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다음카페 '꿈꾸는 아프리카'에서 퍼온 글입니다.]-http://cafe.daum.net/africa-dream/BRFt/13

지난주에 우간다에 가져갈 짐을 보냈습니다. 책을 포함한 29개의 상자 15 상자 이상이 책입니다. 6년동안 아이들이 읽을 한글 책이요.

상자에 담을 때는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해서 넣은 것인데 29상자나 되니까 이걸 다 보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무소유의 정신으로 가자고 생각했는데.. 무소유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결국 상자를 다 보내기로 결정하고, 우체국차를 불렀습니다.

 

 

 

큰 화물차가 올거라 생각했는데 작은 다마스가 도착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저기에 다 실을 수 있을까....

 

 

 

상자는 작아보여도 책들이라, 20kg는 되는 짐들입니다.  

 

 

다행히 짐은 작은 다마스에 다 들어갔습니다. 구불구불 한 길을 달려 작은 시골우체국에 도착했습니다. 가까운 곳에도 우체국이 있지만, 그곳은 실어주는 서비스가 안되서 조금 먼 진월우체국으로 갔습니다.

 

 

이곳이 진월우체국입니다. 정감있지요?

 

 

상자가 흐트러지거나 찢어지지 않게 밴딩처리를 했습니다. 무게도 재구요.  물건을 보낼때는 사이즈와 무게도 제한이 있습니다.

우간다에 선편으로 화물을 보낼때, 우체국EMS전용 상자 5호 이상의 크기는 보낼 수 없고, 무게도 20kg가 넘으면 보낼 수 없습니다. 

 

 

 

주소를 프린트해서 붙이고도 송장에 일일이 주소를 적어야 합니다. 모두 29개의 주소를 영어로 적는데만도,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게다가 송장이 부족해서(10장 정도밖에 구비되어있지 않았습니다.) 옆의 우체국에서 가져와야했습니다.  그사이 맘좋은 국장님이 점심식사도 사주셨습니다. 이렇게 좋은 한국을 놔두고 그 먼 우간다까지 가냐면서.... 하나님이 좋긴 좋네요 하시더군요.

 

 

주소를 다  적고, 상자안에 들어있는 물건 이름과 개수, 금액등도 영어로 적어야 합니다. 주소를 상자에 붙이면서 상자안의 물건을 확인

합니다. 진월 우체국장님이 일일이 도와주셨습니다. 스마일 배찌를 달고 계시네요.

 

 

 

저기 한쪽 면에 쌓아둔 저희 물건이 보이지요? 20KG보내는데 58000원이 듭니다. 금액은 짝수단위로 매겨집니다. 20, 18, 16, 14.... 등..

15kg로 싸도 16키로 요금을 매깁니다. 그러니 잘 싸야 낭비가 없습니다. 물건을 받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대90일입니다. 3월2일에 보냈으니 6월2일 전에는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물건을 29상자나 보냈습니다만, 보내고 나서도 마음은 썩 좋지 않습니다. 언제쯤이면,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말씀 하나만 든채 가쁜하게 갈 수 있는 선교사가 될 수 있을까

 

우간다로 짐을 보내는 일은 3~4시간이 걸리는 복잡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우체국장님과 두분의 직원들은 웃는 얼굴로 즐겁게 도와주셨습니다.  그래서 복잡한 마음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이상 짐 보내는 날 이야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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