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 미치코

일본 마쯔야마 교회(PMM 2기 이원호 목사)

 

       어느 날 친구가 신문에 삽지된 전단 하나를 들고 와 “여기에 가 보라”고 권하는 것이었습니다. 전단을 받아 보니 “한국어를 배워 보지 않으시겠습니까?”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저는 별생각 없이 몇 번 한국어 교실에 참석하였고 그것이 마쯔야마 교회에 처음 들어선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국어 교실에 참석하던 중 어느 날인가에 교회에 있던 찬미가가 눈에 띄었는데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은 마음에 빌려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찬미가를 훑어보다가 교회 예배시간 안내를 보고는 교회로 전화해서 토요일에 교회에 간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때 제 친구가 별생각 없이 전단을 버렸거나 제가 친구의 권고를 무시했다면 지금 저는 여기 없었을 것입니다. 제 인생을 다 내다보시는 하나님께서 제게 신앙을 주시려고 제 친구를 통해 이렇게 인도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신앙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조금은 알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집 옆에 교회가 있었는데 몇몇 사람들이 그곳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 사람들과 함께 건물 안에 들어가 보기도 했지만 거기가 교회인지도 몰랐고 거기서 무엇을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단지 어머니가 아는 사람이 어떤 책을 가지고 우리 집에 왔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그것은 성경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도 학교에 성경 시간이 있어서 의미는 몰랐지만, 성경을 공부했습니다. 마쯔야마에 와서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났을 때도 성경을 공부하긴 했지만, 점점 바빠지면서 아이들 키우는 일이 생활의 중심이 되고 성경과는 점점 멀어져 갔습니다.

       세월이 지나 아이들도 다 크고 자신의 시간이 생기고 나이도 먹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키울 때는 인생의 무거움 같은 것을 느낄 겨를도 없이 그저 사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뭔가 의지할 것을 찾게 되었습니다. 자식이나 자기 신념같이 불완전하고 인간적인 것을 의지하기보다는 좀 더 궁극적이고 좀 더 나은 어떤 것이 없을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저에게 신문 전단 한 장은 제 인생을 변화시켰습니다. 마쯔야마 교회에 다니면서 이전에 전혀 몰랐던 큰 사랑의 세계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원호 목사님으로부터 침례를 받은 지 일 년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길 참으로 잘했다고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합니다. 제 삶의 황혼기에 이렇게 신앙인이 되어 영원한 소망을 갖게 되고 영혼을 의지할 곳을 알게 되었으니 참으로 은혜가 큽니다. 이제는 성경 전체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순종하며 나아가기를 원하며 진심으로 그렇게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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