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전달하다

 

611일 아침 저희는 설레는 마음으로 루종가(Ruzonga) 초등학교로 향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설렌 이유는 특별한 선물을 가져가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 줄리어스(Julius)를 시작으로 한국의 고무진 장로님께서 후원하시는

9명의 사역자들을 방문하였습니다.

그때 교회의 실정과 시골마을의 실정을 함께 볼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교육환경은 굉장히 열악하였습니다.

시골마을이지만 부모들은 자녀들이 자신의 뒤를 이어 교육도 받지 못하고 자라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이 많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턱없이 부족하였습니다.

그래서 학부모들끼리 힘을 모아 교사의 생활비를 약간 보태고 자체 학교를 운영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교사의 월급을 겨우 댈 정도니 학교 건물이나 시설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저 비바람을 피할 지붕과 벽만 있으면 그것을 학교라고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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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 지붕이 없어 비만 오면 물이 새는 루종가 학교 교실)

 

흙바닥에 파피루스로 만든 매트를 깔면 그것이 교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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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를 졸업하고 칠판 앞에 서 있으면 그 사람이 교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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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들의 열정과 자녀들을 향한 사랑에 방문하는 동안 가슴이 뜨거워졌었습니다.

방문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매트를 깔고 앉아 무릎위에 노트를 놓고 글씨를 적는

우간다의 미래들이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이기에 더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기도를 하던 중에 특별히 루종가 학교가 떠올랐고,

한국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오랜 기간 교회 어린이교사로 봉사하신 집사님의 후원금이 떠올랐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집사님의 마음과 루종가 학교의 필요가 제 머릿속에서 만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3명의 학생이 함께 앉을 수 있는 학교 책상 30개를 바로 주문하였습니다.

 

마침내 이날 아침 우리는 특별한 선물을 전해주러 가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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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아침 일찍 도착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아프리카에서 계획대로 진행된다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정오가 되어서야 루종가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워낙 시골인데다 돌이 많아서 가는 길이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30개의 책상을 실은 트럭이 눈앞에서 흔들흔들 할 때는 보기만 해도 아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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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이는 뒷자리에 앉아 트럭이 쓰러질 것 같다고 한참 걱정을 하더니

결국 두 눈을 감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트럭이 쓰러지지 않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를 하고 나서야 마음을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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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저희를 기다린 학생들과 학부모 그리고 교인들은

오후 3시가 넘어서야 도착한 저희들을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전화통화가 되지 않는 시골이라 걱정하며 기다렸을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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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책상이 배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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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을 만든 목수는 운반 중에 스크래치가 생길 것을 염려하여

마지막 니스 칠을 학교에서 하고 싶다고 하여 저희와 함께 여행을 하였습니다.

저희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동안 30개 책상의 마지막 니스 칠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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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자기 나라 국민들을 위하여 이런 일을 해주어서 고맙다고 인사까지 하였습니다.

저희는 오히려 세심하게 배려해준 목수에게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학생들과 교인들 그리고 학부모들이 교회에 모였습니다.

학부모들 중에는 이슬람교도들도 있고, 천주교나 다른 교회에 다니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날은 모두 한마음이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교회에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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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장 목사님과 교장선생님, 교회장로님, 이장님의 감사인사를 전해 듣고,

저희도 책상을 후원하게 된 이유와 바램을 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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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이장)

 

또한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프로그램 마지막에는 교인들과 학부모들이 준비한 선물도 받았습니다.

오부로라는 음식을 담는 그릇과, 쌀 그리고 잘생긴 수탉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기대치도 않았던 선물을 받아 너무 감사했고,

하나님과 후원해 주신 집사님을 대신하여 저희가 기쁜 마음으로 선물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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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희가 준비해간 아주 작은 선물을 나눴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사탕과 어른들에게는 가방을 선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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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맛있는 식사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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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종가 삼육분교에는 현재 50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1, 2학년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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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모두 3명이고,

각각 한 달에 한국 돈 25천원에서 4만원을 월급으로 받으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특별한 사명감이 있습니다.

교육을 통해 미래를 바꾸고 싶은 희망이 있습니다.

이제 아이들은 책상에 앉아 있고 싶어 아침 일찍 학교에 달려올지도 모릅니다.

엄마와 형을 따라 온 꼬마 학생도 책상이 좋아 집에 돌아가지 않으려고 했으니까요.

그리고 책상에 반듯하게 앉아 자신의 미래를 또박또박 써내려갈 것입니다.

그래서 이 아이들을 통해 이 교회와 마을이 변화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이 모든 일이 가능하게 해주신 하나님과 엄영섭 집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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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음을 다시 한 번 경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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