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기근을 허락하신 이유

(이 글을 읽으실 때 이 글이 2001년 2월, 교회지남에 게재된 글임을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중국 연변에서 온 교포들이 비교적 몸집이 커다란 청년을 가리키며 농담을 했습니다.
“너는 북한에 못 간다.” “내레 왜 못갑네까?” “네가 가면 먹힌다.”
저는 그분들의 이야기를 옆에서 듣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먹히다니요?”
그분들의 이야기를 빌리면 재작년에 친척을 만나러 북한에 갔던 며느리가 돌아오지 않아 시아버지가 며느리를 찾으러 갔습니다. 그러나 시아버지는 며느리의 온전하지 않은 유골을 챙겨왔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북한의 식량 상태에 관한 보도가 결코 과장이 아니었음을 알았습니다.

성경의 역사를 보면 하나님께서는 때때로 기근을 사용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낮추시거나 마음 문을 여셨습니다. 아합 왕의 마음을 겸비케 하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3년 반이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기근을 허락하셨습니다.


지난 3년여 동안 같은 한반도에 있으면서도 남한은 연년(年年)이 풍년이었던 반면에 북한은 가뭄과 홍수와 기근으로 고생했습니다. 마침내 하나님께서는 북한의 지도자의 마음을 열어 작년 6월에는 김대중 대통령을 평양에 초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북한의 지도자가 서울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북한이 가뭄과 홍수로 식량난을 겪기 전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북한의 천재지변을 사용하여 하나님께서는 북한에 복음이 들어갈 수 있도록 문을 열고 계십니다.

북한에 복음이 들어가야 할 때가 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네가 나의 종이 되어 야곱의 지파들을 일으키며 이스라엘 중에 보전된 자를 돌아오게 할 것은 오히려 경한 일이라 내가 또 너로 이방의 빛을 삼아 나의 구원을 베풀어서 땅 끝까지 이르게 하리라”(사 49:6)고 하셨습니다. 이방에 복음을 전해야 할 우리가 같은 동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은 오히려 쉬운(輕) 일입니다. 바울은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아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딤전 5:8)라고 하셨습니다. 2월 17일 안식일은 북한선교를 위한 기도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속히 북한선교의 문을 여시고 복음이 북한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기도드려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