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라호우(陳若豪)

대만 의란 교회(PMM 2기 정해섭 목사)

 

       나와 정해섭 목사님과의 만남은 우연히 이루어졌다. 3년 전에 우리 학교가 어떤 국제행사의 참석자 숙소로 정해졌는데, 나는 그 숙소에서 아르바이트하게 되었다. 그때 숙소에서 목사님과 만나게 되어 별생각 없이 서로 형식적인 목례만 하고 헤어졌었다. 그리고 얼마 후에 온천에 목욕하러 갔는데 목사님을 그 온천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목사님은 나를 알아보시고는 딱 한마디 하셨다. “너, 한글 배우고 싶으면 교회에 오너라!

       진지한 얼굴로 말씀하시는 친절하고 넉넉하게 생기신 목사님의 얼굴을 보면서 이상하게도 거절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교회를 찾아갔는데 정해섭 목사님이 안 계셨다. 나는 그냥 돌아 나가려고 했다. 아마 그렇게 그냥 돌아갔으면 영영 교회로 다시는 발걸음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 순간, 사모님이 외출에서 돌아오시다가 나를 보고 어떻게 왔는지 물으셨다. 사모님 역시 목사님처럼 친절하고 자상한 모습을 하고 계셨다. 그렇게 되어 한글 공부를 시작했다. 목사님은 강습비를 받지 않는 대신, 한글 한 시간을 가르치시고 난 후에 반드시 성경 공부도 한 시간 가르치신다. 처음에는 약간의 거부감이 일었지만, 예수님에 대해 알아 가면 갈수록 그분이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고통받으신 것에 대하여 감사하게 되었다.

       그리고 재작년인 2006 12월 한국에서 신동희 목사님과 골든엔젤스가 와서 전도회를 하게 되었다. 성경을 많이 아는 건 아니지만, 성경이 진리라는 것을 그동안 정 목사님에게서 많이 배운 터라 마음은 이미 열려 있었다. 신동희 목사님의 은혜롭고 재미있는 말씀과 골든엔젤스의 찬양으로 감동을 받은 일주일간의 전도회가 끝나갈 무렵, 정해섭 목사님과 모든 사람들이 나를 위해서 기도를 하였다. 그리고 목사님이 침례 받기를 권하셔서 결국 허락하게 되었다.

       침례를 받을 때는 심장이 크게 뛰고 기쁨이 넘쳤다. 침례를 받은 후 성경 말씀에 있는 대로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별 짓게 되었다. 가족들은 지금도 예수 믿는 것을 반대한다. 특히 할머니의 반대가 크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이겨내어야 함을 알고 있다. 그래서 늘 기도하고 있다.

       얼마 전에 정해섭 목사님이 내게 필리핀으로 전도회를 가자고 제의하셨다. 목사님은 때때로 예기치 않은 기쁨도 주시지만 이렇게 엉뚱한 제안도 하신다. 특유의 넉넉한 웃음을 머금은 채 말씀하시면 나는 거절하기가 어렵다. 나는 그러겠다고 하였다. 목사님은 나의 전도회 참석 수락에 기뻐하시며 필리핀 전도회 준비에 바쁘시다. 13명으로 구성된 필리핀 전도대는 아마도 대만에서는 처음인 듯하다. 특히 한국 사람들에게 선교의 빚을 진, 받기만 한 대만 교인들이 이제 한국은 아니지만, 필리핀에 선교의 빚을 갚게 되는 좋은 기회라 생각된다. 전도회를 생각하면 많이 기대되고 기쁘다.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많이 생각하게 된다. 열심히 하고 올 생각이다.

        그리고 한국말도 좀 더 많이 배워서 한국말로 성경 말씀도 배우고 싶고, 여건이 허락되면 1000명선교사 대열에도 참여하고 싶다. 앞으로 하게 될 결혼도 우리 재림교인과 하고 싶다. 3년 전에는 생각하지도 못한 일들이 침례를 받고 거듭나게 된 내게 일어나고 있다. 내게 크고 좋은 변화의 계기를 마련해 준 정해섭 목사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죽어가던 불쌍한 내 영혼을 안식일교회로 이끄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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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라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