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PMM 게시판에서 옮겨온 글입니다.]

 

나카욧에서의 특별한 수업

 

당초 계획은 숙소에서 학교까지 걸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거리가 멀어 걷는데만 2시간정도 걸리기에 트럭을 이용해 다니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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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을 걸때마다 밀어야 하는 트럭일지라도 이곳에서는 아주 유용합니다. 덜컹거리는 트럭을 타고 학교로 갔습니다.

나카욧에서는 얼마 전부터 학교를 열었다고 하네요. 정부가 강력하게 학교를 열게 했다고요.

그런데 아이들 교육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가진 부모들이 많지 않다고 하네요.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구요.

매를 들어야 학교를 가는 아이들에게 이번 한 주는 특별할거예요. 눈뜨자마자 학교로 달려 올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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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욧 학교는 모두 4개의 반으로 되어 있어요. 4개의 교실 대신에 4개의 나무그늘에 앉아 수업을 합니다.

나카욧 주민들에게 우물을 파준 아드라에게 정부가 학교용으로 땅을 주었는데

자금이 없어 학교를 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봉사대원들은 하루 4시간-미술, 성경, 체육, 음악-3일 동안 가르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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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철이와 지훈이가 성경수업을 맡았어요. 성경이야기를 들려주고,

퀴즈를 내서 비타민도 나눠주고, 기억절도 외우고, 색칠도 했습니다.

난생 처음 해보는 활동에 다들 신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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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수업은 은경이와 해성이가 맡았습니다. 비행기도 접고 풍선도 불고 그림도 그렸지요.

아이들은 비행기도 스스로 접을 수 없었어요. 종이접기는 처음이니까요.

이 아이들에게는 글씨 쓸 종이도 없는데 종이를 접는 일은 생각도 못하지요.

결국 미술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한 줄로 세워놓고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하나씩 선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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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아이들은 한참을 신나게 놀았습니다. 비행기를 날리고 또 날리고....

있는 힘을 다해 날렸습니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꿈도, 희망도 비행기에 담겨 멀리 저 높이 하나님 계신 곳까지 날아가기를 바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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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수업은 근태와 송철이가 맡았어요. 처음으로 아이들은 리코더를 연주해 보았습니다.

음표도 도레미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리코더를 가르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열심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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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수업은 우림이와 준철이가 맡았어요. 아이들은 줄넘기, 피구, 축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맨발로도 아이들은 잘 뛰고, 넘고, 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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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다치기도 했어요. 사실 아이들은 모두 비슷한 발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신발이 없이 맨발로 다니는 이들에게 발을 뚫고 들어가는 벌레가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성한 발을 가진 아이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대원들이 수업을 하는 동안 목사님은 아이들의 발을 치료해 주었습니다.

한번 약을 바른다고 나아질 것 같지 않지만 기도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약을 발라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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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수업이 마칠 때는 아이들에게 빵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조금이라도 고픈 배를 채워주고자 대원들이 준비한 선물이었죠.

마른 빵이라도 아이들은 정말 달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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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이 정말 빨리 지나갔어요. 작지만 리코더 몇 개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치히히에서도 아직 활동이 남았기 때문에 많이 줄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우리가 없더라도 학교를 신나게 다니기를 바래봅니다.

그래서 가난을 대물림하지 말고 맘껏 꿈을 키워나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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