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문화권 선교 무엇이 필요한가?

  어느 선교사가 오지의 한 종족에게 선교를 하고 있었다. 온갖 노력과 수고를 다하여 선교해도 너무나 어렵고 힘들어 포기해야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 때에 선교사는 아들을 낳았다. 선교사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 아들의 이름을 그 종족과 지도자에 대한 존경과 사랑의 표현으로 추장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얼마나 자신이 이 종족과 마을을 사랑하는지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이 선교사는 그 마을에서 쫒겨나고 말았다. 원주민들에게는 선교사가 추장의 이름을 가진 것이 추장의 부와 명예를 훔쳤다고 생각한 것이다.    

  선교 인류학자에 의하면 다른 문화에 들어가는 것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게임 중간에 뛰어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한다. 문화는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어떻게 상호 작용해야 하는지를 알게 해주는 일련의 규칙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데 자기 민족 중심주의 문화에 익숙한 선교사가 문화가 교차하는 선교지에서 문화 스트레스를 넘어 문화 충격을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하겠다. 태어나면서부터 학습과 반복을 통해 습관적으로 익숙해진 자기 문화와는 이질적이며 때로는 상반되는 타 문화를 만나게 될 때 스트레스를 넘어 충격을 경험하며 때로 심하면 정신적인 공항상태에 직면하기도 하는 것이다. 자기중심적인 문화에 익숙한 선교사일수록 현지인들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으며 선교사역에 더 많은 장애를 경험한다.

폴 히버트는 교차 문화권에서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먼저, 커뮤니케이션에서 오해를 줄이고 신뢰와 믿음의 관계를 이루어가도록 상대 문화로부터 배우는 것이다. 둘째로, 자기 민족 중심적인 가치관으로 다른 문화권에 사는 사람들의 행동을 판단하는 오류를 범치 않도록 상대방에게 감정이입을 해보는 것이다. 끝으로, 자문화 우월주의나 문화상대주의를 경계하고 성경적 규범에 따라 판단하여 인간 창의성에 좋은 점은 긍정하되 악은 정죄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문화에 사는 사람들은 명칭만 다르고 내용적으로는 같은 세계에 사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세계에 살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노력과 이해없이는 의사소통과 인간관계가 매끄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복음은 문화를 초월하는 우월적인 것이지만 그 메시지는 성경적 사건들과 기록들이 이루어졌던 문화 안에 깊이 새겨져 있으므로 문화에 대한 이해없이 성경을 완전히 이해하는 일에 어려움이 있으며 타문화권에서 복음을 이해시키고 구원을 이루는데도 한계에 부딪치게 된다. 문화에 대한 성경적 이해와 복음의 절대적 진리에 대한 오해없는 전달은 선교사의 개인적인 과제이자 선교사역의 핵심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타문화권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는 문화적 편견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자기 문화와 현지 문화에 대한 연구를 통해 문화에 대한 유연한 이해를 바탕으로 복음전도를 위한선교전략적인 사고를 생활화해야 한다. 현지 언어와 세계관을 통찰하여 문화에 맞는 선교접촉점과 전도방법을 찾아야한다. 선교지에서 예수그리스도가 살아있도록 복음을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보여주는 복음의 상황화를 이루어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선교사는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세계적인 그리스도인이 되어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 세계 구석구석에 증거하는 일에 능한 복음의 일꾼이 되어야한다. 다른 문화권의 그리스도인과 대화를 나누어보라. 타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적인 인간을 변화시키시는 성령의 역사하시는 힘을 간구하며 성령의 인도하심에 겸손하게 순종할 준비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