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회기를 마치며 연합회 행정위원 여러분께서 해외 선교부서의 명분을 이해하시고 신임 행정 위원회에서 논의하도록 제안해 주심을 멀리서나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주님의 심정으로 세계를 향해 복음으로 열린 마음이야말로 선교사들에게는 큰 용기와 힘이 아닐 수 없다. 기도해주시고 노력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싶다.  

  며칠 전, 재림마을에 어느 분이 무슨 해외선교부서가 필요하냐고 다른 교단에서 알면 웃겠다고 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며 과연 이것이 웃음거리가 될 사안인가 고민해 보았다. 그리고 내가 선교사이기 때문에 나하나 편하자고 하는 소리는 아닌가 자문해 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제는 국내 선교처럼 국외선교도 제대로 해야할 때가 되었다. 지금도 선교지에서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고생하는 선교사들과 앞으로도 고생할 많은 미래의 선교사들을 위해서 왜 해외 선교부서가 필요한지 간단하게나마 소견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한국교회 선교 100주년을 맞는 우리는 본 교회의 역사의 현장이요 시발지인 그렇게 염원하는 북한의 선교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감리교회는 있는 듯 없는 북한 땅을 위해 서부연회를 조직하여 자금과 인력을 동원하여 연구하고 교섭하여 평양신학원을 세운다고 한다. 장로교회는 장로교회대로 성결교회는 성결교회대로 그들의 북한 선교에 대한 공식적인 전략과 전술, 인력, 그리고 최소한의 자금이 이미 준비되어 있다. 김영식목사 개인이 시작한 예랑선교회는 중국인근에서 탈북인들을 훈련하여 북한의 M시에 지하교인 125가정이 정규적으로 모이는 지하교회를 운영하며 지하 교회와 성도들을 복음으로 인도하고 있다. 뜻있는 몇 사람이 모여 만든 두리하나 선교회는 생사를 넘나들며 탈북인들을 위한 그룹홈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제는 우리도 북의 영혼들에게 세천사의 기별과 영원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무엇을 하였는가? 대답할 수 있어야한다.

  한국교회의 해외선교 역사가 15년에 이른 현재 PMM과 북미주를 제외하고도 세계 도처에 30여명의 한국인 선교사가 공식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자원하여 보다 열악한 조건 가운데 장기적으로 헌신봉사하는 비정규 선교사들은 훨씬 더 많은 수에 이른다. 이들이 사역하는 교회를 합한다면 러시아의 합회보다 더 큰 조직이 된다. 이미 사람은 해외에 나가 일하고 있는데 이들을 조직화하고 네트워크하여 좀 더 효과적으로 일하게 하고 국내선교에 유익이 되도록 협력하여 일해야 하지 않을까. 더러는 한국에서는 전도하기 힘든 사람이 외국에서 재림기별을 받아들이거나 감화를 받고 돌아오는 경우도 있으며 반대로 오히려 교회가 없어 신앙을 잃고 돌아오는 일도 있다. 더욱이 대부분의 해외 한인교회는 유학생들과 한인들이 참석하고 있어 언젠가는 고국으로 돌아와 한국교회를 더 크게 섬길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한국교회에 1000명 선교사를 포함하여 해외 선교를 경험하거나 경험한 인원만도 1000명이 넘는다. 대충 살펴봐도 성도 180명당 적어도 한명은 선교사 출신이라는 말이다. 단기 해외 봉사대를 다녀온 인원을 포함하면 기하급수적이다. 이들을 효과적으로 교육하고 조직하여 준비된 선교사와 지역교회의 선교활력을 불어 일으키는 살아있는 선교사로 거듭나게 해야 하지 않을까. 한순간의 외국체험이나 봉사에 그치지 않고 국내외 선교 효율성을 극대화 시켜야 할 필요성이 절실하다. 선교사에서 돌아와서도 예전의 신앙 활력과 헌신을 유지하여 교회를 위해 일하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한국교회가 해외 선교를 위해 투자하는 재정이 엄청나다. 급료를 지불하는 파송선교사를 비롯하여 한인교회를 위한 특별지원 자금, 그리고 단기 선교봉사활동을 위해 지출되는 자금까지...  재정은 지출되고 있는데 과연 해외 선교업무가 돈 들인 만큼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국내 선교를 위한 영양제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재정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조정하며 최대의 선교 효과를 이루도록 개선되어야 한다.

   이외에도 많이 있지만 끝으로 한 가지만 더 언급한다면 분명히 해외선교와 국제적인 협력선교가 국내선교에 새로운 선교의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천명선교사를 통한 영어성서원이나 외국인 선교사들을 통한 영어학원 선교사업처럼 연구하고 적용하며 찾으면 좋은 선교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러시아교회를 통한 음악선교사를 초청하여 교회음악과 예배도 활성화하면서 음악성서원 사업도 고려해 볼만하다.

   그러므로 이런 문제들을 씨름하면서 해결해나갈 전문적인 부서와 인력이 필요한 것이다. 분명히 해외선교사업은 그리스도의 대 사명이기도 하지만 남은 교회의 존재이유이기도 하기 때문에 반드시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며 이 일을 효과적으로 감당할 수 있도록 부서와 인력이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 부디 새로운 행정위원회에서 적절한 대책과 대안이 나올 수 있기를 염원하며 하나님의 은총이 신임 연합회에 함께 하시길 기도드린다.    
      
"외방 선교 사업의 번영을 위해서 좀더 관대하고 이타적이며 자아 희생적인 정신이 발휘된다면 국내 선교 사업이 전면적으로 발전될 것이다. 그것은 국내 선교 사업의 번영이 주로 하나님의 섭리 하에서 먼 외국에서 행하여지는 전도 사업의 반사 작용에 의존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사업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공급해 주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일함으로써 우리의 영혼은 모든 힘의 근원이 되시는 분과 접촉하게 된다." ─ 6T,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