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선교와 장기선교

  선교사의 사역을 시간적으로 분류하면 일반적으로 단기선교와 장기선교로 나눌 수 있다. 단기선교는 쉽게 표현하면 단거리 달리기로 비유될 수 있으며 장기 선교는 장거리 달리기로 비유할 수 있다. 단순히 주행(走行) 거리와 시간의 차이뿐 아니라 주법(走法)의 차이와 승리를 위한 전략의 운영도 큰 차이를 나타낸다. 이런 점에서 선교사의 사역 기간에 따른 전략적인 선교사역 운영은 선교사명 완수에 긴요하고도 필수적이라고 하겠다.
  일반적으로 단기선교라 하면 6개월 이상 2년 이하의 기간을 논하지만 현재 교회의 형편은 1-2주일의 해외 단기 선교봉사 프로그램까지 포함하여 말하고 있다. 단기선교는 장기적인 선교사역을 위한 준비단계이면서 평생 선교사역을 감당하기 어려운 이들에게는 하나님의 왕국을 건설하기 위하여 헌신한 소중한 경험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 짧은 기간을 통하여 큰 결과를 기대하고, 사전에 준비없이 눈에 보이는 선교결과 중심으로 선교 사역을 진행할 때 한 순간의 해외체험으로 끝나거나 장기적으로 선교토양이 황폐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단기 선교를 통하여 준비된 영혼을 발굴하여 제자로 양육하고 선교사의 철수나 귀국 후에도 복음사업이 지속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기선교 봉사 후 다음번의 더 나은 선교사역을 위하여 피드백을 통해 장단점을 분석하고 반성하여 자료를 축척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장기선교는 5년 이상의 선교사역 기간을 일컬으며 사전에 준비된 지식과 경험, 그리고 영적 무장을 통하여 지구전을 펼쳐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가족들이 동행하기 때문에 선교사뿐만 아니라 선교사의 가족들도 선교사명을 감당하기 위하여 전 가족이 선교사가 되기 위해 준비되어야 한다. 아울러 선교사는 본질적인 자기 문화를 고집하지 말고 선교지 영혼들의 문화와 세계관의 관점에서 효과적으로 복음의 접촉점을 찾기 위해 철저히 자기를 부정하고 현지인화하여야 한다. 복음의 정수와 원칙적인 기별을 제외하고 형식과 방법에 융통성을 발휘하여 창의적인 선교사역을 펼쳐야 한다. 그리고 단기선교시 노출되는 문제점보다 장기선교는 건강과 자녀교육, 선교재정 확보, 모교회와의 관계, 동역자와 협력등 더 많은 선교장애와 어려움이 발생하므로 효과적으로 선교사를 관리하고 도울 수 있는 선교지원체계가 갖추어져야 한다.
  선교사역 기간에 관계없이 사전에 선교지에 대하여 배우고, 영적으로 무장하며, 효과적인 선교준비를 갖추는 일은 중요하다. 학습을 통하여 선교지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경험하는 다양한 체험을 통하여 성숙한 선교사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반복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전진하는 선교사역의 기초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선교사의 사전 교육과 사후 교육, 그리고 재교육은 선교사역의 성공을 위해서나 보다 완전한 선교사의 양성을 위해서뿐 아니라 선교 노하우의 축척과 발전적인 선교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아울러 각 선교지와 선교사를 효과적으로 지원하며, 통제가 아닌 자발적인 헌신이 우러나오도록 조정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선교 통합지원체계가 절실하다.  
  선교에 원리는 있어도 모범정답은 없다. 선교사는 섬기는 그 문화와 지역에 따라 적절하게 현지인화하고 선교원리를 토착화하여 선교지 영혼들의 세계관에 복음의 정수를 심어야 한다. 선교사역이 단기이든지 장기이든지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주어진 여건 속에서 얼마나 자기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뜻을 충실히 수행하여 하나님의 왕국을 건설하느냐 하는 것이중요하다. 완전하게 준비되면 금상첨화이지만 부족함을 느끼는 곳에 하나님은 더 크게 역사하신다. 하나님의 선교는 준비된 자만이 만끽할 수 있는 특권이며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