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의 최남단, 키소로 지역 방문

우간다의 최남단 키소로(Kisoro) 지역을 방문하였습니다.

마침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시작으로 배낭여행을 하는

두 청년이 우간다에 도착하여 함께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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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키소로 방문은 대회가 계획하여 방문하게 되었으며 여러 목적들이 있었습니다.

먼저 교회를 조직하고, 사람들을 가르치고, 9월에 우간다에서 있을 위성전도회를 홍보하고

또 세계복지지원단에서 후원하는 중고등학교 건축을 시작하기 위해서입니다.

키소로 지역은 우간다의 최남단에 위치해 있으며

산을 사이에 두고 콩고와 르완다 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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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언어도 르완다어를 사용하며 콩고와 르완다에서 온 난민들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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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산악지역이며 화산지대였기 때문에 현무암이 많고

땅이 기름져 감자나 양배추가 재배되는 곳입니다.

26일 화요일 새벽 5, 키소로로 출발하였습니다.

가는 길이 멀었지만 함께 가는 동반자가 생겨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마침 도로공사를 하고 있어서 산길이었지만 가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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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멋진 풍경이 눈 앞에 펼쳐져 있어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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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목적지는 기테베(Gitebe) 교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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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6명으로 시작된 예배소가 드디어 교회로 조직되는 날이었습니다.

기테베 교회는 차로 갈 수 없는 첩첩산중에 있었습니다.

그나마 가는 길이 많이 가파르지 않아 1시간여 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서진이와 형우도 함께 걸어서 교회에 갔습니다.

(형우는 중간에 목마를 얻어탔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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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도착했을 때 이런 곳에 어떻게 교회가 있는지,

또 건물을 지었는지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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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서두른 탓에 조직 예배 전에 시간이 있어

교회 위쪽에 사는 피그미 마을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가파른 길을 20여분 올라가서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미 몇몇의 피그미들은 예수님을 구주로 인정하고 교회에 잘 다니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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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들의 사는 환경은 형편없었습니다.

세 식구가 함께 사는 작은 집을 방문했을 때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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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위에 걸쳐진 나무가 옷걸이였고,

세 식구가 겨우 누울 침대가 하나 있었으며

바로 옆에는 음식을 해먹는 불이 피워져 있었습니다.

엉성한 벽과 지붕에는 구멍이 있어 비가 오면 피할 곳이 없어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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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환경 탓에 피그미들의 가족은 많지 않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많이 낳아도 영양부족과 질병으로 오래 살 수 없다고 합니다.

피그미들의 생활이 전보다는 더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옛날 모습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피그미들을 잠깐 방문한 후에 교회에서 준비한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사실 아침식사를 한 시간은 오후 1시였습니다.

기테베 교회는 52명의 교인이 있습니다.

이곳 우간다에서는 교인들이 교회의 활동을 재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지가 교회로 승격되는 조건인데 대개는 25명 정도의 믿음과 헌신이 많은 교인들이 있다면

교회로 조직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교회 조직예배 중에 교인들의 이름을 부르며 확인을 하였습니다.

또 여러 지구 교회에서 축하해주기 위해 왔는데

옆 나라 르완다의 남성 합창단도 특별찬양을 하며 교회로 조직됨을 축하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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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대회장님의 우리교회의 정체성에 대한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말씀이 진행되는 동안 기대하지 않았던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1시간이 넘게 걸어온 산길을 되돌아가야 하는데,

아이들과 함께 빗소리가 굵어질수록 불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산속에서 하룻밤을 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오늘 산을 내려갈 수 있을까, 비가 와서 길이 미끄러울 텐데 어떻게 가야 하나 등등 말씀은 들리지 않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하나님께 그 문제를 내려놓기로 하였습니다.

하나님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지만 우리의 돌아갈 길을 준비해주시고 아무도 넘어지지 않게 해주세요하고 기도한 후에야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예배가 끝난 후 점심을 먹었습니다.

430분쯤 먹은 점심이 그날 마지막 식사였습니다.

밥을 먹는 중에 다행히도 비가 그쳤고 우리는 비를 맞지 않고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중간의 몇 군데 미끄럽기는 했지만 모두 안전하게 산을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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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흐뭇한 일입니다.

우리도 이렇게 기쁘거늘 하늘 아버지께서는 얼마나 기쁘셨을까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산속의 기테베 교회가 많은 사람들에게

빛과 희망을 전하는 역할을 잘 감당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키소로 방문 두 번째 날

전날 등산의 여독은 신기하게도 사라지고

둘째 날 챠하피(Chahafi) 교회를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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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하피 교회는 작은 호수가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아드라가 지어준 학교도 교회와 함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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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하피 교회는 교인 130여명의 교회인데

우간다의 여느 교회와 마찬가지로 더 큰 교회를 짓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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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곳 교회방문의 목적은 세미나입니다.

교인들을 교육시키고 격려하기 위해 4명의 강사가 세미나를 준비하였습니다.

차하피 교회는 초등학교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사실 운영이 어려워 지금은 정부에서 관리를 하는 학교가 되었습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있지만 교사는 교장을 포함하여 4명뿐이라서 한 교사가 두 학년을 번갈아 가르치기도 하고, 합반을 하기도 하면서 학교를 운영한다고 합니다.

학생들 중에는 멀리서 온 아이들도 있는데

대개는 점심을 굶고 오후수업을 한 후에 집에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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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월급은 학교에서 주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따로 학비를 받지 않아서

아이들은 부담 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었습니다.

키소로 지역은 돌이 많습니다.

길 곳곳에 크고 작은 돌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 때문인지 얼굴이며 발에 상처가 난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대개는 넘어질 때 돌에 부딪혀 생긴 상처들이라고 했습니다.

세미나가 진행되는 동안 한국의 두 방문객은 아이들과 놀아주느라 바빴습니다.

사실 아이들은 무중구가 너무 신기해서 손님들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사진도 찍어주고, 축구도 하고, 풍선도 불어주며

녹초가 될 때까지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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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아드라의 도움으로 학교가 지어질 수 있어

많은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삼육학교의 이름으로 세워진 학교가 삼육교육을 모르는 교사들로 운영되고 있어 그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학비를 내지 않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줍니다.

그러나 재정적으로 열악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실력이 있고 아이들에게 투자하기 원하는 학부모들은 다른 학교로 보내는 실정이 안타까웠습니다.

우리가 가진 빛과 진리가 우리를 통해 제대로 세상에 드러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키소로 방문 셋째 날

첫째 날은 높은 산, 둘째 날은 평지, 셋째 날은 다시 높은 산으로 방문을 갔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산길이 잘 되어 있어 차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첫날과 둘째 날의 강행군 때문인지 서진이와 형우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습니다.

형우는 먹을 때마다 설사를 하고 서진이는 밥맛도 없고 걷는 것을 힘들어 했습니다.

아이들과 선교여행을 다닐 때는 늘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대개는 서진이와 형우는 빡빡한 일정을 잘 견뎌줍니다.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하였지만, 아이들로 인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이 날 방문한 곳은 마부예메루(Mabuyemeru)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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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능선을 타고 교회와 초등학교가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 방문했을 때 잘 준비된 개척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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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개척대는 옆 나라 콩고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우간다는 활발한 활동을 하지 않는 편입니다.

개척대의 환영을 받는 것이 의외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개척대 지도자가 콩고에서 온 사역자였습니다.

마부예메루 교회 방문 목적은 역시 교인들을 교육하고 격려하기 위한 세미나가 목적입니다.

교회의 교인은 65명 정도이고 이곳에서 운영하는 학교의 학생 수는 약 400여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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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이지만 남 여 기숙사가 있고 피그미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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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모두 9명이지만 교인은 한 사람도 없고

개척대를 지도하는 사역자가 교목으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콩고에서 평신도 사역자로 봉사했던 그가 우간다에 온 지는 12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우간다인으로 인정을 받고 6명의 아이들과 작은 집에서 살면서 교회와 학교를 돌보고 있는데 아무 곳에서도 후원을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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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사는 집에서 콩고 땅과 산이 보이지만, 다시 콩고로 돌아갈 생각은 없다고 합니다.

그는 전쟁 때문에 우간다에 있게 되었고

아무런 후원도 없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을 즐기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모습을 보면서 새삼 자유롭고 안정된 나라에서 태어난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계획된 일정이 끝나는 안식일에 추호(Chuho) 교회를 방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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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세계복지지원단에서 후원하여 중등학교를 짓기로 예정한 곳입니다.

타운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고, 전기와 수도 시설,

그리고 초등학교도 있기 때문에 중등학교를 짓기에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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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들은 건축에 필요한 돌을 구입해 둔 상태이고,

서로 협력하여 이 일을 이룰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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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호 지역에 있는 여러 교회들이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에 교회가 비좁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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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이들은 밖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갑자기 큰 비가 쏟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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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모두 모아 교실로 갔습니다.

그리고 어린이 예배를 따로 드리게 되었습니다.

역시 두 배낭객의 도움이 컸습니다.

아이들은 외국인 선교사가 만들어준 팔찌를 손에 끼고 기쁜 안식일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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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곳을 방문할 때마다 그들의 필요가 무엇인지 큰 눈을 뜨고 살펴봅니다.

특별히 이번에는 교회마다 학교가 함께 있는 것을 보았고,

아이들의 교육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 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잠자리도 불편하고 고된 일정이었지만,

두 손님과 함께 하니 서진이와 형우에게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또 이 여행을 통하여 두 손님도 아프리카 선교의 꿈을 가지게 되어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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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선교사 함영식, 김지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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