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같아라!!

 

크리스마스는 이곳 우간다에서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입니다.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가 지난 이후부터 돈을 모아

그 다음 크리스마스 때 돈을 쓴다고 할 만큼

이곳 사람들에게는 기다려지는 명절입니다.

한국의 설날, 추석과 마찬가지로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고향을 찾아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교통비(기름 값 포함)와 공산품 가격이 많게는 두 배 정도 올라

웬만한 사람들에게는 부담이 큰 기간이기도 합니다.

이 기간이 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들은

저희와 같이 일하는 평신도 사역자들입니다.

이번 명절은 어떻게 지낼까? 연말연시는 잘 보낼까?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1년 동안 수고한 평신도 사역자들에게

그들이 일한 만큼 달란트를 주어 달란트 시장을 하기로 계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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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매달 그들이 작성한 보고서를 가지고 평점을 매기고

그 점수에 따라 달란트를 지불하기로 했습니다.

일년 동안의 성과, 영혼을 구원하는 성과는

우리가 판단할 수 있는 바가 아니지만 보고서를 쓰는 방법과

진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이끄는 것은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 우리가 정해둔 규칙, 전도회를 여는 횟수나 분교를 낸 횟수,

그리고 교회 재정상황을 보고서에 빠짐없이 적었는지,

계획을 하고 그 계획을 실천 했는지 등에 따라 점수를 매기고

그 점수만큼 가짜 돈 달란트를 주었습니다.

사역자들은 받은 달란트로 어떤 물건이든

달란트 시장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사역자들이 보고서를 가지고 오는 바로 전날 늦게까지

시장에서 사용할 달란트를 만들고 물건들을 정리하느라 잠을 설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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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팔 물건들은 손님들이 왔다 가시면서 두고 가신 옷가지나 신발,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몇 년 지내다가 고국으로 돌아간 분들의 생필품 등

그동안 이곳저곳에서 모은 중고 물품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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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중고품들을 파는 시장을 해도 되겠냐고 한 친구에게 물으니

우리도 이런 물건들을 시장에서 돈 주고 산다고 대답해서

부담 없이 물건들을 펼쳐놓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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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표를 뽑고 번호 순서대로 3명씩 장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주어진 시간은 3... 3분 안에 오늘 아니면 쓸 수 없는 돈을 다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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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역자들이 언제 이렇게 적극적으로 물건을 사보겠습니까?

필요한 것이 있어 시장에 가도

돈을 지출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였는데

오늘만큼은 돈이 떨어질 때까지 물건을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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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들여다보는 사람, 아이 신발을 만지작거리는 사람,

뭔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전자기기에 다가가는 사람, 취향도 참 다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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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들뜬 표정과 빛나는 눈빛만큼은 모두 동일했습니다.

행복한 고민의 시간이 지나고 모두 구입한 물건들을 들고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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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을 한 아름씩 들고 가는 사역자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벌써부터 그들을 반길 가족들의 모습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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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행복하다고 하는가 봅니다.

주는 행복에 여러분도 동참해 보시면 어떨까요? ^^

  

loverica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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