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앙징웨이(黃敬維)

대만 의란 교회(PMM 2기 정해섭 목사)

 

       그것은 하나님의 섭리였을 것이다. 어느 날 저녁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가 정 목사님을 만났다. 목사님 말씀이, 지금 한글을 가르치고 있으니 와서 배우라는 것이었다. 바쁜 일도 많지 않은데 가서 배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교회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처음 교회에 갔을 때 느껴지는 생소한 분위기는 겁나기까지 했다. 어쩌면 내 성격 때문에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 후 목사님께서 계속 예배에 참석하라고 권유하셨는데, 종교에 관심은 없었지만 한번 참석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싶었다. 또 미국인 선교사 에릭(Erik) 선생님과 영어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매주 토요일에 교회에 가게 되었고 곧 내 생활의 한 부분이 되었다. 그러나 나는 그때까지도 가서 듣기는 듣겠지만, 교인이 되어 믿음 생활을 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얼마 후에 한국에서 봉사대가 왔다. 처음에 연세 드신 어른들이 왔고 그다음엔 목사님과 사모님의 부모님 내외분들도 오셨다. 모두 내 마음에 크고 작은 감동을 남겼다. 그러던 중 2005 12월 골든엔젤스 대원들이 이 지역을 방문했다. 그들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으며 마음이 더 많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청년들의 열정과 신사다운 태도는 내 마음에 깊은 인상을 새기기에 충분했다. 신 목사님이 침례 호소를 할 때 마음이 요동쳤다. 하지만, 갈등하다가 결국 결정을 하지 못했고 다음 기회에 침례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직 잘 몰랐고 때가 아닌 듯했다.

       그다음 해 원주삼육고등학교의 김민수 목사님과 이계복 교장선생님 내외분, 그리고 동생 같은 고등학생 대원들이 다시 봉사대원으로 왔다. 그들의 열심과 열정적인 태도는 작년에 왔던 골든엔젤스 대원들과 같았다. 다만, 작년에 왔던 대원들이 형이나 누나들이라면 이들은 동생들 같았다. 한 자리 정도 틈이 있다면 나도 그들 틈에서 믿음의 가족이 되고 싶었다. 아직도 신앙의 어떤 부분들이 모호하고 추상적으로 들리긴 했지만…

       지금까지 나는 이 교회의 교인이 된 것을 후회해보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늘 가족의 일원이 된 이 특권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3화앙징웨이사진(맨오른쪽).jpg        화앙징웨이(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