 가족들이 그러한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경험하게 되길 기도하며 그곳을 떠났습니다.

 

세 번째로 사역자 므왕가 엘리파즈(Mwanga Eliphaz)를 방문하기 위해

카세세에서부터 약 200km를 여행해야 했습니다.

므왕가 사역자가 봉사하고 있는 지역은 분디미람비(Bundimirambi)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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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은 콩고와 가까운 국경 마을입니다.

얼마 전에 콩고 쪽에서 반군이 일어나 민간인들을 죽이는 사건이 발생해 

많은 피난민들이 우간다 국경을 넘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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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수의 피난민들이 몰리자 국경 지역에 있는 마을 주민들이

자신들의 집이나 마당을 내어주어야했고

어떤이들은 친척 집으로 피난을 가는 일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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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므왕가 사역자도 자신이 살던 집을 피난민들에게 내어줬을 뿐 아니라

교회 또한 내어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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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이 분디미람비교회에 도착했을 때는

안식일학교가 한창 진행되어야 할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피난민들로 인해 시간이 지체되었고

도착하고 나서야 안식일학교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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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왕가 사역자는 몇 해 전만 하더라도

다른 교단의 교회에서 목회를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다 재림교회의 진리를 받아들이게 되었고

지금은 누구보다 열심히 진리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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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디미람비교회에 와서도 그는 열심을 다해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세워진지 1년이 채 안된 개척 교회라 많은 관심과 격려가 필요했습니다.

므왕가 사역자가 이곳에 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교회건물을 세우는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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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나뭇가지로 엮어 진흙을 채워 세운 교회이지만

안식일에 하나님께 예배드리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재밌는 것은 도착했을 때 의자도 없이 텅 비어 있던 교회가

사람들이 모이자 어디서 났는지 모두 의자에 앉아 있는 것입니다.

각자가 교회에 올 때 의자를 가지고 오는 것입니다.

안식일 예배를 드린 후 마을을 둘러보는데 마을 전체가 피난민들로 가득했습니다.

심지어는 이제 막 짐을 싸들고 국경을 넘어온 사람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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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민들로 인해 생긴 가장 큰 문제는 위생이었습니다.

원래 있던 화장실들은 넘쳐가고

화장실이 부족하여 아무 곳에나 땅을 파고 해결했으며

물이 부족하여 잘 씻지도 못했습니다.

의료시설 또한 부족해서 전염병이나 질병에 대한 대처가 전혀 되질 않았습니다.

한 젊은이는 콩고에서 넘어 온 뒤 구토와 설사를 하는 등 심하게 앓더니

결국 고국의 땅을 밟지 못하고 이곳에서 생을 마감하였고

사람들은 길가에 땅을 파서 그를 묻어주었습니다.

자유를 찾아 살기위해 온 이가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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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름이나 피부병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많이 보이고,

옷가지며 살림들을 길가에 내놓고 지내는 난민들의 모습을 보는 동안

마음이 참 답답하고 도울 수 있는 것이 없어 아쉬웠습니다.

가지고 간 것은 사탕뿐이라 사탕을 하나씩 나눠주며 아이들을 달래 줄 뿐이었습니다.

 

모두들 집 떠나 난민생활을 하면서 고생은 심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예수님 재림을 기다리며 하늘본향을 사모하는 이들임을

교회를 가득 채운 사람들을 보며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형편이지만 먼 길 온 손님들이 허기지지 말라고 준비해준 밥 한 그릇을 뚝딱하고

이번 방문의 마지막 교회로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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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디므와키 므투셀라(Tandimwaki Metusela)

부반디(Bubandi) 지역에 있는 5개의 교회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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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특별히 부반디을 방문하여 교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므투셀라 사역자는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원래 카리스마틱 에피스코팔(Charismatic Episcopal)교회의 목회자였습니다.

그의 아버지 어머니 아내 모두 신실했고

그들의 땅을 내주어 교회를 짓게 할 정도로 열심히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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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지역에서 있었던 전도회를 통해 그는 재림기별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그 뿐만이 아니라 온 가족이, 그리고 그가 돌보던 교인 중 20명이 다 함께 개종하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전도회 강사가 바로 조금 전 소개한 므왕가 사역자였습니다.

므투셀라 사역자는 그렇게 개종한 후 부반디 에피스코팔 교회와 땅을

재림교회에 기증하였고 현재 그곳에 새로운 간판을 달고

일요일이 아닌 안식일에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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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투셀라 사역자가 진리를 선택하여 재림교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떤 이는 그를 초청하여 그가 선택한 진리를 가르쳐 달라며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부반디교회 또한 콩고에서 온 피난민들로 가득했습니다.

그 가운데는 콩고교회의 일반개신교 목회자도 피난을 와서

안식일에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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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그의 사역을 통하여 더 많은 빛이 무반디 지역에 전해지기를 기도드립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아직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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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다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몸으로 경험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사역자들을 허락하신 하나님과

이들을 후원해 주시는 안태근 장로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 사역자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이들의 사역을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기를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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