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밭 침례식

7월의 첫째주 안식일

긴장된 마음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바로 2주간의 전도회를 마치는 치투라(Kitura) 지역을 방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치투라로 가는 길은 먼지가 가장 많은 길 가운데 하나입니다.

마주 오는 차나 앞서 가는 차가 있으면 안개가 낀 것처럼 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120707-Sky (234).jpg

그런 길을 약 20km 정도 달리면 다시 돌밭으로 된 아주 좁은 산길이 나옵니다.

그 길을 약 10km 정도 가면 치투라 마을에 도착하게 됩니다.

치투라는 탄자니아 국경과 근접해 있는 곳입니다.

마을에 도착하니 휴대폰으로 문자가 들어옵니다.

‘Have a nice trip to Tanzania!'

치투라는 카빙고(Kabingo)를 맡고 있는 카문투 아모스(Kamuntu Amos)

관리하는 지역 가운데 하나입니다.

120707-Sky (18).jpg

아모스는 이번에 이곳에 처음으로 배치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역시도 새롭고 생소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실 이번에 이 전도회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사역자 중 한 명인 다우디(Daudi)가 강사로 수고했기 때문입니다.

120707-Sky (34).jpg

그리고 치투라 지역에 재림교회가 있었지만 이제는 성도들을 찾아 볼 수 없기에

이번 전도회가 갖는 의미는 매우 컸습니다.

전도회 장소에 도착했을 때 예상했던 장소와는 좀 차이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장소에 사방을 천으로 막아서

사람들이 밖에서 볼 수 없었으며 많은 의자가 준비된 것도 아니었습니다.

120707-Sky (4).jpg

안식일 학교가 끝나자 많은 사람들이 집회 장소 안으로 밀려들어왔습니다.

120707-Sky (23).jpg

회중 가운데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옷을 말끔하게 차려 입은 중년의 신사였습니다.

설교하는 내내 말씀에 집중하는 그가 보였습니다.

120707-Sky (17).jpg

저는 당연히 그가 교회의 장로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설교가 끝나고 마지막 호소시간이 되었습니다.

2주간의 전도회를 마치며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받아들일 것을 호소했습니다.

그 때에 눈에 띄던 그 신사가 앞으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는 오래 전에 재림 기별을 듣긴 들었지만

사는 것이 바빠서 말씀대로 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 전도회를 통해 다시 한 번 기별을 접하게 되었고

드디어 말씀대로 살 것을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침례를 결심한 사람들의 숫자가 20명이나 되었습니다.

120707-Sky (41).jpg

모든 순서를 마치고 다 같이 약 10km 정도 떨어진 침례 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가는 길이 멀고 험하지만 새로운 영혼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산을 넘어 침례 장소로 향했습니다.

120707-Sky (45).jpg

120707-Sky (48).jpg

사실 이곳에는 물이 굉장히 귀했습니다.

그래서 침례 장소를 구하는 것 자체가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침례 장소라 하여 도착한 곳은 바나나 나무가 무성한 밭이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침례식을?’

신기한 생각이 들어 자세히 살펴보니 밭 한 가운데로 조그마한 개울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한 곳을 바나나 잎과 천막으로 막으니

두 사람이 딱 들어갈 수 있는 기막힌 침례탕이 완성 되었습니다.

120707-Sky (53).jpg

120707-Sky (54).jpg

120707-Sky (67).jpg

20번째 영혼을 마지막으로 침례식을 끝마치려는 순간

한 사람이 침례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전도회 장소를 무상으로 빌려준 주인 아저씨였습니다.

그분은 듣지도 못할뿐더러 말도 못하는 분이었습니다.

120707-Sky (44).jpg

하지만 전도회 기간내내 집회에 참석하며 기별에 대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결국 그분의 동생이 침례를 받고 형에게 침례 받을 것을 권유하자

기쁜 마음으로 침례를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120707-Sky (183).jpg

침례식을 마치고 다시 집회 장소로 이동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은

너무나도 기뻤고 따뜻했습니다.

침례 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미리 준비해간 노트와 볼펜을 선물했습니다.

120707-Sky (196).jpg

120707-Sky (209).jpg

로마서 10:17절의 말씀처럼 항상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기록함으로

그들의 믿음이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물을 나누었습니다.

모든 순서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 전혀 멀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나아온 21명의 영혼들뿐만 아니라 그 영혼들을 소중히 여기고

말씀 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역자들이 있어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120707-Sky (97).jpg

120707-Sky (227).jpg

하지만 더 많은 사역자들이 이곳에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추수할 영혼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입니다.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우간다의 평신도 사역자 파송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 교회가 사역자 한 명 후원 운동 : 참여안내 - http://ugandadream.com/xe/E01)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