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와 건강

   선교사에게 건강은 아무리 그 중요성을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선교사역을 위해 선교사가 건강해야 함은 분명하다. 하지만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뼈를 묻을 각오로 일해야 한다라는 기본 전제를 가지고 선교사는 건강해야 한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몸을 아끼지 않는 헌신없이는 영광스런 결과란 없으며 고상하고 거룩한 선교사업이라 할지라도 건강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고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라면 하나님께 영광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죽기를 각오하고 헌신하면서 어떻게 동시에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말처럼 그렇게 쉬운가! 선교사의 자율적인 선교 계획 수립과 사역속도 조절이 필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선교사와 건강에 대한 선교지에서 느끼는 중요한 점들을 나열해본다.      
   먼저,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개인 건강과 가족 건강에 남다른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한다. 다른 기후와 풍토, 문화충격, 스트레스, 불규칙적인 생활 패턴등 건강을 유지하기 힘든 여건들이 많지만 선교사역을 위해서 건강은 필수다. 더욱이 대개의 경우 선교사의 건강에 대하여 선교지의 영혼들은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선교사는 스스로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돌아보고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으로 바람직한 건강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한다. 더 많은 일들을 하고 싶지만 건강이 허락지 않아 돌아서야만 하는 선교사들이 많이 있다. 혹은 가족들의 건강으로 인해 본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경우도 있다.  
   다음으로, 선교지의 풍토병에 유의해서 대처해야 한다. 열대지방에서 유행하는 말라리야나 춥고 열악한 환경에서 쉽게 걸리는 결핵으로 인한 폐병 등은 한번 걸리면 평생 계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한 병들이므로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선교지의 풍토병에는 선교지 사람들을 통하여 극복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 특별히 그 지역 신토불이 음식을 섭취하고 지역 사람들의 생활 습관을 따르면서 사전에 미리 파악한 건강지식을 활용하여 건강 유지에 노력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미 질병이 발생했을 때는 우선적으로 치료에 전념해야 한다. 한번 하고 그만둘 선교가 아니라면 완치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차후에 병 후휴증을 남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셋째, 선교사는 건강을 위해 균형진 영양을 갖춘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기별에 따라 채식을 기본으로 유지하되 선교지의 상황을 적절하게 고려하여야 한다. 최선의 선택이 불가능한 경우 예외적인 경우 차선을 염두에 둔 식단을 선택해야 할 경우도 있다. 선교지의 상황이 본국과 전혀 다를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한 단기 선교사는 전혀 채소를 구할 수 없는 선교지에서 3개월 동안 생선만 먹고 살았다는 실화도 있다. 그러나 선교사는 기별 증거자로서 사명완수를 위해서도 건강기별에 모본이 되도록 노력해야한다.  
   넷째,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도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은 신체의 현지 적응력을 높이고 선교 업무를 감당할 수 있는 기본 체력을 기르며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개인의 적성과 취미를 고려하여 현지인들이 즐겨하는 운동을 선택하여 행하면 좋다. 단 선교사에게 건강은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도구이므로 지나친 시간과 재정의 투자는 오히려 선교사역에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다섯째, 건강에 피치못할 상황이 발생할 개연성이 있으므로 현지 의료체계와 병원에 대하여 사전 정보를 파악하여 알고 있어야 한다. 최소한 가장 가까운 병원과 응급처지가 가능한 비상 전화, 그리고 가족의 병력에 따른 적절한 치료와 병원등은 염두에 두고 있어야한다. 러시아는 응급의료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긴급 의료처치에 신속성을 기할 수 있는 반면, 최근 무료인 까닭으로 종종 무성의로 처치하여 환자들의 질병을 키우는 경우가 있다.
   여섯째, 심각한 질병사유나 현지 의료 시스템의 부실로 선교지에서 해결할 수 없는 건강상의 문제인 경우 한국으로 신속한 귀환도 고려하여야 한다. 선교사의 신분에 차이는 있지만 대개의 경우 본국에서도 선교사에 대한 의료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나름대로의 대책을 스스로 세워야한다. 파송선교사인 경우 남아 있는 가족들을 위해 의료보험을 살려두는 경우는 큰 문제가 없지만 선교지에서 거의 생활하고 비상사태가 아니면 필요치 않는 의료보험을 위해 거액을 지출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경우 여행자 보험을 활용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만하다.
   끝으로, 개인의 건강은 기본적으로 개인적인 책임이 크다. 그러므로 선교사에게도 건강은 개인적인 문제일 수 있다. 그러나 선교지에 있는 선교사에게 건강은 혼자의 문제일 수 만은 없다. 장래 선교사역에 미칠 영향과 선교지 영혼들을 위해서도 선교사의 건강에 관심이 필요하다. 주어진 사명은 막중하고 바라는 기대는 원대한데 감당할 수 있는 건강이 없을 때 선교사는 돌아올 수 밖에 없다. 헌신과 건강유지 사이에 중용의 미덕을 적절하게 발휘하여 지속적인 선교를 가능하게 하면서 선교사역에 가속도를 붙여 최대한의 열매를 맺는 지혜가 선교사에게 필요하다. 선교지의 모든 선교사들이 영육간에 강건하기를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