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이 종교를 선택할 때 체크하는 요소가 있다. 여전히 카톨릭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이유는 끌어당기는 파워를 갖췄기 때문이다. 세속화, 외형 치중, 지나친 헌금 강조, 기복 신앙, 덮어 놓고 믿으라는 강압적 태도, 무분별한 전도활동 등은 사람들이 개신교의 신앙과 가르침으로부터 등을 돌리게 하는 원인들이다.

 

       반면, 명상과 기도, 봉사적인 종교생활, 진지하고 엄숙한 성당 분위기, 성직자들의 성스러운 생활상 등은 천주교회의 성장 요소로 일관되게 여러 자료에서 확인되고 있다. 한마디로 ‘종교다움’의 이미지와 ‘거룩한 종교’라는 인식이 ‘선택’으로 이끌어 들인다 한다. 전도 대상인 한국과 한국인을 파악하는 사회과학, 인류학적 접근 방식이 뛰어나다는 말이다.

 

      불교, 무슬림 성장에도 이유가 있다. 불교는 철학이나 사상보다 헌신, 영적인 명상과 실제적 생활을 통해 믿음을 표현 하는 경우가 많다. 신앙고백, 기도, 자선, 단식, 메카순례는 이슬람교 뿌리로 알려진 믿음의 다섯 가지 기둥이다. 이 중 <신앙 고백>를 제외한 나머지 넷은 모두 영적인 부분에 대한 훈련과 신앙생활에 관한 지침들이다. 21세기, 세속화, 다원주의, 물질주의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사람들의 갈증, 공허, 굶주림은 예상보다 크고 깊다. 창조주를 만남으로 해결될 문제들인 것이다. 이들은 단순히 하나님에 대해 배우고 아는 것에 만족치 않고 그 분의 임재를 직접 경험하고 느끼기를 갈망하는 가운데 길을 찾고 있다. 형이상학, 추상, 형식적인 접근 보다 구체적이고 구상적 (具象的)인 매뉴얼을 가지고 사회와 사람을 찾아가고 맞이한다면 어떨까?

 

    선교학자 반 엔건(C. Van Engen)은 사람이나 지역이 교회와 복음에 대해 가지고 있는 반감, 혹은 저항들을 빠르게 알아채서 지혜롭게 대처할 때 성장이 이른다 했다. 저항들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들을 살펴보면 (1) 세계관, 종교관, 그리고 정치-경제적 요인, (2) 교회와 기별자의 전도방법, (3) 교회 내의 가라앉은 영적 분위기, (4) 교회와 지역 사회(복음 수용자)와의 잘못된 역사적 관계 등이 여기에 속한다.

 

 

     기별자가 전하는   기별을  아는 것 만큼   받아들이는 수용자(사람, 지역 ,토양, 문화, 선교지, 일터...)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