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목회를 나오고 지금까지 총 2번 이사를 했습니다.

처음 신혼집은 성남에 있는 방두칸짜리 작은 집이었어요. 낡은 건물에 부엌겸거실이 작게 마련되어 있는 주택. 그래서 빨래를 널곳이 없어 거실이나 방에 널었지요. 그곳에서 4년을 살았어요. 욕실이 있고 베란다가 있는 집, 교회와 가까운 집으로 가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

 

두번째 집은 부산에 있는 한동짜리 아파트. 아파트였기 때문에 당연히 베란다가 있고 욕실이 있었어요. 그리고 교회랑 얼마나가까웠는지몰라요. 교회 바로 뒷 건물이 집이었거든요. 그런데 살아보니까 공기와 물이 나쁘고, 건물이 오래 되어서 한겨울에도 모기와 씨름해야 했어요. 2년을 그곳에서 살면서 편리하긴했지만 아이들은 자주 감기에 걸리고 모기에 물리고 했었어요.

 

세번째 집을 구할때는 별로 원하는것이 없었어요. 처음처럼 베란다 있고 욕실이 있는 등 구체적인 것을 위해 기도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집을 구하는 일이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인사이동 시기에 맞게, 주어진 금액에 맞게 구할 수 있기를 기도했지요. 그런데 세번째 집은 우리 기대 이상이었어요. 지은지 몇년 되지 않아 건물도 깨끗하고 이중창도 깔끔하게 되어있고 실내 인테리어까지 잘 정돈되어 있었어요. 와 점점 시간이 갈수록 좋은 집에 살 수 있도록 인도하시는구나 하고 좋아했어요. 저희가 살던 집을 모두 알고 있는 가족, 친구들은 다음엔 어떤 집에 살게 될까, 점점 더 좋아진다 라고 이야기해주었죠.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놀 공간을 그리워하더라구요. 그래서 이곳에 이사온 뒤에 큰 아이에게 다음에 살 집은 '마당있는 집' 이라고 이야기해주었어요.

 

그리고 몇년 후에 정말로 마당이 있는 선교지로 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 바램이 생각보다 일찍 이루어진거예요. 이 좋은 집에서 1년을 살고 이제 마당이 있는 집으로 가려고 해요. 멋지죠? 여학생들 기숙사로 사용하던 건물인데 신건물이 거의 다 지어져서 기숙사는 그곳으로 옮기고 저희가 들어가 살 수 있게 되었어요. 이 건물의 왼쪽 절반이 저희 집이 될거예요. 이만큼이요..... 양승천 선교사님의 도움으로 우리가 살 4번째 집에 대한 사진과 정보를 얻을 수 있었어요. 저희를 위해 집을 알아봐주신다고 했을때 우리 가족에게 어울리는 적당한 크기의 집을 구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방이 2개에게 부엌과 화장실이 집안에 있고, 수도와 전기시설까지 되어있는 완벽한 집을 알아봐주셨어요.

 

집이 음바라라 대회 안에 있어서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어놀아도 위험하지 않고, 가까이 초등학교까지 있으니 큰 아이 서진이에게도 좋을 것 같아요. 살 집이 정해지니 마음이 어찌 이리도 편한지 모르겠습니다. '부름받아 나선 이몸 어디든지 가렵니다' 가 아니고 '부름받아 나선 이몸 살집은 주고 보내소서' 네요. 그곳에 가서 사정이 혹 달라질 수 있지만 하나님은 이사할때마다 저의 작은 요구도 다 들어주셨고, 우리 가족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셨어요. 우간다에 가서는 더욱 그런 하나님만 바라볼래요. ^^

 

우간다집.jpg 우간다집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