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소개

 

PMM 2기 대만 싸루교회 나인수 목사

 

나라마다 문화의 차이가 있습니다. 대만 역시 종교, 정치, 문화, 경제, 교육 등등 한국과 다른 다양한 문화요소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만에 온 지 3년이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문화의 차이로 인해 생겼던 에피소드를 간단히 소개하려합니다.

선교사로 대만에 오기 전에, 미리 한국에서 방문할 때 또는 특별한 경우를 대비해서 한국전통 부채, 한국인형 등을 준비해왔습니다. 언어 연수 중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준비해온 한국 선물들 중 한국부채를 선생님들께 선물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왠지 선생님들의 얼굴표정이 웃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영 꺼림 직한 표정이었습니다.

다음 날 선생님들 얼굴표정의 원인을 알 수 있었습니다. 부채 선물을 받은 선생님 중 한 분이 동전 1원을 부채 값이라며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원인을 물어보았더니 부채 선물은 이 나라에서는 영원한 절교를 의미한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부채의 중국식 발음 산(傘)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부채를 선물하지 않으며, 부득이 선물할 경우 돈을 주고 산다는 것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의 표정이 다시금 떠올라 왠지 쑥스러웠습니다. ‘문화의 차이가 참 크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꽤 많이 가져왔는데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전도회가 있을 때마다 교회에서 한국 홍보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만에서 선물해서는 안 될 것들이 있는데 우산, 부채, 넥타이, 신발, 벽시계 등입니다. 우산 또한 중국식 발음 산(傘)이 단교를 뜻하고, 여자가 선물하는 넥타이는 남자를 완전히 구속한다는 의미, 신발은 신발신고 도망가라는 뜻이고, 벽시계는 종쳤다는 의미로 죽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종교적 문화차이도 있습니다. 대만 사람들은 집 앞에서 황색종이를 소각용기에 매일 태웁니다. 돌아가신 조상들이 저승에서 노잣돈이 떨어지지 않도록 살아있는 후손들이 계속하여 황색종이를 태워 보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야 자손대대로 편안하다는 사상입니다. 한번은 선교사중 한 명이 대만에 막 오자마자 남의 집 앞에 있는 소각용기가 쓰레기 태우는 곳인지 알고 각종 쓰레기를 가져다 태웠다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주인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잡귀를 쫓아낸다며 폭죽을 마구 터뜨려서 무심코 지나가다가 깜짝깜짝 놀랄 때도 있습니다. 또 사람이 죽으면 손이 없는 날을 선택한다하여 한 달이고 두 달이고 기다립니다. 집 앞 큰 도로를 장례장소로 사용하여 천막으로 도로의 절반을 사흘이나 막아도 아무도 불평하지 않고 초상이 끝나기를 기다리기도 합니다.

참으로 많은 문화의 차이가 있습니다. 차이가 나는 문화이지만 그 나름대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