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M 2기 일본 토미구스쿠교회 남형우 목사

 

그리 길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아내와 아이들에게는 외로운 시간이었나 봅니다. 오늘 아침도 아내는 안식일 점심을 준비하면서도 가족끼리의 점심식사를 생각하고 짜장에 고춧가루를 듬뿍 넣었습니다.

지인이는 “우리 교회는 왜 아무도 안 와? 가기 싫어, 재미없어”라고 투정을 합니다. 겨우 한 달째인데 아이들은 가족끼리의 예배가 이제는 재미가 없나 봅니다. 나름대로 학습 시간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이들 마음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재미없어하는 아이들을 애써 무시하고 오늘도 먼저 찬미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한 달간 그래 왔듯이 기도하고 교과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안교 교과를 A4 용지에, ‘도입-질문-성경의 답–적용’ 순으로 미리 각본(?)을 짜고 아내만이 이해할 수 있는 일본어로 교과 공부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교회에 누군가 들어오는 인기척이 들렸습니다. 아내는 본능적으로 교회 현관으로 거의 칼 루이스처럼 빠른 속도로 뛰쳐나갔습니다. 그리고 들려오는 인사말, “하지메 마시테”(처음 뵙겠습니다.)

‘어, 하지메 마시테? 누구지?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면 이제까지 본 적이 없던 사람인데? 토미구수쿠 교회에 나오겠다고 약속하던 그 사람들이 아니라면, 누굴까?’

우에하라 히로코 상, 마이코짱 - 엄마와 초등학교 3학년 딸. 토미구수쿠 교회가 창립된 지 한 달 만에 나타난 안식일 예배 첫 참석자입니다. 얼마 전 근처의 요기 집회소에서 두 분의 신자가 오셔서 그녀가 어셈블리 교회에 별로 잘 나가지 않는 것 같아 토미구수쿠 교회를 소개해주고 한번 나가 보라고 했답니다. 그동안 교회를 와 보려고 근처까지 왔지만 교회를 찾을 수 없었으나 지난주에 걸린 간판을 보고 오늘 딸과 함께 예배에 참석하려고 왔다는 것입니다. ‘아! 하나님은 이처럼 어느 날 문득 기쁨을 주시는구나…, 우리의 기도가 부족한가? 하고 다시 무릎을 꿇을 때 하나님은 미리 준비한 영혼으로 용기를 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리하여 오늘은 어른 셋, 아이 셋이서 감사의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가 끝난 후 지인이와 혜인이는 마이코짱과 함께 정말 정신없이 예배당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난장판(?)을 만들었지만 오늘은 다 용서가 되었습니다. 아니 용서할 것도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신바람이니까요.

그 후 우에하라 히로코씨는 결석 없이 교회를 출석하고 매주 화요일마다 9개월간의 개인 성경공부를 통하여 지난 4월 20일 오키나와 남부 상상비치에서 인근 지역의 성도 30여 명의 축복 속에 거듭남을 경험하였습니다. 특히 이 날은 꼭 일 년 전 언니 되는 우에하라 요우꼬씨(요기 집회소 집사)로부터 신장을 이식받고 육신의 새로 태어남을 경험하였던 날이어서 이제 영적으로 같은 날 다시 태어남을 경험함으로 히로코씨 개인적으로도 결코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사랑하는 남편(항공기 정비사)을 전도하기 위해 기도하며 지혜를 모으는 히로코씨…. 그녀는 하나님께서 그녀의 삶에 허락하신 새 생명을 함께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4학년이 된 딸 마이코양은 자신의 친구 둘을 인도해 교회 안식일학교 어린이반의 활력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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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하라 히로코 씨 침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