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M 1기 일본 마쯔모토 교회 박종수 목사

 

7월 어느 날 한 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제 기도 수첩에는 7월 20일부터 기도한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는 전화번호부를 뒤져 주소를 찾아 동경중앙교회에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동경중앙교회에서는 저의 일본어 실력을 의심(?)하고 나가노 교회에 그 편지를 보냈습니다. 나가노 교회를 거쳐서야 비로소 우리 교회까지 그 편지가 전해졌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야마다 켄이치씨입니다.

그는 정신분열증으로 투병 중인 분인데 잘 걸을 수도 없고 살아야겠다는 의식도 상당히 저하된 상태의 48세의 독신남입니다. 그를 만나보지 못했었지만 편지에는 늘 언제 죽을지 모른다며 비관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의 편지에는 한 가닥 희망이 언제나 있었습니다. 건강기별을 전하는 재림교회에 다녀보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걸을 수 없으니 언젠가 걸을 수 있게 되면 오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방문을 가겠다고 했더니 자기 집에 사람을 부를 처지가 못 된다며 사양을 하였습니다.

전 교인과 함께 그의 편지를 돌아가며 읽고 어떤 편지는 복사해서 돌려 읽기도 하며 거의 매주 편지를 주고받았습니다. 그를 위해 기도하기를 3개월, 드디어 그가 지난 10월 19일 수요기도회에 참석했습니다. 그것도 한 시간을 걸어서 말입니다. 잘 걸을 수 없었던 그가 걸을 수 있게 되고, 걸을 수 있다는 자신을 갖게 된 후 첫 번째로 찾은 곳이 교회, 바로 하나님의 집이었습니다. 함께 기도회를 마치고, 매우 기뻐하며 안식일에 참석할 것을 약속하고 귀가했습니다. 지금까지 야마다 켄이치씨는 열심히 교회에 다니고 있습니다. 보통 열심이 아닙니다. 기도회와 안식일예배에 열심히 참석하고 뉴스타트 건강법칙을 배워 실천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한번은 식생활과 음식물에 관한 권면을 읽고 나서 지금까지 배운 것 중에 최고라며 얼굴에 함박웃음이 피었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전도지를 전하고 때로는 자기가 전하고 싶은 내용을 저에게 알려 주면서 전도지를 작은 크기로 만들어 달라고도 합니다. 그러면서 말버릇처럼 친구들을 많이 교회로 인도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말버릇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같은 병원에 다니면서 사귄 10살 정도의 연하의 친구를 오랜만에 거리에서 만났습니다. 만나자마자 자기가 지금 다니는 우리 교회를 소개한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지난 5월 6일 나가다씨를 교회로 인도했습니다. 나가다씨는 직장 때문에 매주 참석은 못하지만 계속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는 이 두 사람 외에도 모리 마미씨라고, 아기 엄마인데 역시 정신질환으로 장기간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옛 교회 옆집에 사시는 코다마씨는 늘 들려오는 찬미를 듣고 교회에 다니고 싶다며 출석한 분인데 그분도 정신장애를 갖고 계신 분입니다. 이렇게 여러분의 정신 장애우를 허락하신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리고 저희 교회가 담당해야 할 사명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분들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마라나타! 아멘!

 

1야마다 겐이치.JPG 

뒷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가 야마다 켄이치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