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선교지 - 네 집으로 가라


무덤
사이에서 방황하던 거라사의 광인(狂人)을 고치셨을 때 주님께서는 "집으로 돌아가 하나님이 네게 어떻게 큰 일 행하신 것을 일일이 고하라"(눅 8:39)고 하셨다. 예수님의 첫 번째 제자들은 예수님을 만나자마자 집으로 달려갔다. 첫 번째 제자들 가운데 하나인 안드레는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 그의 형제 베드로를 예수님께 데려 왔다. 사랑받는 제자였던 요한 역시 집으로 돌아가 그의 형제 야고보를 데려왔다. 예수님의 첫 번째 제자들의 첫 번째 선교지는 자신의 집이었다.

여러 해 전, 샌디에고 교회에서 전도회를 마친 후 교인들과 함께 말로만 듣던 그 멋진 디즈니랜드에 갔다. 모든 시설과 기구들이 정말 탁월했다. 그러나 전혀 즐겁지 않았다. 함께 갔더라면 나보다 더 좋아하실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두 아이들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것을 발견했다면 제일 먼저 나누고 싶은 제 1순위가 내 사랑하는 가족이다. 어떻게 가족을 제쳐두고 다른 이에게 먼저 달려가겠는가? 선교를 꿈꾸는 이들의 첫 번째 선교지는 내 집임에 틀림이 없다. 약속의 말씀은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행 16:31)고 보증하셨다.

잃은 것을 찾는 일련의 비유들 가운데 예수께서는 잃은 드라크마의 비유를 말씀하셨다. 잃은 양은 들판에서 잃어버렸지만 돈은 집 안에서 잃어버렸다. 양은 자신이 잃어버려졌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지만 돈은 자신이 잃어버린 바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기에 구원의 필요성을 스스로 인식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지폐나 동전에는 왕 또는 통치자의 모습이 새겨져 있음을 기억해야한다. 믿지 않는 형제나 자매들의 모습 속에는 하나님의 모양과 형상이 새겨져 있다. 믿지 않는 형제와 자매들 역시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지음을 입었기 때문이다.

선교사 훈련원에서 선교사들을 면담하며 한 젊은 필리핀 자매를 집으로 돌려보낸 적이 있다. 선교적 소명과 열성이 뛰어난 그 자매는 갓난 젖먹이를 집에 두고 선교의 부르심을 위해 달려 왔다. 정중히 집으로 돌려보냈다. 다음의 글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가족들의 최대의 유익을 위해 일하고 거룩하신 모본자의 모본을 따라 그들의 품성을 형성시키고자 노력한다면 기록하는 천사는 그의 이름을 세상에서 가장 큰 선교사의 하나로 기록한다. 하나님께서는 사물들을 사람이 유한한 안목으로 보듯이 보지 않으신다. 어머니는 가족을 그리스도인으로 만드는 하나님의 대리자이다. 그는 날마다의 의무 수행과 즐거움 가운데서 성서적 신앙의 감화가 우리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를 보임으로써 성서적 신앙을 몸소 수범해야 하며, 자녀들에게 그들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은혜를 통하여서만 구원을 얻을 수 있는바 그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가정 235. 그 자매의 가장 적합한 첫 번째 선교지는 그의 젖 먹는 아기요 그의 남편이었다.

이전의 생애와 그리스도를 만난 후의 변화된 모습을 목격하는 첫 번째 증인은 집에 있는 가족들이다. 모든 선교지들 가운데 첫 번째 선교지는 다름 아닌 자신의 집이요 가정이다.


1997년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