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소개

 

PMM 3기 몽골 마라나타교회 박노영 목사

 

몽골은 칭기즈칸의 나라로 많이 알려졌습니다. 1991년 전까지 절대적인 지원을 받던 구소련의 붕괴로 몽골은 자연스럽게 시장경제를 도입하고 민주화의 길로 접어들면서 기독교 복음이 들어오게 되었고 15여 년이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몽골의 기독교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며, 각 개 교회에서 몽골 현지 지도자를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기독교문화를 정착시키고자 많은 선교사들이 헌신을 하고 있습니다.

민주화 이후에 자유라는 이름 아래 몽골인들은 자유를 누리기 시작하였고 아무도 다른 사람을 간섭하지 않게 되므로 방종해져 많은 사람은 공산주의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부정부패도 한몫을 하였지만 빈부격차가 점점 벌어지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몽골중앙교회의 볼드목사의 말에 의하면 공산주의 때는 말할 것도 없고 1990년 초반에서 중반까지만 해도 거리가 깨끗하고 거리에 거지가 없었으며 건물도 수리가 잘되고 각자 자기 집 앞에 꽃을 키우고 청소를 하였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점점 사람들이 무관심해지고 자유라는 이름 아래 아무렇게나 행동을 해서 거리에는 술 취한 사람들이 비틀거리고 아이들이 거리에 몰려나와 지하 맨홀에서 기거하며 구걸을 하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지식인 중에는 기독교가 사람들에게 무료로 먹을 것을 주어서 거지가 생겼다고 비난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몽골의 친구에게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한 사람이 맨홀이 열려있는 것을 보고 뛰어서 건너가니 맨홀에서 다른 사람이 나와서는 그 사람에게 왜 우리 집 문을 넘고 지나가느냐며 따지더랍니다. 웃으라고 한 이야기지만 이것이 몽골의 현실이라고 합니다. 맨홀에 난방용 파이프가 지나가기에 겨울이 긴 몽골에서는 집 없는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지하맨홀에서 여럿이 모여 살다가 아이들이 죽는 경우가 있고, 아주 어린아이들이 거리에서 구걸하는 모습은 너무나도 흔합니다.

얼마 전에 역사박물관에 가서 옛날 몽골사진들을 보게 되었는데 70년대 사진을 보니 거리가 너무나도 깨끗하고 건물들도 좋아 보였으며 화단이 잘 정리 되어있었습니다. 몽골도 이런 때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저를 슬프게 했습니다. 몽골인들은 공산주의에 대한 향수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몽골 사람의 의식 속에는 강한 샤머니즘과 라마 불교, 공산주의 사상이 아주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가끔 일을 하다가 이러한 벽에 부딪히면 몽골 사람들의 의식이 변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몽골사람들은 자존심이 매우 강하고 호전적인 기질이 있습니다. 민족주의가 강하여 자기 것에 대한 자부심과 칭기즈칸에 대한 향수가 강합니다. 칭기즈칸을 빼면 남는 것이 없고 이야기할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칭기즈칸에 대한 국민적인 존경이 강합니다. 그래서 자연히 국가적으로 라마 불교를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정부관계자나 부유한 사람, 지식인층은 대다수가 라마 불교를 숭배합니다. 기독교에 대한 몽골인의 인식은 가난하고 필요한 사람이 가는 곳이라는 오해가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의 종교가 아니라는 생각의 벽을 허물지 않으면 기독교의 성장은 참으로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몽골은 기도가 참으로 많이 필요한 곳입니다. 아직도 복음이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의식이 변하기까지 시간과 기도, 헌신이 필요한 곳입니다. 굳어있는 몽골사람들의 마음에 마라나타이신 예수님의 사랑이 가득하여 복음으로 성장하는 몽골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몽골은 경제성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몽골에서의 선교도 마쳐져야 합니다. 지금 기도할 때입니다. 지금 선교할 때입니다. 바로 지금 그리스도를 위해서 일어나야 할 것입니다.

마라나타!!!

에피소드

어느 날 검진을 위해서 몽골의 한 병원에 집사람과 아기를 데리고 갔습니다.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하다가 환자 기록지에 여러 가지를 적으면서 신상명세 등을 물었습니다. 직업을 묻기에 목사라고 했더니 의사분이 “아! 목사”하면서 기록지에 ‘라마승’이라고 적었습니다. 제가 당황하여 목사라고 여러 번 이야기하고 재림교회에 대해 이야기해도 의사 선생님 왈 “그래, 라마” 갑자기 저는 라마승이 되었습니다.

몽골어로 교회는 ‘숨’ 또는 ‘촐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라마사원도 ‘숨’이라고 하니까 이분이 기독교에 대하여 잘 몰라 라마인 줄 알았던 것 같습니다. 집사람과 한참을 웃었습니다.