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선교를 위한 준비

2000년 8월 교회지남

재림교회의 목사로서 자주 받는 질문이, “언제 예수께서 재림하실 것인가?”라면, 북한 선교의 책임자로서 자주 받는 질문은, “남북통일은 언제 이루어질 것인가?”에 관한 질문이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이미 예수께서, “진실로 속히 오리라”(계 22:20)고 대답하셨으나 정확한 시기에 관해서는 “때와 기한은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행 1:7)다고 하셨다. 두 번째 질문인 남북통일의 시기에 관한 질문에도 같은 대답이 가능하다. 국제적인 변화와 통일에 대한 남북한의 절실한 염원과 필요, 한 걸음 더 나아가 마태복음 24:14절의 말씀의 성취가 재림의 최종적인 징조임을 생각할 때 통일, 또는 북한에 복음을 전해야 할 시기는 빠른 속도로 성숙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통일의 때와 기한은 아무도 모른다. “이러므로 너희도 예비하고 있으라 생각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마 24:44)라는 주님의 권면에 귀를 기울이는 자들만이 재림의 날에 두려움이 없이 설 수 있는 것처럼, 남북 통일 또는 북한 선교의 시기도 예비하고 있는 자들에게만 기회와 우선권이 주어질 것이다.

그러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첫 번째는 인적 자원의 준비이다. 94년 말 캘리포니아에 있는 로마린다 교회를 방문했었다. 집회를 마치며 질문을 받았다. 어느 실향민 성도 한 분이, ‘언제쯤 통일이 되어 고향을 방문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을 하셨다. 개인적인 지식이 통일의 시기를 예측할 수 있을만큼 준비되어 있지는 못했지만 성령께서 대답을 알려주셨다.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1000명 선교사들의 숫자가 북한의 무교 지역과 일치하게 되는 날입니다.” 두 달 배운 외국어로 외국에서 1년 동안 생활하며 100여 명의 영혼들을 주님께 인도하며 교회를 개척하는 이들이, 남북 통일이 되어 북한의 무교 지역으로 들어가 같은 한국어로 같은 문화권의 동족들에게 전도한다면 얼마나 효과적이겠는가! 그러나 아직은 북한 선교를 감당할만한 인적 자원이 마련되지 않았다.

재림교회의 북한 선교를 위한 인적 자원 확보는 시급하다. 한국 기독교 총연맹에서는 북한선교의 문이 열리면(남북통일) 교단의 구별없이 범교단적으로 연합하여 북한에 들어갈 것을 계획하고 있다. 그렇게 될 경우 재림 교회가 선교 활동을 벌이기에는 엄청난 저항과 견제가 예상된다. 북한에 영원한 복음을 전하는 최선의 방법은 문이 열리는 즉시 타교단에서 입북하기 전에 이미 조직되고 훈련된 재림교회의 북한 선교단을 보내 먼저 선교를 시작하는 방법이다.


몇 명 정도의 인적 자원을 확보해야 하는가? 기본적으로 500명 이상이다. 북한의 시와 군은 모두 209개이다. 두 사람씩 보내라는 예수님의 권면을 기억할 때 적어도 418명 이상의 북한 선교를 위해 헌신한 일꾼들이 필요하다. 북한에 삼육대학 분교를 세우고, 위생병원 분원이라던가 영어 학원을 세우기 위한 인원들은 별도의 인원들이다. 현재 북한 선교를 위해 헌신을 서약한 남한의 성도는 약 100여명에 불과하다.

인적 자원 다음에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자원은 재정이다. 북한 선교를 위해서 얼마의 자금이 필요한가? 좀 더 시간이 지나야 근접한 숫자가 제시될 수 있겠지만 엄청난 자원이 필요하리라는 예측에는 틀림이 없다. 앞에서 언급한 한국 기독교 총연맹의
북한교회 재건위원회에서는 교회 재건을 위해 도시 1억, 농촌 7천만원 지원으로 2938개의 교회를 재건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북한 선교를 위한 자금으로는 첫 번째 지난 회기에 실시했던 대쟁투 총서 보급 운동의 수익금이다. 지금까지 10억 원을 넘어섰다. 학교를 하나 세우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긴 하지만 북한 선교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온 교회가 협력했다는 좋은 본보기이다. 두 번째는 세 개의 식품 공장 중 제 3공장의 모든 수익금은 북방(한) 선교를 위해서 쓰여지게 된다. 제 3공장의 수익은 북한 선교 준비와 직결됨을 기억하며 기도드려야 하겠다. 세 번째 자금원은 1/100의 십일조이다. 현재 한국의 5개 합회는 매년 십일조 수입의 1%를 북한 선교를 위해 적립해 나가고 있다. 북한 전체의 선교를 일시에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할 때, 위에 언급한 자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남한의 재림 성도들의 물질적인 헌신과 희생이 나머지 모자라는 가장 커다란 부분을 채워야 할 것이다. 합회 단위뿐만 아니라 지구 단위 그리고 개 교회 단위의 북한 선교를 위한 자금 마련도 있어야 한다. 서중한 합회의 노원 선교교회(담임 최종성 목사)는 이미 1400만원의 자금을 확보하여 통일 즉시 북한의 한 지역에 교회를 세울 것을 계획하고 있으며, 동중한 합회의 봉평교회(담임 나기삼 목사)는 매 안식일 북한 선교 투자 헌금을 드려 500만원을 모아놓고 있다.

인적, 재정적 자원 다음에 따르는 세 번째 필요한 통일 선교의 준비는 선교 재료의 준비이다. 성경과 예언의 신뿐만 아니라 반세기 이상을 공산주의 이념으로 살았던 북한 주민들에게 알맞는 선교자료 전도지의 준비 역시 시급한 과제이다.

문은 두드리는 자에게 열린다고 하셨다. 가만히 앉아서 주위의 여건이 성숙되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 인적 재정적 물질적 준비를 갖춰나가며 북한의 문을 여는 길들을 다각도로 찾아보아야 한다. 50년간 복음의 가뭄을 겪고 있어 사막화된 북한에서 새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거룩한 능력을 따라, “광야에서 (복음의) 물이 솟겠고, (구원의) 시내가 흐를 것임이라”(사 35:6)는 이사야의 예언이 속히 성취되기를 손모아 기원한다.


(이 글을 기록할 당시에 권정행 목사는 한국연합회 국외선교부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