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랑가로(Karangaro) 교회 방문

218일 안식일 세 번째 사역자를 방문하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늘 하던대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짧은 기도를 한 후

루꾼지리(Rukungiri) 지역에 속한 부훙가(Buhunga)로 출발하였습니다.

열심히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는데 원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앞차와 충돌이 있었습니다.

1-1.jpg

곧 앞차에서 사람이 내렸고, 안식일 아침 교회를 가는 길에 일어난 일이라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차주인은 피부색깔을 보고 큰 돈을 요구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얼마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합의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합의 후 차를 몰고 앞으로 조금 더 가는데 반대편에서 경찰차가 오고 있었습니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사고현장을 경찰들이 지나갔을테고,

그러면 더 큰 일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우간다의 교통경찰도 신사들은 아닙니다.)

다행히 설교예배 전에 교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방금 전 사고 때문에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지만,

하나님을 대신하여 말씀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특권으로 다가왔습니다.

2.jpg

안식일 예배를 드린 곳은 36명의 교인과 40여명의 아이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는

카랑가로(Karangaro) 교회입니다.

이곳의 사역자는 아칸치자 폴(Akankiza Paul)입니다.

IMG_3659 AKANKIZA PAUL.jpg

그는 카랑가로 교회를 포함하여 모두 3개의 지역을 맡고 있습니다.

세 교회가 모두 거리가 멀어 방문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열심히 주님의 사업을 받들고 있었습니다.

이 카랑가로 교회는 12년 전 교인 중의 한 사람이 교회를 지을 수 있도록 허락해주어 줄곧 예배를 드리다가

최근에 올해 5월까지 교회 땅을 비워달라고 요구하였답니다.

교인들이 합심하여 다른 곳에 땅을 구입하였는데 자금이 모자라 빚으로 남아있습니다.

또한 새 땅에 임시로라도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건물도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 교회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안식일 예배 후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4.jpg

처음에는 방문객이 와서 음식을 준비했나 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모습은 아주 익숙해 보였습니다.

알고보니 매주 안식일 예배가 끝나면 함께 식사를 하고 또 말씀 공부를 한다고 합니다.

우간다에서 안식일 점심을 준비하는 교회는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함께 있기를 좋아하고 함께 나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3.jpg

현재 교회건물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역시 협력하여 일을 해결할 거라는 희망이 보였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루힌다 교회를 방문하였습니다.

루힌다교회는(Ruhinda) 카랑카로에서 5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5.jpg

루힌다 교회는 교회땅이 있지만, 건물은 낡은 흙 건물이었습니다.

이곳 우간다의 교회들은 일단 함께 모일 수 있는 곳을 마련하기 위해 흙을 이겨 건물을 세웁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튼튼한 벽돌건물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기를 소망하며 준비하는 교회들이 많습니다.

이 교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언젠가는 튼튼한 벽돌교회를 짓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6.jpg

마침 교회의 큰 어른의 장례식이 있어 교인들을 많이 만날 수는 없었지만,

두 세 사람이 있는 곳에 함께 하신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말씀을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훙가(Buhunga) 지역으로 갔습니다.

그곳은 사역자의 집이 있는 곳이기도 하였습니다.

부훙가 지역은 아직 재림교회가 들어가지 못한 미개척지입니다.

폴 사역자는 새로운 지역을 개척하기 위하여 부훙가에 집을 구하였다고 합니다.

작년 11월에 사역을 시작하여 212일 분교를 열게 되었습니다.

7.jpg

아직은 작은 모임이지만 사역자의 성실과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창대한 교회가 되기를 기도하였습니다.

교회들을 방문하는 중에 반가운 비가 내렸습니다.

오랜 가뭄 끝에 반가운 비에 마음을 씻어내리고 있는데 곧이어 우두둑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우박이 내린 것입니다.

8.jpg

차 지붕을 때리는 우박소리를 들으며 한동안 멈춰있어야 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우박을 보게 되다니요.

큰 소음을 내는 우박소리가 마치 예수님의 재림을 준비하라는 나팔 소리로 들렸습니다.

모든 방문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교회를 다녀온 사이에 동네 거지들이 와서 뒷마당에 있는 수도꼭지 일체를 떼어가 버린 것입니다.

접촉사고에, 우박 그리고 좀도둑까지..정말 쉽지 않은 하루였습니다.

그러나 마음에 남는 것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늘 안전한 것이 당연한 줄 알고 여행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방문을 통하여 늘 안전한 것이 하나님의 큰 은혜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의 운전과 또한 늘 집이 안전한 것도 하나님의 큰 돌보심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늘 영적인 눈이 밝았다면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 두 팔을 벌리고 있었던 천사를 보았을 것입니다.

차 지붕에 떨어지던 우박이 제 마음을 때리며 말하는 듯 하였습니다.

주님의 재림이 얼마 남지 않았고, 마지막 때 일수록 사단의 방해는 심해질 것이나

늘 강한 천사는 우리와 함께하니 힘을 내어 사역자들을 격려하고 그 날을 준비하자!”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