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전도회

 

작년에 파송한 9명의 평신도 사역자 중 한 명인 카페로 나단(Kafeero Nathan)

가장 적은 수의 교회를 맡고 있는 사역자입니다.

하지만 개척해야 할 많은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4월에는 뷔지브웨라(Bwizibwera) 지역에서 새롭게 안식일학교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오무치토마(Omukitoma) 지역에서 일주일 동안 전도회를 했습니다.

그가 맡고 있는 교회 중 한 곳인 르웬탕가(Rwentanga) 교회와 협력하여 진행된 전도회에는

매일 약 100명에서 150명 정도가 참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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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회 진행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나단에게 전화했을 때

침례 결심자가 약 40명 정도 된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지역을 담당하는 목사님이 그곳에 갈 수 없어

침례식을 다른 날로 미뤄야 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사실 침례식을 하려면 그 지역을 담당하는 목사님의 스케줄을 잘 따져봐야 합니다.

목사님이 맡고 있는 지역이 너무 넓거나 교회가 많으면 침례식 당일에 다른 스케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스케줄이 맞지 않으면 침례식을 연기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결심했던 사람의 마음이 바뀔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의 영향으로 포기하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연기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일입니다.

여느 만남과 마찬가지로 예수님과의 만남도 타이밍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른 일을 다 제쳐 두고 안식일에 전도회가 진행되고 있는 오무치토마 지역으로 가게 된 것입니다.

마침 드림비전 소속으로 우간다 농업프로젝트를 위해 온 손영식장로님 가족과 함께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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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회가 진행된 오무치토마는 비교적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전도회는 나무 그늘 아래에서 진행되고 있었으며 사람들은 바나나 그늘 아래에 앉아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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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의 전도회는 대부분 큰 예산을 필요로 합니다.

그 이유는 텐트와 의자를 빌리는 것부터 전도대원들의 음식까지 준비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보통 강사만 준비되면 교인들이 협력하여 하는 한국전도회와는 다르게

이곳은 강사와 찬양대원들이 한 팀이 되어 일합니다.

찬양대가 그 교회출신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다른 지역에서 초청하게 되면 그들의 교통비와 잠자리까지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게 됩니다.

찬양대의 하는 일은 오전 집집방문을 시작으로

전도회 전 30분에서 1시간 가량 노래를 통해 사람들을 초청하는 일을 하는데

보통은 반주와 노래가 함께 녹음되어 있는 테잎을 틀어놓고 유쾌한 동작을 곁들여 사람들의 흥을 돋우어 줍니다.

또 예산을 들여 텐트와 의자를 2주간 빌리는데

그렇게 준비하지 않으면 그 지역 중요한 유지들은 참석하기 꺼려한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각 교회마다 전도회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나단은 이례적으로 나무 아래에서 전도회를 진행하였으며

그 전도회를 위하여 본인이 직접 찬양대를 만들어 연습을 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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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작은 예산으로도 전도회를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막 순서가 시작하려는데 길옆으로 무언가 기어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자세히 보니 한 사람이 무릎과 손바닥을 이용해 흙길을 기어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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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에 와서 발이 없는 사람들을 흔히 보았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목발을 짚고 있었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긴 했지만,

두 다리를 다 쓰지 못해 바닥을 기고 있는 그 사람을 보았을 때는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가 이곳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조금은 그의 삶이 편안했을 텐데 ...

악수하기 위해 내민 손은 이미 흙투성이였고 발바닥처럼 거칠고 단단했습니다.

물을 길어 나무를 주워와 밥을 해야 하고, 재래식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고

먼지가 폴폴 날리는 길을 기어가야 하는 그의 삶이 너무도 고단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를 초청하여 집회를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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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주가 없는 나무 아래에서 손영식 장로님의 딸인 진주의 바이올린 연주에 맞추어 찬양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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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을 마치고 마지막 호소가 이어졌습니다.

12명이 침례를 받기로 결심하고 앞으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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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침례를 받기 위해 물을 찾아 가는 길이 쉽지 않았습니다.

물이 거리가 먼 곳에 있었기 때문에 가는 방법을 의논하는 사이에 3명이 다음에 침례를 받겠다고 미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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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40명을 예상하고 있었던 나단은 그나마 결심했던 사람들이 찾아와

부모님이나 직장상사, 그리고 거리를 핑계로 다음으로 미루겠다는 이야기를 하여 지쳐보였습니다.

그러나 또 예상치 않게 손으로 걸어왔던 그 사람이 침례를 받겠다고 하였습니다.

또 계획했던 곳보다 더 가까운 곳에

동물들에게 물을 주기위해 파 놓은 웅덩이를 발견하여 그곳에서 침례식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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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혼인잔치 비유가 생각납니다.

잔치는 준비되었고 사람들은 초청되었지만, 이일 저일 덜 중요한 일을 핑계로 사람들은 참석하지 않았고,

길에서 사람들을 초청해 잔치자리를 채우게 한 이야기...

오늘 우리는 덜 중요한 일을 핑계로 잔치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을 보았고,

길에서 초청되어 잔치에 참석한 사람도 만났습니다.

또한 더욱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일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제 새로 태어난 10명의 영혼들이 하늘가는 그날까지 예수님을 놓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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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땅에서 고달픈 삶을 사는 줄리어스(Julius)

하늘에 가서 걸으며 뛰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을 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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