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값으로 목숨을 구한 소년

 

소년의 이름은 존 낭기로(John Nangiro)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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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7세인 존의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절름발이 이기에 소년의 집은 가난했습니다.

몇 해 전 그의 형은 닭은 훔치다 잡혔고 그래서 죽임을 당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까지 공부하였지만,

시골학교의 4학년은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이름뿐인 교육을 받습니다.

1월의 어느 날 그는 덩치가 작은 친구와 나카욧 마을에 가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치료제로 쓰는 하얀 모래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그들은 밤늦게 도착하여 어느 집에서 잠을 자게 되었는데

이튿날 아침 일찍 모래를 구하는 대신 그 집의 닭을 훔치게 되었습니다.

존의 친구가 먼저 닭 한 마리를 집에서 꺼내 존에게 주었고,

또 존도 다른 닭 한 마리를 훔쳐 모두 두 마리를 훔쳤습니다.

닭을 안고 재빨리 도망치려는데 그만 닭의 울음소리를 들은 주인이 나오게 되었고, 추격전이 시작되었습니다.

나카욧 마을을 잘 아는 덩치가 작은 친구는 도망을 쳤지만, 그곳이 처음인 존은 곧 들키고 말았습니다.

그가 잡힌 시간은 오전 5시 동이 틀 무렵이었습니다.

주인은 닭을 훔친 존을 그냥 보낼 리가 없었습니다.

마을의 이방인이나 다름없는 그에게 보호자가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마을 센터에 모인 사람들은 그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회의를 하였습니다.

닭 주인은 무척 화가 나 있었고 당장이라도 죽이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마을의 절차를 따라 추장을 찾아갔고,

추장은 보통 그런 사건을 처리하는 방법대로 닭 주인의 의견을 따른다고 하였습니다.

닭 주인은 이 소년을 죽이기 위해 일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소란한 소리에 선교사 윌리엄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곧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교사는 함께 일하는 다른 선교사와 함께 추장을 찾아갔습니다.

일단 그들의 수중에 돈이 없었지만, 사람의 목숨보다 귀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아는 그들이었습니다.

닭 값을 우리가 지불할테니 그 소년을 구해주십시오.’

선교사들의 말을 들은 추장은 좋은 생각이라고 동의하였습니다.

사람을 죽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추장과 함께 닭 주인을 찾아가면서 선교사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닭 주인을 만났을 때 다행히 그는 닭 한 마리에 15,000실링(한화로 약 7,500)을 지불하면

그 소년을 풀어주기로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을 부드럽게 해주신 것이 분명했습니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존은 선교사들과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면 그가 다시 도둑질을 하고 싶은 유혹을 받게 될 것이니 함께 지내게 해 달라고 요청하였고

선교사들은 그의 요청을 받아들였습니다.

함께 지내면서 그들은 함께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였고

곧 그의 마음은 예수님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마침 저희가 침례식을 위해 방문했을 때 존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까지 선교사들은 닭 두 마리 값인 3만 실링(한화 약 15,000)을 구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고,

저희는 한국에서 온 후원금으로 닭 값을 지불해주었습니다.

닭 값을 해결하므로 이제 그는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지만, 하나님의 개입하심으로 목숨을 구한 것입니다.

그는 침례를 받은 그날 영적으로, 또 육적으로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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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는 선교사들에게 읽고 쓰는 법을 배우며 하나님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고 있습니다.

또 선교사가 무슨 일을 하든지 돕는 손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마을의 어떤 사람들은 그런 놈을 왜 살려주었냐고 선교사에게 질문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선교사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사람들을 위해 하시는 일이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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