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욘 수릉

몽골 임마누엘 교회(PMM 4기 이용호 목사)

 

       몽골 사람 대부분이 조상 대대로 라마교를 믿어왔기 때문에 어떤 문제나 어려움이 생기면 절에 가서 스님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일을 결정하곤 합니다. 우리 가족도 라마불교를 믿고 살았습니다. 지금도 저만 빼고 가족과 친척들 모두 불교를 믿으며 살아가기 때문에 저는 가정과 친척들 사이에서 외톨이가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제사를 지내는 일도, 주식인 고기를 먹어야 하는 일도 이제는 말씀대로 실천하며 살아가기로 했기 때문에 언제나 항상 제게 시험거리가 되었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서 절에 다녔기 때문에 그동안 저희 가정은 편안하고 나름대로 행복한 가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제가 예수님을 믿으면서 부모님들이 저를 대하시는 태도가 많이 바뀌셨고, 저를 보고 예수교에 푹 빠졌다면서 이제는 정신 차리고 그만 다니라는 말씀까지 하신답니다.

       전에 학교 다닐 때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지만, 지금은 직장에서 일하고 밖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당연히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들은 "너는 교회에만 열심히 다니고 집안일은 돌아보지도 않는구나."라고 하시며 호통을 치셨습니다. 직장에서 일이 많으면 일요일에도 일해야 하고 아침 9시부터 밤까지 일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꾸만 부모님과 저의 사이가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참다못해 화를 내기도 해보고, 때로는 아주 자세히 설명을 드리지만, 사단이 저의 믿음을 포기하게 하려고 가족들을 붙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교를 믿는다고 하지만 저는 그저 부모님이 가시기 때문에 따라다니기만 했었고, 불교에서 아무런 믿음도 얻지 못했습니다. 죽어버린 부처님을 믿는 것도 그렇고 마냥 복을 달라고 비는 것도 부질없는 짓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던 중 제 친한 친구가 교회에 한번 같이 가보자고 권유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기도 하고 낯선 성경과 예수님이라는 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마냥 신기하게만 들렸습니다. 성경이라는 책을 읽어 보았지만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럴 때면 ‘이 말씀이 무슨 말씀일까?’ 하고 곰곰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도하고 말씀을 연구함으로써 영적으로 하나님과 가까워지게 되었고, 이제는 믿음도 자라나서 성경을 읽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2006 6 18일에 침례 받고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 새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또한, 지금 임마누엘 교회를 다니면서 나 같은 죄인을 위해 하늘의 모든 영광을 버리고 죄로 물든 이 땅에 오셔서 피 흘리시며 돌아가신 예수님의 사랑에 정말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남을 질투하고, 거짓말하고, 사랑할 줄도 모르던 제가 이제는 예수님의 사랑을 맛보아 알게 되면서 저도 그러한 사랑을 나누어 주고픈 사람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예수님을 믿음으로써 더 지혜롭게 되었고, 확실한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먼지보다도 못한 저를 위해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예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때로는 제 주위의 사람들이 예수님을 비방하고 나쁘게 말할 때에 믿음의 큰 시험을 받습니다. 마음이 낙담되기도 하고 좌절하여서 눈물이 나와 울 때도 많이 있습니다. 지금은 가족들이 저를 반대하고 이상하게 대하지만 저는 이 가족들이 구원받게 해달라고 날마다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 혼자 구원받기보다는 우리 가족 모두가 회개하여 구원에 이르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우리 가족이 진정한 진리도 모르고, 영원한 생명이 무엇인지, 예수님이 누구이신지도 모른 채 영원히 사단의 포로로 인생을 마감한다면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일 것입니다. 우리 가족이 예수님을 개인의 구주로 받아들이도록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어머니와 아버지, 남동생 모두 하나님 안에서 구원받고 영원한 하늘나라에 함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빌립보서 4 13절 말씀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씀입니다.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라고 말씀하신 능력의 하나님께서 영원히 저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오늘도 믿음으로 전진하렵니다. 비록 저의 상황은 힘들다 할지라도 하박국의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3:17-18)라는 말씀처럼 날마다 여호와 하나님을 인하여 즐거워하며 또한 하나님을 위하여 살아가길 원합니다.

2어욘수릉사진.JPG     어욘 수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