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마이 스미코

일본 마쯔야마 교회(PMM 2기 이원호 목사)

 

       SDA와의 첫 만남은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때 당시 저는 남편의 직장 때문에 치바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회사 사택에 목사님이 오셔서 성경 공부를 하고 있으니 한 번 와서 성경 공부를 해 보라”는 친구의 권유로 성경 공부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도 온유하신 분이셨고 또한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분위기에 마음이 끌려 매주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1년 가까이 성경을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존재를 믿게 되었습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남편은 직장을 사직하게 되었고 남편과 저는 마츠야마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는 환경도 바뀌고 저도 생계를 위해 일을 시작하면서 신앙에 관심 둘 겨를도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제 마음은, 옛날부터 내려오는 종교나 마츠리(일본의 종교축제) 등은 믿어지지 않고, 그렇지만 뭔가 믿고는 싶고, 허무한 마음을 채워줄 확실한 신앙을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신앙생활을 하는 친구에게 저 자신의 그러한 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친구는 유리 목사님(은퇴 목사님)을 모시고 우리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SDA와 다시 한 번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성경 통신 강좌를 신청하여 기쁜 마음으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뭔가 확실하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망설이고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한동안 쉬어야겠다고 결정을 하고 또다시 교회를 떠났습니다. 내면의 깊은 갈망을 무시한 채 일상에 끌려 그저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국에서 오셨다는 이원호 목사님 내외분이 우리 가게를 방문하셨습니다. 마츠야마에도 SDA 교회가 생겼고 목사님이 이곳에 부임하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정말 느낌이 좋은 목사님 부부의 모습에 감동하여 예배에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교회에 출입하며 얼마의 시간이 지났으나 저는 여전히 신앙의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우유부단한 저 자신의 모습을 목사님께 털어놓았습니다. 그때 목사님께서는 신앙은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통하여 성령님께서 결정해 주시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말씀은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어깨를 짓눌렀던 어떤 힘이 쫙 빠져나가던 그때의 느낌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때부터 마음이 편안해졌고,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채 즐거운 마음으로 예배에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이 목사님과의 만남이 있은 지 6개월 후인 2006 3 25일에 교인들과 한국에서 오신 골든엔젤스 단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나님의 축복과 큰 감동 속에서 침례를 받았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아직은 미숙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때로는 괴롭고 힘든 일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언제나 마음속에 메아리치는 성구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이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받는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 (골로새서 3 12). 저와 같은 사람도 하나님께서 택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 이 사실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지 모릅니다! 앞으로도 이 말씀에 감사하면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타마이 스미코(왼쪽 노란색 옷).JPG

     타마이 스미코(왼쪽 노란색 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