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소개

 

PMM 2기 일본 마츠야마교회 이원호 목사

 

치바에서부터 마츠야마까지는 대략 1,000킬로미터 정도의 거리이다. 그 거리를 자동차로 달려오셨다. PMM 선교사들을 격려하고 용기를 주고자 하는 한 가지 목적으로 1,000킬로미터를 멀다 않고 달려오신 것이다. 마츠야마 톨게이트 앞 도로에서 그 먼 거리를 달려오신 목사님을 만났다. 얼굴에서 피로의 기색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다. 기쁨이 가득한 얼굴이 환하게 빛난다. 정말 목사님은 피곤하지 않으신가 보다.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피치 못하게 만나러 갈 때에는 짧은 거리도 길게 느껴지지만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러 갈 때에는 아주 먼 거리도 금방 오는 거리처럼 느껴진다고 하시는 목사님의 말씀 속에서 우리 PMM들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애틋하고 큰가를 느낄 수가 있다.

스즈키 목사님께서는 PMM들을 정말 많이 사랑하신다. ‘PMM 목사들처럼 멋진 청년 목사들을 지금까지 만나 본적이 없다.’라고 하시면서 아들을 자랑하는 아버지처럼 늘 PMM목회자들을 자랑하고 칭찬하신다. 스즈키 목사님에게 일본 PMM 목회자들은 다 아들이요, PMM 목사들의 사모들은 모두가 며느리가 아닌 딸들이다.

마츠야마에 도착한지 1년 3개월이 흘렀다. 그동안 스즈키 목사님께서는 이곳을 4번 다녀가셨다. 야간 버스로 한 번, 비행기로 한 번, 자동차로 두 번. 1,000킬로미터를 네 번 왕복하셨으니 마츠야마 만해도 8,000킬로미터를 여행하신 것이다. 그런데 큐슈, 오끼나와 등 일본 전역에 흩어져 있는 PMM들을 다 방문하고 계시니까 그 거리를 계산한다면 몇 킬로미터쯤 될까…그렇게 긴 거리를 여행하시는 팔십을 바라보시는 노장 목사님께서는 아직도 건강과 활력이 넘치신다. 힘들지 않으시냐는 질문에 “아플 틈도 없고 힘들 틈도 없다.”라고 말씀하신다. PMM 목회자들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알 것 같다. 단순히 따뜻한 정도가 아니라 뜨거워 폭발하는 산과 같다. 사랑에 푹 빠진 젊은 청년의 모습이 지금을 살고 계시는 스즈키 목사님의 모습이다.

결혼 전에 집사람은 경기도 광주에 있는 삼육 재활 병원에서 근무를 했었다. 삼육대학 후문 근처의 담터에서 자취를 하던 나는 광주의 재활 병원을 옆집처럼 드나들곤 했다. 목사님께 일본 전역은 모두 옆집일 뿐이다. 사랑은 가공할 만한 힘이다! 시간과 거리를 간단히 초월해 버린다.

이틀 전 금요일의 일이다. 목사님과 사모님을 모시고 관광 열차인 봇짱 열차도 타고 관광지도 돌아볼 계획이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일정을 말씀드렸다. 목사님 그때의 대답이 얼마나 나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는지… 목사님께서는 관광을 별로 하고 싶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다고 하셨다. 보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좋지만… 전쟁 때에 많은 동료들이 죽었다고 한다. 당신은 살아남아 오래 살면서 자신을 위하여 관광을 즐기고, 자기의 재미를 추구하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다. 아! 참으로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사시는 분이셨다.

PMM 선교사들을 위하여 하루에 일곱 번씩 기도하시는 스즈키 목사님의 모습은 아말렉과의 치열한 전투의 현장에서 팔을 번쩍 들고 기도하는 모세의 모습과도 같다. 영적 전쟁터에서 치열하게 전투하고 있는 PMM 선교사들을 위하여 기도하시는 목사님의 번쩍 들린 팔이 피곤하지 않도록 아론과 훌처럼 조금이라도 받쳐 드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