퐌타~~스틱해요

 

콩고를 가려면 반드시 우간다를 지나야 한다?

맞을 까요 틀릴까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콩고는 아프리카 지도의 중앙에 위치한 아주 큰 나라입니다.

당연히 그 나라에 맞는 멋진 수도와 공항이 있습니다.

그러나 수도는 서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콩고의 동쪽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우간다를 거쳐 가는 것이 비용 면에서 저렴합니다. 

콩고 PMM선교사 정효수 목사님 부부가 있는 곳도 바로 콩고의 동쪽입니다.

우간다의 국경과 맞닿아 있어서 그곳을 방문하려는 사람들은 우간다를 거쳐 갑니다.

그 중에서도 일 년에 한번 정기적으로 방문해 콩고의 선교사역을 돕는

워싱턴 스펜서빌 한인교회 선교단(-스 선교단)은 아주 중요한 손님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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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우간다에 오던 20115월에

-스 선교단과 함께 콩고전도를 다녀온 것이 첫 인연이 되었고,

그 후 매년 워-스 선교단이 우간다를 지나갈 때마다 크고 작은 도움들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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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월에는 워싱턴 스펜서빌 한인교회의 청년들이 주최하여

저희가 사는 동네 아이들을 불러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어주었습니다.

평소 잘 먹지 못하는 아이들과 길거리 아이들을 불러

맛있는 음식을 나눠주고 예수님의 사랑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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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5월에는 우간다가 콩고의 손님을 많이 모시는 것을 보고

선교단원 중 한분이셨던 고현숙 집사님이 여러 명이 탈 수 있는 차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해서

12인승 승합차를 기증해주셨습니다.

집사님의 도움으로 한국에서 차량을 구입하고,

또 여러 성도님들의 십시일반 보내주신 헌금으로 운송비를 마련하여,

현재는 아주 유용하게 차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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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외에도 AWR라디오 후원과 사역자들을 위한 따뜻한 식사대접 등

워싱턴 스펜서빌 한인교회는 우간다선교에도 힘을 보태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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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5월 워-스 선교단이 콩고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우간다로 넘어올 때 저희 가정은 국경으로 마중을 갔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대원들과 함께 카가라마라고 불리는 작은 시골마을로 갔습니다.

한국의 고장로님이 후원하시는 사역자 임마누엘이 있고,

해운대학원교회에서 짓고 있는 카가라마-해운대학원교회가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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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할 때마다 순수한 우간다 아이들이 인상적이었던 그 곳으로 선교단을 안내 했습니다.

이곳에서 선교단원들은 마을사람들을 위한 일일봉사를 할 것입니다.

콩고의 흙먼지 길을 달려 온 대원들에게는 너무나 피곤한 하루입니다.

그러나 또 우간다 국경에 오자마자 다시 2시간을 더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우간다는 참기름을 바른 것처럼 매끈한 도로가 있어 위로가 됩니다.

비포장인 시골길에 들어서도 콩고에 비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어 오히려 감사했습니다.

카가라마는 시골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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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의료시설이 없고, 변변한 여관마저 없는 곳입니다.

이제 교인들의 집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그들이 준비해주는 음식을 먹으며 하루를 보낼 것입니다.

시간이 된다면 직접 물 긷기 농사짓기 등의 아프리카 일상체험도 하고 싶었지만,

짧은 일정이기에 다음을 기약해야 했습니다.

카가라마는 국립공원의 경계선에 있기 때문에 경치도 아주 좋습니다.

오후 늦게 도착한 손님들을 위해 교회에서는 간단한 다과를 준비하기 위해 분주할 때였습니다.

봉사대원 중에 한명이 한 아이를 데려왔습니다.

팔꿈치에 상처가 심하게 난 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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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로 자주 넘어지는 바람에 화상을 자주 입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무를 이용해 어디서나 불을 때어 밥을 짓기 때문에

어디서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아이의 상처는 심했고, 손을 대자마자 자지러지게 울어버렸습니다.

아직 짐도 풀기 전이지만 모두 나서서 필요한 도구를 찾고 약품을 찾아

아이의 상처를 치료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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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치료로 한창 분주한데 멀리서 빗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더니 소나기를 몰고 왔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신기한 것 중 하나는 비가 오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집안에서 소나기가 내리는 것은 어디서나 볼 수 있지요.

그렇지만 여기는 옆 동네 비가 오는 것을 비를 맞지 않고 볼 수 있습니다.

궁금하시다면 적도의 나라 우간다로 한번 오십시오.

그렇게 해는 저물고 저녁 다과에 이어 교인들이 준비한 정성스런 저녁식사,

저녁 예배 후 각자 숙소를 배정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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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로님 부부와 홍목사님은 교회에서 가장 가까운 장로님댁에서,

여자 청년들과 카렌 성도님은 또 다른 교인의 집으로,

남자대원들과 저희 가족은 교회로 이동하여 피곤한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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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들은 처음으로 자신의 집에 무중구 손님이 와서 자고 간다며

손님들을 귀하게 여겼습니다.

나름대로 모기장도 빨고 침대보도 준비하여 정성스럽게 손님들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나마 시골에서는 멋진 집이지만, 사실 집 안은 형편없습니다.

살림도 없고, 흙바닥이며 일인용 싱글침대에 2-3명이 겹쳐 자야하는 살림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 침대마저도 손님들에게 양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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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귀한 곳에서 물을 길으려면 1~2km를 걸어 다녀와야 하는 곳,

그러나 오늘은 손님들이 넉넉히 샤워도 할 수 있도록 물을 길어놓았습니다.

그런데 처음엔 아무도 씻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멀리서 물을 길어 와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함부로 물을 쓸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여자대원들도 하루정도는 씻지 않고도 지낼 수 있다며 거절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미 물이 준비가 되어 있고 그들에게 손님을 대접하는 것은 기쁨이며

편하게 지내다 가기를 바란다고 하자 미안해하면서

물을 사용하는 대원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깜깜한 밤 전기도 없고 문명과 동 떨어진 그 곳에서 하룻밤은 집에서만큼 편하지는 않았지만

하나님의 사랑과 성도들의 사랑으로 편히 쉴 수 있는 밤이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날이 새기도 전에 교회 옆 마당은 분주하였습니다.

오늘은 온 마을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행사가 있는 날.

아낙네들은 바나나를 산처럼 쌓아 깎기 바쁘고,

남정네들은 큰 칼을 가져다 염소를 잡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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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사람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모였고,

선교단은 의료봉사를 하는 그룹과 어린이 프로그램을 맡은 그룹으로 나뉘었습니다.

곧 무료진료를 시작하였고,

땡볕에서 의사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필요에 맞게 약을 받거나 안경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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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안에서는 청년들이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카가라마-해운대학원교회에는 교회가 운영하는 작은 학교가 있습니다.

유치부에서 초등학교 2학년 까지 뿐인 작은 학교지만

150여명의 아이들이 그곳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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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운데 부모가 없거나 생활형편이 어려운 아이들 20명에게

워싱톤-스펜서빌 교회에서 장학금을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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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은 그 아이들에게 특별 수업이 준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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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사랑을 배우는 즐거운 시간이 마치고 작은 선물들도 하나씩 받았습니다.

그리고 일일 선생님들이 나눠주는 따뜻한 음식을 먹으며 하루를 멋지게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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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프로그램은 마무리 되어 가는데 의료봉사는 마무리 될 줄을 몰랐습니다.

진료하는 홍문화장로님과 안경을 나눠주는 김청자 집사님,

안약을 발라주는 카렌 조 성도님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신 홍두표목사님,

김동현목사님 모두 최선을 다해 사람들을 도왔지만

계속해서 몰려오는 사람들을 감당하기에는 하루가 너무 짧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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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들을 한 줄로 세우고 번호표를 주어

번호표를 늦게 받은 사람들은 돌려보내야만 했습니다.

그래도 그들의 빈속을 채워 보낼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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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아이들을 위한 점심을 준비하려던 워-스 선교단이 계획을 변경하여

모두가 먹을 수 있는 넉넉한 음식을 준비하기로 했기 때문에

약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그나마 따뜻한 고기국물에 마토케(바나나)를 먹고

그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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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봉사를 마무리 하려는데 한 여인이 아이를 이불에 싸왔습니다.

헉헉 거리는 여인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가득했습니다.

아이를 안고 언덕을 올라오느라 힘이 들었나 하는데

여인의 등 뒤에서 아이울음소리가 났습니다.

여인은 가장 심한 아이를 안고, 덜 심한 아이는 걸리고,

가장 어린 아이는 등에 업고 우리를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이불을 들추자 비쩍 마르고 온몸에 화상을 입은, 시체 같은 아이가 누워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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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경에 집 부엌에 불이 났는데 큰 아이가 가장 많이 다치고

작은 아이는 팔 부분만 화상을 입었습니다.

그런데 적절한 치료를 해주지 않아 상처는 스스로 곪다가 스스로 말라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무중구 의사가 왔다니까,

무료로 치료를 해준다니까 얼른 아이를 이불에 들쳐 안고

언덕을 바삐 걸어 우리를 찾아온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는 이미 손을 쓰기에도 너무 늦은 상황,

목숨이 붙어 있는 것이 그저 신기할 뿐인 상황이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약은 아이에게 도움도 안 될뿐더러

오히려 자극이 되어 고통만 더하게 할 뿐이라는 판단에 다른 것은 해줄 수 없었고 함

께 아이를 위해 기도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며칠 후 아이는 조용히 잠들었습니다.

우리가 그 아이를 위해 드린 기도가 마지막인줄 알았다면

더 간절히 기도했어야 하는데 하는 안타까움이 마음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을 마무리 하고 늦은 점심을 먹고,

교인들과 마을 사람들의 배웅을 받으며 카가라마를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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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떠난 후 들려오는 이야기들은 참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간질로 자주 넘어졌던 아이는 더 이상 간질로 넘어지지 않고

팔에 난 상처도 다 아물었다고 합니다.

지방 정부 관리의 아내가 지병으로 고생을 했는데

의사선생님이 주신 약을 먹고 다 나았다고 합니다.

한 여인은 심장병이 있어 오랫동안 고생을 하였습니다.

나쁜 사람들이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병은 사단 때문에 생긴 거라며

제사를 지내야한다 뭘 해야 한다 하면서 돈을 여러 번 바치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이번 진료를 통해 나음을 받고 그들이 한 말이 거짓이고

그동안 속았다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봉사를 해준 이들에게 무척 고마워하며 성경을 공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 개신교 장로는 우리가 무얼 하나 보러 왔다가 우리 진리에 흥미가 생겼고,

진료를 받으러 온 이들 중 2명은 침례를 받기로 결심하고

교회를 열심히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임마누엘을 워-스 선교단의 봉사를 한마디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퐌타~스틱

무료로 진료도 해주고, 무료 약에 무료 안경까지 나눠줬는데 거기다 무료로 음식까지!

그들에게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친절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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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를 받으러 왔다가 의사선생님을 만날 수 없이 돌아가야 했던 사람들은

이웃사람들이 나았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들이 놓친 기회를 안타까워한다고 합니다.

언제 다시 오는지 꼭 다시 모시고 오라는 당부를 전해주었습니다.

 

그저 거쳐 가는 나라라고 생각하고 지나갈 수도 있는데,

지나가는 나라조차도 선교지며 사랑을 베풀 수 있을 때 베풀고자 했던

-스 선교단 덕분에 우간다 카가라마에서는 좋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카가라마 사람들이 그들이 경험한 퐌타스틱한 봉사를 통해

퐌타스틱한 예수님의 사랑을 맛보며,

새로 지은 카가라마-해운대학원교회를 꽉 채울 수 있도록,

그리고 사랑을 나누고 전한 12명의 워-스 선교단 대원들이

계속해서 주님의 사랑을 전하며 남은 생애를 살도록 함께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정말 퐌타~스틱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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