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아파트 숲으로 뒤덮이고 있다. 한국의 주거 문화가 아파트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2007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택 수 1,322만 2,641채 가운데, 696만 2,689채가 아파트로, 52.7%나 차지하고 있다(2007년 통계청 발표). 이는 주택 2채 중 1채는 아파트라는 계산이다. 무엇보다 대도시의 경우는 더욱 심한 편이다. 광주광역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70%를 넘어섰고, 울산, 대전, 대구 등도 이미 60%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한국만의 기이한 풍경이라 말한다.

 

      아파트 주거로 몰리는 현상을 교회는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전도 대상자가 한곳에 몰려있다고 보고 거기로 찾아가 전도하면 된다. 아파트는 고밀도 인구 주거 형태다. 아파트 단지가 개발되면, 비록 저밀도 환경인화적이라 해도 일반주택에 5- 10배 이상의 인구가 집중된다. 또 다른 면은 전도 환경의 조성이다. 새로운 주거 환경의 변화로 입주자들은 다양한 도전과 시도를 지향하는 마음 태도를 갖게 된다. 오랜 세월 신앙생활을 중단하고 있던 사람이 주변에 좋은 교회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면 과거 신앙생활에 대한 향수가 일수도 있고, 미신자라도 심기일전해 신앙에 입문하고픈 마음이 생기기 쉽다는 것이다.

 

 

       이런 선교하기 좋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전도의 장벽은 여상히 높다. 접근성이 용이치 못해 사람만나기가 어렵고 아파트 구조나 특수한 문화로 접린(接隣)이 매우 까다롭다는 단점 역시 사실이다. 그렇지만 전도하는 이들에게는 하나의 허들(hurdle)에 지날 뿐, 즐거움 또한 크다한다. 아파트 전도에 주로 이용되는 방법은 입주 아파트 전도 전략과 기존 아파트 전도 전략이다. 입주 아파트 전도 전략은 글자대로 새로 입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도법이다.

 

      입주 약 30-45일 앞두고 입주자들이 아파트를 방문하여 시공, 설비 상태를 점검하고 미진한 부분들의 보수를 요구하는 짧은 2-3일 기간을 교회가 놓치지 않고 도우미나 선교인들을 파견하여 그들의 필요에 협력하고 정보를 얻는 단계에서 출발하여 수확에 이르기까지 확장해 가는 개념이다. 기존 아파트 전도 전략도 비슷하다. 아파트 단지엔 늘 이주자들이 있기에 이들의 입출에 맞춰 전도하고 기존 입주자들을 만나 전도하기 위해선 전도대원을 상주시킬 부스를 설치, 주 1-2회 외곽에서 그들과 만나고 필요를 확인한 후, 교회가 특별 순서들을 기획하여 그들을 찾아가거나 교회를 찾도록 이끌어 준다.

 

 

       여기에 더 적극인 방법을 병행해도 좋다. 본 교회 H 소그룹이 1개월 전, UM아파트에서 구역 전도회를 개최했다. 감각이 깃든 디자인에 홍보 문구를 넣어 주변 아파트에 초청장을 돌렸다. 빠짐없이 각동 각호를 방문하면서 문 틈새로 기도하면서 전도지를 넣었다. 지금껏 여러 번 아파트 전도회가 있었지만 전단지 보고 참석한 사람은 없었노라 했다. 그래서 오직 한 사람, 그룹리더 K 집사님 외에는 아무도 기대를 갖지 않은 눈치였다. 그러나 전도회 첫날 00동 000호로 전도지를 들고 집회에 참석한 손님들이 있었다. 장로교회 권사님과 또 다른 장로교회 집사님이셨다. 놀랍고도 뜻밖의 일이라 모두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지금도 꾸준하게 구역 성경 연구 모임에 참석하여 진리를 배우고 있다. 이로부터 H 소그룹에게는 주위의 아파트가 낮게 보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