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와 청지기

 

교회의 허리는 개미허리 직장인 선교(1)

 

허리가 너무 가늘다.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젊은 숙녀의 이야기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이것은 교회를 구성하는 청장년 비율을 가장 잘 나타내는 표현이기에 착잡하다. 작년 2015년의 전체 수침 가운데 교회에서 가장 활동적으로 일해야 할 연령인 20세에서 50세까지의 수침자는 전체의 23.5%였다. 같은 연령대의 한국인 인구는 전체 인구의 47%나 된다. 전체 연령대에 있어서 이 연령대가 차지하는 인구 비율에 비하면 이 연령대의 수침자는 인구 비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그것은 교회를 떠나는 이들 가운데 이 연령대의 교인들이 가장 많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교회를 떠나는 전체 인구 가운데 이 연령대에 속한 교인은 무려 82.9%나 된다. 들어오는 교인은 가장 적고 나가는 교인이 가장 많은 연령대이다. 어느 사회에서든지 이 연령대에 속한 사람들이 모든 면에서 그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연령대이다.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면 왜 이 연령대의 교인들이 가장 많이 빠져 나가고 가장 적게 들어오는가? 한 마디로 직장 때문이다. 교회를 이탈하는 첫 번째 연령대는 18세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여 가정을 떠나 대도시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는 연령이다. 교회를 이탈하는 두 번째 연령대는 25세이다. 대학이나 대학원교육을 마칠 때쯤이면 18세에 교회를 빠져 나가지 않고 대학생활을 유지했던 청년들이 취업을 하면서 빠져 나간다. 이탈현상은 52세까지 지속되다가 53세 이후에는 10% 이하로 떨어지고, 60세 이후의 연령대에서는 전체 이탈자의 3%대로 수직 낙하한다. 이유는 이 시기가 은퇴연령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교회의 허리가 가늘어진 두 가지 이유는 인구의 대도시 집중화 현상과 대도시에 몰려있는 직장으로 흡수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대안은 무엇인가? 이 연령층의 교인을 얻기 위해서는 대도시 선교가 대답이며, 이 연령대의 교인을 지키기 위해서는 직장 선교이다. 대도시 선교는 이후에 다시 다루기로 하고 우선 직장 선교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직장과 직업은 하나님께서 엿새 동안 일하도록 인류에게 주신 축복이다. 엿새 동안 열심히 일한 이들에게 안식일의 쉼의 축복이 기다리고 있다. 엿새 동안의 노동과 안식일의 쉼의 두 가지 축복을 일거에 경험하게 하는 것이 직장 선교이며 교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다음은 원두리 교회의 임승우 목사님에게서 빌려온 아이디어이다.

직장 선교 왜 해야 하는가? 첫째, 이들이 주류이기 때문이다. 사회는 영향력이 큰 쪽에서 작은 쪽으로 움직인다. 큰 쪽에서 시작되어 작은 쪽으로 이동할 때 사회적 저항이 덜하다. 둘째, 이들은 영적으로 갈급한 계층이다. 형태가 자유롭고 문화적이고 지성적일 뿐 이들도 영적으로 갈급한 계층이다. 기존교회들이 이들의 영적필요를 채우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지 이들 자체가 영적인 필요로 무관심한 세대가 아니다. 사실 미국이나 한국에 있는 대도시의 대형교회들이 그 증거이다. 이 연령층의 수많은 직장인들이 영성운동에 참여하고 직장신우회에 참석하고 기독교적 배경의 시민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상황으로 보아 이들이 영적으로 무관심하다는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류 역사에서 영적으로 무관심한 세대나 계층은 존재하지 않는다. 기존교회가 영적으로 쇠퇴하여 그들의 영적필요와 연관성을 잃은 것이 문제일 뿐이다. 셋째, 이들이 교회에 들어와야 교회가 살기 때문이다. 이들은 재정적인 면에서 안정된 세대이다. 이들의 헌신이 있어야 교회 재정과 복음 재정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이 교회에 일정비율 유입되어야 사회전체(지역과 계층)에 지속적인 복음사역이 가능하다. 이들은 전 계층과 지역선교의 접촉점이다. 세계 복음화를 위해서는 접촉점 확보가 그 시작이다. 이들이 그 일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