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와 돈

  선교사에게 돈은 인체로 비유하자면 피와도 같다. 부족해도 문제이지만 불필요하게 과다해도 문제가 되며 깨끗하고 투명하게 흐름이 유지되지 않으면 언젠가는 막히게 되어 선교지는 병적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러므로 선교사는 선교재정의 과불급을 올바로 판단하여 자율적으로 조절해나가며 현지에서 자립선교의 기틀을 놓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한다.    
  대부분의 후원 선교자금은 선교지를 위해 뿌리는 주의 종들의 소중한 헌신이자 피같은 돈들이다. 사용내역에 대한 정확한 보고가 있어야하며 선교지의 영혼들도 필요에 따라 알고 고마워할 줄 알아야한다. 그리고 때가 되면 선교지 교회와 영혼들도 다른 지역과 영혼들을 돕고 후원할 수 있는 훈련이 되어야 한다. 선교사 개인경비의 선교재정 전용은 일면 큰 특권이자 기쁨이지만 장기간 지속되면 가족이 생활에 곤란을 겪게 되고 장기 사역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선교지 교회의 재정 협력과 헌신동참은 더욱 중요하다. 받기만 하고 나누지 않으면 선교지는 무력한 상태에 이르게 되며 말씀의 원칙에 따라 더 큰 축복을 기대할 수도 없다.  
  선교재정 지출은 개인적 친분이나 즉홍적인 감정에 좌우되지 않고, 일회성 과시용 프로그램을 위해 사용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 한다. 물론 예외적으로 특별 선교 프로그램을 위해 자금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때로 단발 전시용 행사가 이루어질 때도 있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인 선교전략과 최소한의 합리적인 자금 확보 방안이 수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작스레 이루어지는 재정지출은 자금의 과다 출혈 상태에 빠지게 하여 하나님과 교회에 영광이 되지 못하고 결국 자금도 회수할 수 없게 되어 선교 무용론의 근거를 제공하기도 한다.
  선교사 개인 경비는 생활비 지출이 주요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자국을 떠나 장단기간 타국에서 생활하는 선교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면 먹는 문제와 잠자는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가족이 함께하는 장기 선교사의 경우 이것은 더욱 현실적이며 절박한 문제이기도 하다. 외국인 등록의 법적인 요구까지 충족해야 하는 러시아 같은 경우라면 다소 경비를 지불하더라도 장기간 안전하게 선교에 전념할 수 있는 의식주의 삶의 기본 조건을 충분히 충족하도록 준비하는 것이 오히려 경비를 절감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무조건 선교지에 맞추어 살아갈 수도 없지만 지나친 위화감이 조성되는 수준 높은 생활도 선교사로서는 바람직스럽지 않다. 선교지의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법대로 살도록 노력하면 효과적이다. 단 선교사와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는 균형진 식단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선교지에서는 긴급하게 자금이 필요할 때가 자주 있다. 현지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모국에서 송금해야만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므로 선교사는 자금의 송금과 인수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첫째는 안전성이요, 둘째는 효율성이며, 셋째는 수익성을 생각하여 안정적인 자금 송금과 인수 루트를 확보해야 한다. 은행을 이용하거나 인편으로, 혹은 친분 있는 회사를 통해 고국에서 송금하고 선교지에서 찾는 방법 등이 있다. 러시아에서는 은행에서 대략 1-6%까지의 수수료를 받으므로 이용할 은행에 대해서도 사전에 미리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아야 한다.
  선교사는 환전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소중한 자금이 무관심과 방심으로 쓸데없는 곳에 낭비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특별히 건축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적은 관심이 큰 차이를 만들기도 한다. 환전은 은행에서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지만 일반적으로 환율이 낮으며 환전소나 환전인을 이용하는 것은 환율은 다소 높으나 약간의 위험 부담이 있으며 아는 사람을 통해 필요한 사람과 높은 환율로 직접 환전하는 방법이 있으나 안정적이지 못하며 한시적이다. 하지만 안면 있는 개인과의 환전은 삼가는 것이 좋으며 피치 못할 소액일 경우 시중보다 다소 낮은 환율을 적용하는 것이 현지인들에게 그리스도인의 넉넉함을 보이는 것으로  선교사역에 유익하다.
  선교지의 치안 상태가 만족스럽지 못할 때는 자금의 보관과 관리도 중요하다. 어떤 때는 여러 문제들 때문에 은행에 예치도 어려운 경우가 있으며 개인적으로 자금을 관리하고 보관해야 하는 경우는 현지 실정에 맞게 나름대로의 자금보관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기본적인 원칙은 분산보관과 비밀유지가 필요하다.    
  위와 같은 돈에 대한 선교사의 경제적인 원칙과 생활은 곧 얼마나 효과적으로 선교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가와 관련을 맺고 있으며 이것도 선교사역의 중요한 일부분이 되는 것이다. 아울러 선교사 자신의 사역뿐 아니라 미래의 선교사역까지 염두에 둔 선교계획과 재정지출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며 돈이 없어서 선교하지 못하는 불행도 없어야 하며 자신의 때에 필요이상으로 경제적인 후원을 받기만 하므로 선교지가 병들고 후원이 끊기는 사태도 없어야 하겠다. 그러나 결국 중요한 것은 선교지 교회들이 성장해야 하며 언젠가는 자립하여 독자적인 선교재정의 운용이 가능하도록 선교사는 항상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