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합시다!!

 

드디어 남서우간다대회의 제1회 어린이 탤런트 대회의 날이 밝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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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에서는 전날부터 340인분의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고,

아프리칸 타임(시간을 지키기 않고 무한정 연기되는)이 있을까봐

일찍 오라고 당부에 당부를 한 덕분인지

대회 시작 2시간 전부터 각 지역의 아이들이 탄 차가 속속 도착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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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는 1시간, 멀리서는 4시간이나 걸리는 곳에서

시간을 지키기 위해 새벽부터 서둘렀을 생각에

고맙고도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교회들은 대중교통으로 쓰이는

11인승 승합차를 빌려 아이들을 가득 태워 왔고,

어떤 곳은 승용차에 아이들을 포개듯이 태우고 왔으며

또 어떤 곳은 25인승 버스를 타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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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곳에서는 아이들을 트럭에 태워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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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의 지역(District) 중에서 4곳 정도는 준비를 하지 못해서

대회에 참석하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그 대신 몇몇 교인들이 운영하는 사립학교에서도 참석을 하여

모두 18그룹이 참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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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일찍 등록을 하고 여유 있게 시작하려고 계획했었지만

진행을 맡은 인력이 부족한 탓에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은혜로 겨우 시작 시간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한꺼번에 모이기 때문에 혼잡스러울 것을 대비하여

각 자리마다 의자에 교회 이름을 붙여 좌석을 지정하였는데

그 모습이 이곳 사람들에겐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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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시작부터 끝나는 시간까지 모두 입을 모아

자리를 미리 정해 놓은 것은 좋은 아이디어였고

조직적으로 준비한 것 같다는 평가를 하였습니다.

 

첫 순서로는 어린이 설교대회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긴장한 아이들의 떨리는 목소리를 들을 때

마치 내가 그 앞에 서 있는 것처럼 떨리고 긴장이 됨과 동시에

고맙고 뿌듯하여 눈물이 날 것처럼 코끝이 시큰 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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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을 점잖게 빼어 입고 진짜 목사님처럼 설교를 하는 아이,

예쁜 숙녀처럼 뾰족구두를 신고 나와 설교를 하는 아이,

영어통역을 동반한 현지 언어로 설교하는 아이들도 있었으며,

성경책을 손에 들고 성경절을 찾는 중에

바람이 불어 책장이 넘어가

책장을 넘기다가 할 말을 다 못하고 내려간 아이도 있었지만

모두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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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순서는 성경절 암송.

범위는 고린도전서 13장 전체였습니다.

이야기를 읽는 것처럼 유창하고 부드럽게 손짓을 해가며

사랑장을 외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1, 2, 3등을 뽑아야 한다는 것이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세 번째 순서는 각 교회별 중창이었는데

한곡은 자유곡이고 한곡은 지정곡을 주어 부르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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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곡은 교회에서 잘 부르지 않는 찬미가를 지정하여

악보대로 부르는지 평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교회마다 음악을 제대로 배운 사람이 많지 않아

악보를 볼 줄 아는 사람이 없어서

악보대로만 부르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유곡은 조화롭게 표현을 살려 부르는 팀을 뽑는 시간인데

역시나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 보였습니다.

 

중간에 점심시간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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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솥을 장작불에 걸어놓고 아이들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은

더운 날씨 속에서도 애를 쓰며 봉사를 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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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쌀밥과 차파티(밀가루로 만든 음식),

그리고 집에서는 쉽게 먹을 수 없는 고깃국을 준비하였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망고주스도 준비하였습니다.

    

이 음식은 한국의 필 정형외과와

신림학원교회에서 보내주신 후원금으로 준비하였습니다.

우간다 선교를 위해 귀한 헌금을 보내 주신 덕분에

우간다 재림교회의 미래의 주인공들이 기쁘게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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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 후에 쉴 시간도 없이 다음 순서를 이어갔습니다.

멀리서 온 아이들이 많아서 빨리 돌아가야 하지만

준비해 온 순서들은 다 발표를 해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 시작을 하였습니다.

참가자가 하는 동안 다음 참가자를 대기시켜

바로바로 발표할 수 있도록 사회를 맡은 이에게 부탁을 하였는데

그것 역시 우간다에서는 보기 힘든 것이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시낭송과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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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는 학교에서 무슨 행사를 하든지 시낭송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는 주제에 맞춰

창작 시를 낭송하고, 각자 준비해온 연극을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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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준비된 순서들을 다 발표하고

드디어 각 분야 마다 3명씩을 뽑아 시상식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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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상을 받아 마땅하였지만 준비한 선물이 적었고,

다음을 위해 실력을 더 키우라는 뜻으로

1등부터 3등까지 뽑아 선물과 상장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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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을 받은 곳에서는 환호가, 그렇지 못한 곳에서는 아쉬움이 흘러나왔고,

어떤 아이는 자신이 1등을 했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

울음을 터뜨리기도 하여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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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부터 3등까지의 선물은 저희들이 그동안 후원받은 물건들을 사용하였습니다.

가방, 필통, 연필, 공책, 색연필, 티셔츠 등등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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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이들을 지도하느라 애를 쓴 교사들에게도 작은 선물을 전달하였고,

가장 먼저 등록을 한 교회의 아이들에게도 선물을 전달했는데

대하지 않았던 선물이라 더 좋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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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선물을 통해

다음에는 시간에 맞춰 등록을 해야 겠다는 이들이 많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감사했던 것은

남서우간다대회에서도 300명 모두를 위한 손수건을 한 장씩 준비하여

한 아이도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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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도 어린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신경쓰는 모습이 참 감사하였습니다.

마흔을 향해 가는 모태교인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이 교회 안에서 자랐는데

이렇게 아이들을 위한 행사를 마련한 것은 처음 본다고 아주 좋아했습니다.

어떤 교사는 이것이 끝이 아니고 시작이 되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는 바램을 전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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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다음에는 더 잘해서 상을 받을 거라고 새로운 결심을 하기도 했으며

대회 지도자들과 교회 어른들은 아이들을 위한

더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해야 함을 다시금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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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제1회 어린이 탤런트 대회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처음이라 부족한 것이 많기도 하였지만

정말 하나님의 은혜로

그리고 모두의 기도의 응원으로 행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선교사는 베푸는 사람(베풀   가르칠 )이지만

때로는 누구도 하지 못했던 일을 시도하는 사람(먼저   가르칠 )이기도 합니다.

우간다의 어린이들을 위한 이 작은 시작이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므로 남서우간다대회의 전통이 되고

어릴 때부터 말씀을 사랑하고 찬양하기를 즐겨하는 아이들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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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아이들이 앞으로

우간다의 재림교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이 되고

성경에 기초한 올바른 신앙을 할 수 있도록 기도로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loverica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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