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M 2기 대만 싸루교회 나인수 목사

 

10년 전에 제3기 1000명 선교사로서 러시아 사할린에서 봉사한 경험은 늘 잊지 못 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선교지에서 파트너 없이 어려움을 혼자 겪어야 하기에 하나님께 더욱 매달릴 수밖에 없었고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을 체험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선교사를 다녀온 후 전공을 바꾸어 목회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침례를 받은 분들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끝까지 교회를 지키고 있을 때 저의 마음은 기뻤고 그런 모습이 저에게 매순간 큰 용기가 되었습니다. 그러기에 선교사역은 저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목회기간 동안 국내에서 하나님의 종으로서 일하면서 북방선교를 끊임없이 생각하였습니다.

대학원 논문도 “북아태지회 일부 지역의 선교현황 및 전략에 관한 연구”를 썼습니다. 그 후 북아태지회에서 추진하는 해외개척선교(PMM) 운동의 프로젝트를 접했을 때, 10년 전의 선교 경험을 다시 하고 싶었습니다. 한번 선교사는 영원한 선교사임을 잊지 않고 해외개척선교운동(PMM)의 본 취지를 받들어 기도와 성령의 능력을 통해 복음의 증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 8)하신 말씀처럼 개척자의 정신을 가지고 세천사의 기별을 듣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충실하게 일하고 싶었습니다.

그 후 대만으로 부르심을 받고 교회개척을 시작한지 1년 반이 넘어갑니다. 구도자 혹은 침례자를 인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손길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 싶습니다.

임지로 발령을 받고 도착했을 때, 교인이라고는 우리 가족과 여 청년 한 명뿐이었습니다. 교회 건물을 임대하여 교회를 꾸미고자 했지만 아무런 물건이 없었습니다. 단지 낡은 의자 12개가 있었는데 예전에 은퇴한 대만 목사님으로부터 받은 것이었습니다. 막막하고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를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따뜻한 하나님의 손길과 용기를 부어주셨습니다. 약 두 달 동안 의자 12개로 예배를 드리고 있으려니 주변 사람들은 이상하다는 듯 바라보았습니다. 교회라고 하는데 번듯한 물건도 없고, 사람도 없으니 말입니다. 그때 호남합회 모 집사님이 의자와 책상과 에어컨을 구입하는데 필요한 금액을 보내 주셨습니다. 그래서 작지만 교회다운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영혼들만 들어오면 되었습니다.

주변을 돌면서 방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글반도 시작했습니다. 영혼들이 한두 명씩 교회를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지혜롭게 소개해 나갔습니다. 아무리 우상에 찌든 곳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이곳 싸루에도 역사하시고 계셨습니다. 진정으로 그들을 사랑할 때 그들이 맘 문을 조금씩 여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국가는 달라도, 문화는 달라도, 사랑은 하나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작년에 7명의 영혼이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났습니다.

주변 사람들과도 좋은 관계가 형성되었습니다. 그로 말미암아 현재 많은 구도자들이 일주일에 적어도 1시간씩은 성경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한글교실은 무료로 한글을 1시간 공부하는 대신 1시간은 성경 공부를 합니다. 창세기 1장부터 성경에 대해 소개할 때 그들의 얼굴은 점차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년 7월 초에 전도회로 침례를 받은 두 명의 영혼도 이렇게 해서 성경공부를 시작했고 안식일 예배도 참석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도 하나님께서는 지혜를 주셔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영혼들을 접하게 하십니다. 머잖아 성경공부중인 장로교 교인들도 곧 바뀔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나님의 손길은 오늘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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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침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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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루교회 교우들의 단합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